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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그릇매냐였던 친정엄마가 이젠 관심도 없어하세요

조회수 : 2,585
작성일 : 2011-04-12 09:41:23
엄마가 주재원 가족 생활할때도 그랬고
예전부터 그릇을 참 좋아하셨어요.

삼십몇년전 혼수로 해오신 그릇도 은테두른 쌀알무늬(?)가 잔잔한 노리다케 세트인데
정말 지금 봐도 안 촌스럽고 안 질려요.

장식장만 다섯개에 온갖 예쁜 그릇들을 잔뜩 진열해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귀국할때 선물용으로 쟁여온 접시며 커피잔, 티팟들이 잔뜩.
그런 엄마가 좋았는데...

근데 주말에 친정에서 밥을 먹는데
빌보 국그릇에 국을 주고 푸른 일본 그릇에 메인을 담고 샐러드는 웨지우드 접시, 반찬들은 사은품으로 받은거 같은 싸구려 유리그릇, 밑반찬은 크리스탈 안주접시에 담아서 대충대충 주시는 거예요.

엄마 이런 그릇은 쓰지 말지??? 그랬더니
엄마는 한식기가 없어서 그렇고 이젠 손님 치를 일도 없고 나이 많아서 관심도 없다고
이제 뭘 사서 어쩌겠냐고
너 갖고 싶은거 있으면 다 갖고 가라고 하셨어요.

엄마가 옛날엔 냅킨도 이쁘게 접고 늘 꽃도 꽂고 테이블세팅에 신경썼는데
그리고 그런 엄마가 좋았는데 갑자기 저 결혼하고 아빠 퇴직하면서 사람이 달라진 느낌이에요.
IP : 199.43.xxx.12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12 9:48 AM (121.133.xxx.31)

    다 젊었을 때 한 때...나이 들면 그냥 그런 것들이 부질없고 귀찮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릇 보면서, 저것들 다 , 나 죽으면 쓰레기인데 싶어서 이젠 안사요.

  • 2. ..
    '11.4.12 9:49 AM (1.225.xxx.87)

    ㅎㅎ 나이가 드니 엄마의 그 변화가 이해가 가네요.

  • 3.
    '11.4.12 9:49 AM (14.63.xxx.35)

    어머니께서 요즘 마음이 많이 허하신가봐요.
    원글님이 더 잘 챙겨드리세요.

  • 4.
    '11.4.12 9:51 AM (199.43.xxx.124)

    한식기 세트라도 하나 들여드릴까요?
    전 남동생이 내년쯤 결혼할텐데 며느리될 여자가 신경쓰여요.
    집에서 밥이라도 먹으면 아니 이 집은 왜 이래? 할거 아니예요;;;

  • 5. 그게
    '11.4.12 10:03 AM (61.76.xxx.110)

    정상인것 같아요.
    살림살이도 그렇고 사람관계도 그렇고......
    끝까지 못놓고 있는 사람이 독특하죠.

  • 6. .
    '11.4.12 10:05 AM (116.37.xxx.204)

    사람이 그럴 때도 있어요.
    혹시 여유가 되면 엄마랑 꽃구경 하고 좀 즐기도록 해보세요.
    남편 퇴직후에 우울한 아내들 생각보다 많아요.
    그렇다고 아내는 퇴직할 수 없잖아요.

  • 7.
    '11.4.12 10:06 AM (218.102.xxx.180)

    그냥 두세요...
    그릇이 없으신 것도 아닌데 그런 거 다 부질없다 생각되는 시점에서
    얼마나 더 살림 열심히 하시라고 한식기 세트를 드리나요
    며느리 들일 때 되면 아무래도 신경 쓰시겠죠.
    아님 그 때가서 처음엔 원글님이 좀 참견하시던지요.
    그때가서 한식기 한 세트 사드릴까 말씀드리시던지요..
    그릇 세트로 안차려먹는 집이 훨씬 많아요.
    처음 인사갔는데 좋은 그릇 쌓아두고 아무렇게나 차려주시면 좀 그러니까
    처음에 몇 번만 좀 신경쓰시도록 하세요. 그때되서 한식기 사드리시던지요.
    엄마도 늙고 힘들어요. 우리 엄마 왜 저러지? 하시기보단 안쓰러워하셔야 할 거 같아요.
    아빠는 퇴직하셨지만 엄마는 살림에서 은퇴하실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 8. 전..
    '11.4.12 10:06 AM (119.64.xxx.86)

    40대인데도 이해가 가요.
    에너지가 떨어지신게죠.....

  • 9. ....
    '11.4.12 10:09 AM (221.139.xxx.248)

    친정엄마는..얼마전부터...
    양은 냄비만 쓰세요...
    나이드니까 무거운거는 쓰기도 싫고...
    그냥..이젠... 집도 대충 하고 그렇게 살꺼라고....

    나이드니...이젠 이런거 다 귀찮으시데요..

  • 10. 전 50대
    '11.4.12 10:10 AM (1.244.xxx.30)

    요리도 의욕이 넘치고 방금 그릇도 쇼핑몰에서 필요한것들 좀 보고 왔는데요.
    가끔은 열심히 하는 외국어도 요리도 그릇들도 인간관계도 부질없이 느껴질때가 종종 있어요.
    어머님도 저처럼 그러시겠죠. 우울증은 전혀 없어요. 걍 나이땜에 그런것 같아요.

  • 11. ,
    '11.4.12 10:15 AM (58.79.xxx.4)

    한창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잠잠해지는 거 같아요, 어지간한 것들은...

  • 12. 들은얘기
    '11.4.12 10:21 AM (121.135.xxx.123)

    원글님 어머니처럼 살림하기 싫어지신 분한테 그 변화를 눈치못챈 이가 평소취향대로 예쁜 앞치마를 선물했대요.그랬더니 내가 이나이 먹어서까지 설거지나 하란 소린가부다고 엄청 서운해 하시더래요..

    한식기 선물하지 마시고요,보고 자란 풍월로 이제 원글님이 솜씨 발휘해 보세요,갖고 가고 싶은 그릇 있음 얼른 챙기셔야 엉뚱한 데로 가는 사태도 막을 것 같아요.

  • 13. ...
    '11.4.12 10:34 AM (180.64.xxx.147)

    어머니 그릇 중에 갖고 싶었던 거 한세트 챙겨 가시고
    그 그릇에 근사하게 한상 차려서 어머니 불러 대접해드리세요.
    엄마가 그릇 보는 눈이 있어서 이렇게 차려도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인다며
    칭찬해드리고 맛있게 잡수시라고 말씀하세요.

  • 14. .....
    '11.4.12 10:44 AM (211.176.xxx.112)

    천년의 사랑도 식는 답니다. 세월에 이기는 장사가 없어요.

  • 15.
    '11.4.12 11:11 AM (163.152.xxx.7)

    이제 살림이 지겨워지신 모양이죠..
    마음을 돌려드리려고 하는 것 보다는, 한동안 그냥 쉬시도록 해 드리는 게 좋을 듯 싶어요..
    그나저나 그 그릇들 그냥 두면 서서히 공중분해될 것 같은데, 원하시는 거 있으시면 좀 챙겨오시든가요..

  • 16. .
    '11.4.12 11:22 AM (14.52.xxx.167)

    전 30대인데도 이해가 가는데요....

  • 17.
    '11.4.12 1:32 PM (203.233.xxx.130)

    얼마나 귀족스럽게 사셨는지는 모르지만, 좋은그릇에 세트로 차려먹지 않으면 이상한 집인가요?
    솔직히 여기서 그릇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주부들 얘기보면 (놓을 곳도 없는데 또 샀다는둥, 너무 많이 질러서 몰래 샀다는둥) 정말 어지간히들 마음둘데 없나보다, 할일없나보다 싶어요.

    솔직히 저는 남편 돈 잘벌고 여유있게 살지만 그릇은 효용대비 가격과 공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애물단지라는 생각에 별로 신경 안쓰고 삽니다. 결혼할때 장만한 홈세트 하나 말고 나머지는 전부 사은품아니면 선물받은 싸구려 그릇들이에요. 그런 접시에 대접해도 음식솜씨가 좋고 정성껏 대접하니 한번 초대받으셨던 분들은 음식맛이 안잊혀진다면서 또 초대해달라고하던걸요? 속으로는 이상한집이라고 흉보려나...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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