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냄비 태웠어요 후기(..는 아니고 그냥 감상;; )

급질 조회수 : 651
작성일 : 2011-03-29 01:36:53

열두시에 일끝내고 쌍큼하게 집에 오기 전에 남편에게 전화해서
자기야 냄비 좀 불에 올려줘라고 말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킁킁.. 어디서 타는 냄새가..

그러고 봤더니 아. 사랑하는 나의 통3중 냄비가 새까맣게..
게다가 그거 내려놨더니만 도마도 새까맣게...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 했는데 은근히 열이 슬슬 받는게
이상하게 냄비 태워먹은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 냄비를 대체 왜 나무로 된 도마 위에 내려놓았던 건지
남편에게 열이 확 받기 시작하면서.....

이상하게 냄비는 어느샌가 잊혀지고 도마때문에 열이 받는 거에요.
지금 생각해보니 냄비는 소다로 복구해도 도마는 대패로 미는 수도 없고
그래서 열이 받았던 것 같음...;;

그런데 그러면서 화가 막 나면서도 남편에게 되게 미안한 거에요.
왜냐면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남편은 저에게 절대로 화를 내지 않고
놀랬겠다라던가 어떻게 해줄까라던가 그렇게 말을 해 줬을 건데
성질이 느무나도 드러운 저는 그 상황에서 하하하하 웃으면서

자기야 미안한데 나 짜증이 날 것 같아 미안해 미안해 근데 왜 도마를 거기다 올려놔 하하하하

자기야 미안해 예전에 엄마가 아빠한테 했던 말 생각나
남자가 몰라도 그렇지 아무리 몰라도 어떻게 그런 일을 하냐고 미안해 하하하하하하;;;;;

자기야 저 냄비보다 도마가 왠지 더 열받아 아하하하 미안해 미안해...


....라고 말하면서도 너무나도 미안해서 사과하고 또 은근히 화내고 사과하고...

하면서 냄비에 물 가득 넣고 소다 50g을 넣어 휘휘 푼 다음에
3분마다 나가서 냄비바닥을 쑤셔보며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덜덜덜덜...... 을 하고 있어요.


아 진짜.....
남편에게 되게 미안한 이 기분;;;
반대 상황이면 절대로 화내지 않고 놀랐겠다로 위로해 줄 사람인데
저는 왜이다지도 못되먹었는지 참 미안하고 냄비 아깝고 도마 아쉽고 미안하고 그러네요;;;


ps. 냄비에 소다 50g이면 되나요? 쪼끔 큰 국냄비 수준인데..
      개선의 여지가 없어보여요 아직은........


  
IP : 59.9.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29 1:47 AM (1.225.xxx.123)

    한국자 푸욱 넣고 불에 올려 따끈하게 해서 다시보면 열받으니까 눈에 안보이게 뒷베란다에 이틀만 쳐박아 두세요.

  • 2. ..
    '11.3.29 1:48 AM (1.225.xxx.123)

    그런데요 똑같이 누구나 그 상황이면 화나면서 미안하고 그래요 ^^;;

  • 3. .
    '11.3.29 1:51 AM (14.52.xxx.167)

    저는 그순간 넘 속상해 막 성질내고 나중에 사과합니다 ㅠㅠ 근데 제 남편은 제가 성질내도 별 상처를 안 받더군요;; 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2271 파키가 파키 외노자섹스권을 보장해달라고 한국을 비난해? 3 레몬트리 2011/05/18 445
632270 바질 튼튼한 화분 살수 있는 곳좀 알려주세요~~~ 4 바질 2011/05/18 528
632269 저희 엄마가 학교다닐적에 있던 일화인데요... 2 외할머니사랑.. 2011/05/18 1,069
632268 과외쌤의 수업중 태도 12 보세요 2011/05/18 2,254
632267 어제 잭과 코디 글 올리신분 !!! 1 딸기맘 2011/05/18 259
632266 어떤분이 이벤트 알려줬는데 도통 모르겠어요ㅠ ㅠ-ㅠ 2011/05/18 136
632265 <<무플좌절.......끌올>>ㅠㅠㅠㅠ20대 마지막 생일선물 추천해주.. 2 무플좌절중... 2011/05/18 331
632264 21일(토) 봉하행우등버스 2좌석남았습니다~ 3 케사모 2011/05/18 511
632263 한자능력1급... 필요한데요. 2 .... 2011/05/18 497
632262 다이어트 중인 임산부랍니다 ㅠㅠ 9 임산부 2011/05/18 1,105
632261 20년만의 고백 - 한 특전사 병사가 겪은 광주 [펌] 3 ㅎㅎ 2011/05/18 569
632260 스텐 후라이펜과 무쇠 후라이펜 20 후라이펜 2011/05/18 1,594
632259 고3 수시논술준비 5 지방맘 2011/05/18 644
632258 아들두신 선배맘들 좀 도와주세요! 6 만년초보맘 2011/05/18 713
632257 김치냉장고는 딤채가 진리인가요? 어디거 사용하세요? 12 김치냉장고 2011/05/18 1,193
632256 만약 댁의 아이가 중간정도의 성적이라면....... 12 . 2011/05/18 2,194
632255 쿨한 필리핀 엔지니어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ㅋㅋㅋ 2011/05/18 1,171
632254 성시경팬분들? 9 릴리랄라 2011/05/18 805
632253 맑은 하늘에 흙탕물 “4대강 공사로 이포보 제방 무너져서” 7 세우실 2011/05/18 535
632252 코엑스 비즈바스 주말 런치 부페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2 비즈바즈 2011/05/18 592
632251 日관방참여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방출 미국이 강력 요청 5 원전 2011/05/18 861
632250 아이허브를 여기에서 알게됬어요 근데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5 나도 빠져보.. 2011/05/18 1,399
632249 임신 했을 때 살 안찌신 분들.. 비법을!! 21 -ㅁ- 2011/05/18 3,081
632248 학부모나이스에 석차는 안나오는거죠? 7 중학교성적 2011/05/18 1,613
632247 49제 11 고민 2011/05/18 1,124
632246 집들이 5 외숙모 2011/05/18 561
632245 수산물, 유제품 잘 드세요? 3 먹거리걱정 2011/05/18 661
632244 5월은 정말 가정 경제가 파탄나는 거 같아요. 안주고 안받.. 2011/05/18 403
632243 두상 큰 사람은 머리 기르는 게 나을까요? 6 ... 2011/05/18 909
632242 장은영 욕하는거 부러워서입니까? 22 결론은욕 2011/05/18 3,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