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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주세요.

사기당함 조회수 : 835
작성일 : 2011-04-10 14:15:35
특별히 주변아짐들과 만남을 하지 않아도
82를 알기에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나 또래 친구가 있는듯 나름대로 주관을 지키며 살고 있는 아짐입니다.

어찌 어찌 살다보니
22년동안 살면서 쌓아온 모든것을 다 잃게 되었네요.
빚이 있어도 살집이 있기에, 살수 있었기에 큰 걱정은 없었는데
이젠 몽땅 망해서 집도 경매로 넘겨주고
보증금마저 없네요.

아이들은 대학생 둘...그나마 고등학생이 아니라는 위안도 해보고.....
남편 마저도 지긋지긋한 시댁과의 관계도 이번엔 완전히 정리한다하고 하네요.
정말 정리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우리 가족과 아이들만 위해서 산다고 하지만 남편을, 우리품으로 찾은 댓가가 너무 크네요.
남편의 식구들 22년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재산 다 잃고 길거리로 나가면서 정리될것 같네요. 헛웃음만 나옵니다.


어찌 어찌하다보면 살수 있겠지요.
사기당하기전의 싯점 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어도 살수는 있겠지요?
넉넉하진 않아도 친구들과 밥값정도는 수월하게 내던 정도에서..
아이들 필요한 걸 살때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살수 있을 정도에서..
예쁜 그릇이나 필요한 물건 구입할때 크게 고민하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에서..

이젠 천원 짜리 한장도 고민해야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무얼 할수 있을까요.
장사를 해본 경험도 없고.
직장을 다녀본 경험도 없고.
전공이 있다하나 지금 생각하니 고급취미였네요.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데...

10여년전에 큰 어려움을 당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지금도 힘들게 살고 있지만.
위로랍시고 했던 내 입에서 나왔던 위로가 제가  당하고 보니
얼마나 가증스러웠는지 지금 되돌아보고 후회많이 합니다.

이사를 하게 되면 월세로 방두칸짜리를 구할수 있을 지 없을지 확정지을수 없는 상태이지만
확실한건 살림을 정리해야  합니다.
오늘 베란다 화분보고  울었습니다.
저 화분은 신혼때 맨처음 구입한 건데...이젠 버려야 하나..
아이들 침대는 초등학교 들어가는 기념으로 사준건데 너무 튼튼해서
매트리스만 바꾸면 손주들 침대로 써도 되겠다 했던것들...
늙어져서 할머니가 되더라도 사용하려고 고르고 골라 맘에 드는 가구들로만 샀던건데..
한권 한권 손때묻은 책들.....
어디서 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모두 추억들인데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납니다.

남편도 매일 웁니다.
가족들에게 너무 잘못했다고 저에게 너무 잘못 많이 했다고 후회한다고 매일 웁니다.
밥먹다가도 울고...얘기하다가도 울고..
동생들 도와준다고 도와준일이 독이 되었네요.
남편의 어리석음이 한몫 했겠지만,
결과는 우리가 감당할 몫이지요.

살아갈 수 있겠지요.
이런일이 생길줄 알았으면 옷이라도 실컷 사입을걸..
계절마다 교복처럼 단벌옷뿐이었는데..
비싼 가방이라도 많이 사서 쌓아 놓을걸 했네요.
이젠 백화점에서 옷도 못사입을텐데요.

살다 보면 살아지겠지요.
인생사 별것 없는건데...돈 있다고 하루 4끼 먹는거 아닌데요..
제 나이 45..얼마나 살지 모르지만..남편은 50....
다시 일어나서 살수 있겠지요.







IP : 116.123.xxx.1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긴
    '11.4.10 2:30 PM (116.37.xxx.10)

    응원 댓글을 남기려고 로긴을 했는데요...
    그냥 힘내세요
    마흔 다섯이면 아직 젊습니다 ..

  • 2. 쓸개코
    '11.4.10 2:41 PM (122.36.xxx.13)

    네 아직 젊으신데요^^
    남편분도 내식구 제일 소중한거 아셨으니
    다시 기반잡으실 수 있을거에요.

  • 3. 돈보다
    '11.4.10 2:42 PM (124.61.xxx.40)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건강하시다면 이미 잃은 돈에 대한 집착은 빨리 버리세요.그렇지 않으면 건강까지 잃게 되고 그럼 정말 다 잃는겁니다.아직 젊은 나이에요.인생 다시 새출발 하시는 거라 생각하고 ,아니 먼 나라로 이민갔다 여기시고 자존심 버리고 열심히 일 하세요.과거를 돌아보지 마시고요.행운을 빕니다.돈은 다시 벌면 됩니다.그리고 돈 자체가 집착하고 곱씹을 만캄 중요한게 아니에요.다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해서 문제긴 하지만요.용기 내세요.하늘은 그 사람이 딱 감당할 만큼만 시련을 준다고 믿습니다.

  • 4. 네 살수있어요.
    '11.4.10 3:07 PM (58.227.xxx.60)

    제 나이50 마트에서 일합니다.
    아직 젊으신데 뭐든해서 살아야죠.
    아이들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일하다보면 잊어져요.

  • 5. 그럼요
    '11.4.10 3:18 PM (175.117.xxx.223)

    잘 살수있어요..
    제나이 50이다되어가고보니
    지금에서야..돈이 행복아니란걸 경험하고 산답니다..
    힘내세요..충분희 충분희 행복하게 자알 살수 있답니다..

  • 6. ...
    '11.4.10 3:24 PM (119.149.xxx.141)

    같이 힘내요...
    제가 요즘 딱 그 지경입니다...
    인간에 대한 지독한 불신이 사람이 사는 것 같지 만드네요...
    거기다 당해야하는 당장의 경제적 고통과 지난 날 가족에게 좀 더 후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미련함과 원망....
    뭘 해도 집중도 안되고, 그저 멍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당한다는 사기...차라리 늙으막에 안당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
    정말 평생에 한번은 사기 당한대요...
    그걸 누가 당할까 싶지만 그리 된다고 하네요...
    숨도 안쉬어집니다...
    지금보다 더 안좋아질까? 바닥이니 이제 오를일만 남았구나...하는 마음으로 살려하지만
    오늘 하루도 참 힘드네요....

  • 7. 따진
    '11.4.10 3:57 PM (61.82.xxx.84)

    울음.. 이 나오시면 우세요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손때묻은책 .... 읽어도 다시읽고 싶은책은 꼭 챙기시고
    교복처럼 단벌옷뿐이었는데 ....
    그렇듯 검소하게 생활 하셨기에 이번에도 적응을 잘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살아지는게 아니라 계획대로 살아질겁니다
    계획을 짜세요 늦지 않았으니 소박한 계획부터 ...

  • 8. 비트
    '11.4.10 4:28 PM (118.37.xxx.44)

    힘내세요.

  • 9. 뭐라위로를,,
    '11.4.10 4:35 PM (124.53.xxx.11)

    저46 남편50 님과 같네요.
    그래서 마음이 더 짠해요.

    님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아들들과 이젠 제대로 철? 든 남편님이 계시잖아요.

    궁하면 통한다고 했습니다.
    무슨말을한들 위로가 될까요..

    몸건강하심 다시 일어설수있습니다.
    꼭 다시 재기 하실수있어요.
    힘내시구요,,,

  • 10. 힘내세요
    '11.4.10 5:26 PM (175.117.xxx.129)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 중에서
    가장 밑바닥에 닿았다 생각하시면
    이제부터는 올라가실 일만 있으세요
    무엇보다 식구들 건강하고 자녀들이 장성했으니
    그나마 님의 여건이 나쁜것만은 아니예요
    남편분이 자주 우신다니
    님도 힘드시겠지만 많이 위로하고
    딴맘 먹지않게 마음 써드리세요

  • 11. 에고
    '11.4.10 5:28 PM (124.55.xxx.133)

    시집 동생들에게 사기를 당한건가요?
    어찌 그런....빚보증이나 이런거 스신거 같은데...위로말씀드리고 힘내세요

  • 12. 마음이.
    '11.4.10 6:15 PM (218.238.xxx.227)

    아픕니다... 힘내세요...울고 싶으실 땐 우시구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꼬~옥 안아드리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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