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어썸노트에 1월 1일부터 일기를 썼었어요.
하루도 빼 놓지 썼어요.
하루에 30분~1시간씩 공들여 썼구요.
매일 있었던 일과, 아기가 커가는 과정을 자세히도 적었네요.
매일 매일 하는 말이 다르고, 어휘가 늘고 기특한 일도 많고 그 기록이 좋은 선물이 될거라 생각해서 열심히 썼는데....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들 녀석이 홀랑 지워 먹었네요. ㅠㅠ
아이패드는 엄마꺼라서 못만지는거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 첨에 샀을 때는 둘이 같이 썼었거든요.
차를 놓아라 하는데 레이싱 하는 어플을 혼자서 켜고 하더라구요.
몇번 안했는데 혼자 락 풀고 실행시키고 하는거 보니까 빠지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엄마거라고 하고 못쓰게 했어요.
그리곤 거의 안만지거든요.
(29개월 밖에 안되었지만 신기하게 말은 잘 들어요 ^^)
어제 오늘 대청소 한다고 정신이 없었는데 테이블 위의 아 이패드를 들고선 "이거 엄마꺼다~ 한번만 해도될까요" 이렇게 믈어보길래 대충 얼버무렸어요. 안될텐데? 하면서 웃었더니 지도 웃으면서 슬쩍 락 풀더라구요.
그 잠깐 사이에 어썸노트는 지워지고 없네요. ㅠㅠ
더블클릭을 하면 삭제버튼이 생기는데 그걸 눌러버렸나봐요.
너무 속상해서 울었네요.
대충 찾아보니 어플 지워지면 내용복구 못한다고 하네요.
처음쓰는 어플이라 백업 기능이 있는지 조차 몰랐네요.
지워질 걱정은 한번도 못했는데... ㅠㅠ
공 들여 쓴 시간과 기억과 추억이 아쉬워요.
당장 오늘부터 일기 쓸 마음이 안생기네요....
아.......6살때부터 쓴 그림일기랑, 초등학교 6년, 중학교 2년 동안 매일 같이 쓴 일기를 이사하던 날 하필 싫어라 하는 고모가 도와주러 와서 는 몽창 버린 날 이후로 충격적인 날이네요.
그것도 엄마가 책 만들어 준다고 고이고이 모아둔 거라서 보자기에 곱게 싸서 제일 먼저 제 방 책상 위에 옮겨두셨거든요. 그 고모가 일부러 풀어보고,다 쓴 노트를 왜 꽁꽁 싸매놓냐고 쓰레기차에 바로 버려버렸다네요.
그거 벌써 20년도 훌쩍 지난 일인데...
그 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픈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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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썸노트(일기) 어플은 지워지면 복구 안되지요? ㅠㅠ
아이패드 조회수 : 604
작성일 : 2011-04-02 14:42:53
IP : 175.118.xxx.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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