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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던 사람이 망하면 오래 못산다는 말이요.

웃어요.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11-03-29 11:21:43
그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괴로움이 너무 크네요.
뭐 첨부터 재벌처럼 잘 산건 아니고 그냥 중산층이었죠.
노후걱정없고 자식결혼하면 아파트 해줄 수 있고, 해외여행 부담없이 다니고..
물건살때 취향대로 살 수 있으며 골프,명품도 큰 부담없이, 현금도 걱정없이 융통가능한 상황이요.

근데 2년만에 길거리에 나앉기 일보직전입니다.
이유는 웃기게도 빌려준돈 못받은게 여러건이고, 거기에 사기까지..ㅎㅎㅎ
돈 빌려주면 발뻗고 누워서 못잔다더니 딱 그거에요.
재판을 벌인 건도 있고 아닌 건도 있고, 쉽게 받을 수 있는 건이 하나도 없어요.
어디 홀린듯이 한꺼번에 이런일이 겹치네요.

남동생이 전부 저지른 일인데 집돈 다 빼가고 남은건 이제 집한채인데 집에도 담보가 걸려있어요.
집은 지키려고 땅이라도 팔아서 해결하려 했는데 알아보니 그것도 기획부동산에 당했었다는걸 알게되서 현금화 불가능. 본인도 지금 후회하고 있으나 이미 벌어진 일인걸요.
결국 집 팔아도 남는거 없구요. 용인으로 소형아파트로 이사갑니다.


정말 밤에 누워있으면 분노도 아닌 묘한 기분이 들면서 눈물이 뚝뚝 흐릅니다.
전 집돈 쓴적도 없고 열심히 살았거든요. 아직 결혼을 안해서 그런지 너무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마트나 백화점에 가도 의류쪽은 아예 못가고 세일하는 식품코너만 보구요. 그것도 거의 못사고 또 안사요.
예전처럼 별거아닌 주전부리도 비싸서 못사요. 한마디로 삶의 질이 완전 추락했어요.
삶의 질을 논하는거 자체가 사치인 시점이라고 할까요?

회사는 엄청 바쁜편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나서 평일엔 거의 밤 10시에 퇴근합니다.
그래서 주말에 스트레스를 풀거나 쇼핑으로 풀었는데 이젠 주말엔 돈 아까워서 집에만 있습니다.
한번 주말에 바람쐬러 집 근처 한강갔다가 거기 주차장 외제차, 아줌마들 좋은옷, 밝은 표정 보면서 더 우울해서 들어왔네요.
지금은 예전옷, 가방들고 다니지만 주위엔 말을 안해서 제 상황을 모르죠.

퇴근하면서 버스를 타는데..
창밖을 보고 있으니 활짝 웃어본게 언제인지...
한강을 건너면서 앞으로 예전같은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내 시간은 어디로 가는건지? 결혼은 할 수 있을까?
난 왜 이런 물질적인것에 심하게도 휘둘리는 것인지..이렇게 돈이란것의 노예였는지..
어디 책에서 보고 겉멋 들어서 그동안 물질지향적인 사람들을 폄하했던 오만함이 한심스러워요.
정말 창밖을 보는데 저절로 눈물이 뚝뚝 흘러요.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도 많이 해요.
다 받아들이고, 편하게 살려는 마음을 버리자. 그럼 편해질것이다...
좋은 날이 올것이다..이렇게요. 좋은 날은 올까요?
IP : 218.153.xxx.2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29 11:24 AM (216.40.xxx.86)

    집에 돈줄 단단히 움켜쥐시고..앞으로 님 돈관리는 님이 하세요.
    저도 집이 어려워지면서 월급모은거 다 날아갔죠.
    나중에 정신차리고 보니...목돈앞에선 부모님도 침묵하시더라구요.

    우여곡절끝에 결혼은 했습니다만, 돈이 없이 결혼하니 스스로 당당하지가 못해요.

    이제라도 님 돈관리 님이 하시고, 빚잔치 끌려들어가지 마세요

  • 2. .
    '11.3.29 11:32 AM (113.199.xxx.14)

    저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어요.
    제법 사는 집이었는데, 한순간에 쫄딱!
    정말 돈 없어서 친구 결혼식 돌잔치 모두 못 갔죠. 입고 갈 옷마저 없었기에.
    그 이후로 제 성격이 조금이라기 보다는 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위축되고 주눅들고.
    일본 농촌 총각한테 시집이나 갈까 라는 생각도 했었구요.
    지금은 회복되어서 그럭 저럭 사는 편인데, 얼마전에 송사에 휘말리는 바람에
    또 다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네요.

  • 3. ..
    '11.3.29 11:37 AM (121.181.xxx.162)

    그래도 결혼하고 애 줄줄 딸렸는데 남편이 사고친것 보다는 사정이 낫지않나 싶어요.아직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없진 않잖아요..원글님이 차근차근 돈모아 준비해서 좋은사람 만나 결혼하고 새로 시작하면 되니까요...부모님이 더 걱정이네요..원글님보다.

  • 4. 그럼요
    '11.3.29 11:54 AM (115.137.xxx.196)

    사람일은 모르는 거예요... 순탄하기만한 인생이 어디 있겠어요... 아직 젊고 열심히 살다보면 웃으며 이야기 할 날도 올거예요...

  • 5.
    '11.3.29 12:38 PM (111.118.xxx.90)

    알량한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그게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고통 압니다.
    죽으라는 듯 채무자들이 하나같이 돈 받을 수 없는 경우까지 똑같네요.

    십년이 넘게 흘렀고, 이제 전 돈 무섭다는 거 압니다.
    그런 고통이 없었다면 절대절대 저란 사람이 알 지 못했을...그 돈이 무섭다는 사실을요.

    지금은요...한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그 고통을 알게 돼서 오히려 감사합니다.

  • 6. .
    '11.3.29 6:23 PM (211.33.xxx.141)

    성인여성인데 너무 비관적인게 이해안되네요. 여지껏 살아온 업된상황 그대로에서 약간 움추리긴 하겠지만 고운티 그냥갖고 결혼하는건 충분해요. 결혼 적령기면 늦추지말고 결혼하세요. 아직 우리나라는 여자쪽 못사는것 관대한편이고 원글님이 능력있으면 당당할거구요.힘내세요! 우리딸도 같은 상황에서 중매도 많이...결혼후 잘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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