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때 경험이 정말 평생 영향을 주는듯 하네요

30대 조회수 : 1,980
작성일 : 2011-03-31 15:59:33
무릎팍 김태원씨 편 영향으로 초등학교 얘기가 많이 나오네요..
쭉 읽다 보니 저도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 한번 적을게요..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말 잘하자나요..
초등학교때 반장부반장 안해본 사람 없고.. 공부 잘하고 인기 많았다고..
제가 정말 그랬답니다.. 6년 내내 반장만 도맡고.. 시험 석차가 없었다곤 하지만 담임 선생님께서 직접 네가 전교 1등이다 라고 해줄 정도고.. 해당 학년 선생님들께서 다 절 이뻐라 해주셨고..
어쨌든 결론은 선생님의 신뢰를 독차지 했던 우등생 모범생이었답니다..

엄마 말로는.. 초등저학년때까지만 해도 동네 남자애들과 칼싸움 산타기 고무줄 끊기처럼 과격하고 활달한 놀이를 즐길 정도로 성격이 외향적이었다고 하는데..
어느순간부터 성격이 바뀌더래요.. 엄마는 물론 제가 커가면서 성격이 바꼈다곤 하지만..
제 기억은 그렇지 않네요..

초등학교 3학년때 담임이 4학년때까지 연임이 됬답니다..
그 당시 30대 중반정도 됬던 기혼 여자 선생님이셨고.. 이쁘고 세련되셨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 당시 저한텐 점심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반장이라는 이유로..
점심 시간 10분전에 미리 교사 식당에 내려가서 선생님 점심을 들고 올라왔어야 하고..
선생님 식판을 들고 올라오면 늘 점심시간보다 10분 정도 지나간 상태라..
늘 친구들보다 늦게 먹어야 햇고..
그나마도 어쩔땐 선생님 은행 심부름 세탁소 심부름 아니면 시험지 채점때문에 못먹을때도 많았답니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반장이니 당연히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엄마한테도 말 안햇고..
거부한다거나 다른 방법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그렇게 점심시간과 방과후에 늘 선생님 개인적인 일이던 자잘한 업무를 도맡아 하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할 시간도 적어지고..
어린나이에 그렇게 하다보니 성격도 소심해지고..
30대인 지금의 전 어디 나서는것도 싫어하고 부끄러움도 잘 타고 그렇네요..
백프로 전적으로 그때의 경험으로 인한건 아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 생각하면 10살 11살 아이한테 할 행동은 아니지 않나요..
요새도 가끔 그때 생각이 나면 우울해지곤 하네요..

IP : 125.179.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증폭
    '11.3.31 4:07 PM (61.106.xxx.161)

    정말 아이생기고 나서는 매사에 조심하게 됩니다,
    그러게요, 아이들 어릴 때 받은 상처는 어른들의 상상이상이예요.
    왜 니가 니 목소리 못 냈냐 이런 논리의 문제가 아닌 거 같아요.
    작은 행동 하나가 증폭되어 새겨지거든요.
    초등교사님들, 유치원 교사님들 정말 중요한 일 하시는 분들이십니다.

  • 2.
    '11.3.31 4:07 PM (122.40.xxx.41)

    반장이라고 학교에서 꽤 먼 자기집에서
    늘 도시락 갖고오라고 시켰답니다.
    50대 남자샘인데.. 따뜻한 밥 먹어야 한다고요.
    진짜..그런 이기적인 인간이 있을 수 있을까 싶어요.

  • 3. 거기다
    '11.3.31 4:11 PM (122.40.xxx.41)

    국수를 좋아해서 국수 든 무거운 냄비를 보자기에 싸서
    들고 온적도 많네요.
    기막히죠.

  • 4.
    '11.3.31 4:15 PM (220.88.xxx.108)

    3학년때 선생님집 연탄 갈러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기억엔 집도 그렇게 가깝지않았는데 아주추운날 다른 친구한명이랑 둘이 연탄구멍 맞추던게 생각나요..

  • 5. 6학년
    '11.3.31 4:18 PM (114.205.xxx.131)

    담임 선생님께 각목으로 엉덩이를 맞았는데 그게 꼬리뼈를 강타했습니다.
    타박상이었겠지만 고등학교때까지 갔었구요.
    행동을 잘못해서 맞은 게 아니라 문제 풀이해서 틀리면 맞고 운동장 돌기를 했었습니다.
    30대 중반의 주부가 되고 보니 지난 추억이겠지 싶기도 하지만
    가끔 그 생각이 나서 울컥할 때도 있네요.

  • 6. 저도
    '11.3.31 4:26 PM (182.209.xxx.241)

    10리밖 선생님 집 연탄불 갈아 주러 점심 굶기 일쑤였네요.
    그 땐 그것도 신나서 열심히 다녔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x같은 선생이었네요.
    한때는 기억나는 선생들 돌아가며 복수하는 꿈도 많이 꾸었지요.

  • 7. .
    '11.3.31 4:31 PM (49.20.xxx.164)

    전 외국서 전학왔을때 담임이 저 받기 싫어하던거 외에는 (이것도 엄마가 방방뛰셨지 전 어리버리해서 암것도 몰랐..^^;) 별일이 없었는데 정말
    권위주의적 시대엔 황당한 일들이 많았군요..

  • 8.
    '11.3.31 10:04 PM (122.34.xxx.197)

    전 4학년때 남자 선생님 술을 사러 다녔습니다.
    전 여자이구요. 매일 수업 마치고 마트에서 소주 한병을 사서
    교실의 남선생님께 가져다 드리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교실에서 드셨죠..
    참고로 전 40의 아줌마인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쩜 그랬을까..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3922 급!!!열무김치가 짜요.뭘 넣어야 하나요? 9 버무리다 말.. 2011/03/31 847
633921 때잘지워지는냄비. 추천해주세요 3 냄비 2011/03/31 330
633920 유부초밥, 속에 뭐 넣을까요? 9 소풍 2011/03/31 1,018
633919 14k 4돈 목걸이를 샀는데... 2 금금 2011/03/31 608
633918 아이가 속이 울렁거린데요 3 속이 2011/03/31 653
633917 저녁에 종로 갈건데 겨울옷은 오버일까요? 10 skfTl 2011/03/31 1,002
633916 자꾸 넓어지네요 - 원전 40km 마을 토양 IAEA 기준 2배 초과 7 참맛 2011/03/31 611
633915 부산님들 이거 믿어야 되나여? 1 ... 2011/03/31 937
633914 제가 하면 왜 맛이 이상할까요? 23 김치부침개 2011/03/31 1,794
633913 전세담당하는 장관이 얼치기 투기꾼이네요. --; 3 정종환전세매.. 2011/03/31 384
633912 알랭 드 보통의 '불안' 과 파워 블로거 4 투명하게 노.. 2011/03/31 1,189
633911 처분하려던 공기청정기가 소중해졌네요. 공기청정기 2011/03/31 263
633910 가수 길.. 출신고교.. 어딘가요? 4 길성준 2011/03/31 1,858
633909 사춘기아이들 키우는 부모에게 도움될만한 책이요 1 중고등부모님.. 2011/03/31 393
633908 절약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난 이렇게까지 절약해봤다... 5 .. 2011/03/31 1,587
633907 에티오피아 이야기...2 레몬트리 2011/03/31 243
633906 유럽이나 북미등의 방사능수치는 어디서알수있나요? 우리와차이가.. 2011/03/31 193
633905 일산으로 이사가려는데.덕이지구...새아파트 어떨까요? 3 일산 주민분.. 2011/03/31 778
633904 방금 라디오에서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1000여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하네요 3 원전 2011/03/31 1,939
633903 항문에서 피 나면 항문외과로 가나요? 내과로 가나요? 6 .. 2011/03/31 888
633902 우유를 어떡하시려나요? 8 우유 2011/03/31 1,770
633901 삼양라면 맛나게 끓이는 방법 도와주세요~~~ 17 라면질 2011/03/31 1,567
633900 강북지역 산부인과 추천 좀 4 산부인과 2011/03/31 333
633899 갭에서 한국아이피 막았나요? 1 ... 2011/03/31 681
633898 해외여행 중 가방 도난.. 어떻게 하면 되나요? 3 도난 2011/03/31 508
633897 초등학교 때 경험이 정말 평생 영향을 주는듯 하네요 8 30대 2011/03/31 1,980
633896 경축 "2706글 아무도님 발레 깨끗하게 한바퀴돌기 대성공!!" 12 부러워요 2011/03/31 546
633895 이상득 아들 인천공항팔아묵을라는 그가 있네요. 1 한상률뒤누구.. 2011/03/31 691
633894 고딩 부모님들 정보 좀 주세요 4 고등 2011/03/31 1,020
633893 미세먼지농 엄청 안좋네요 공기.. 9 공기가.. 2011/03/31 1,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