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 쉽게 이해되시나요?

[국어가어려워]

"사람이 난처한 사태를 당하여 바른길을 잃지 않는 것은 다행히도 한번의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 정도전.

역사책 읽다가 이 문구가 있길래 남편에게 이해가 가냐고 물어봤더니
넌 경험이 부족해서 이해를 못하는 거라고 핀잔만 주네요 ㅠㅠ

거꾸로 말하면" 다행히도 한번의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난처한 사태를 당하여도 바른길을 잃지 않는다." ??
그래도 이해가 안되네요.ㅠㅠ

"다행히도" 는 왜 있는 건가요?

대충 의미가 전후관계상 한번뿐인 죽음 앞에서 올바르게  살자 ..  
차라리 죽을 지언정  올바르게 사는 길을 버리진 않겠다..?? 이런 뜻인 것 같은데
말이 참 한번에 와 닿지가 않네요.

저 고등교육 받은 사람입니다만 요즘 수능치면 반타작도 못할 것 같네요 ㅠㅠ

[매리야~]

당하여 ---> 당해도

라고 고쳐서 읽어보니 조금 이해가 가는 듯.

영원히 사는 게 아니라 죽음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거다..그런 뜻 아닐까요?

[그지패밀리]

죽음은 한번뿐이잖아요.죽음이 여러번 있다.그럼 죽다 살았다 죽다 살았다 하면 사람이 잘못된길로 가고 뭐 그럴가능성이 있지만 딱한번의 죽음이 있음으로 해서 그 무서움을 안다는거죠. 즉 바르게 가야만 한다는거죠.고난이라는 전제가 붙은이유는 고난을 겪었을때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것을 깨닫게 되는거고. 그래야만 단한번의 죽음이 헛되지는 않는거죠.

즉 고난을 겪고 바르게 사는 법을 익혀 단한번의 죽음앞에 헛된 삶을 살지 마라는 뭐 그런 말씀같다눈.

[혹시...]

여러번의 삶이있다면 어려움으로인해 바른삶도 포기하고 되는대로 막~살수도있겠지만 삶은 한번뿐이라 끝까지 바른삶을 살고싶은게 아닐까요?

[국어가어려워]

빠른답변 감사해요.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란 책이구요. 문구는 제가 쓴 그대로 랍니다.
"당해도"라고 하면 의미가 확 다가오긴 하네요. 그런데 원문의 "당하여"를 "당했을 때" 로 보면 별 차이는 없어보이구요.
제가 잘 이해가 안되는 것은 " 다행히도 한번의 죽음이 있기 떄문이다" 이 부분이예요.
한번의 죽음이 왜 다행인건지.. 여러번 비굴하게 사느니 차라리 한번 깨끗하게 죽고 말겠다는 뜻인 것 같은데 그렇게 읽어도 시원하지가 않네요.

[..]

명을 받들지 않으면 죄인이되고 받들자니 옳은 길이 아니고.
옳은 길을 택해야하는데 다행이 죽음이 있으니 그길을 택하여...

정도전은 유배를 간 걸로 압니다.....저두 정도전편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

[음]

난처한 때에도 바른 길을 잃지 않는 것이 죽음이 한번 뿐이기 때문이니
죽음이 한번 뿐이라는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말인거 같아요.

[국어가어려워]

위글에서 세계사 -> 한국사 수정해요 ^^

[블랙]

정도전.. 조선 개국공신 말씀하시는거죠?
그 사람 이방원과 정치적 뜻을 달리해서 결국 죽임을 당하지 않았나요?
저 말은 그때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서 해석해야할 거 같아요.
잘못된 길로 가기를 종용당하나(이방원과 뜻을 같이 하는 거겠죠) 그 길이 옳지 않음을 알아
갈 수 없을 때 다행히 죽음이란 게 있어 죽음을 택함으로서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있다. 뭐.. 이런.
현대적 해석으로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해요.

[눈팅]

만 하고 있었는데 블랙님 말씀에 무릎이 탁 쳐지네요.

[그지패밀리]

저 방금 그책 읽고 왔어요.이건 문맥만으로 파악하면 제가 저위에 적은 말도 맞게 되지만..정도전이 그말을 한 배경을 원글님이 적어주셔야 했죠..그말을 한배경은 반드시 역사적 배경과 함께 하고 그말을 왜 하게 되었느냐에 따라 말이 달라지거든요.

그러니깐 지금 원나라 영접사였나.암튼 사신으로 발령받고 자기는 그뜻을 받을수 없다는뜻을 말하면서 저말을 하거잖아요.
그러니깐 안하겠다..이말을 저렇게 표현한거네요.
그러면 고난이 자기에게 지금 왔는데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겠다. 다행히 죽음이라는것이 한번 있으니 죽음전에 내가 생각하는 뜻은 펼치겠다 이말인듯요.
죽음전에 한번의 시간은 벌수 있단 말.
뭐 그정도 해석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