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이 무척 추운데..가스비 아낀다고 보일러도 틀지 않고 찬 바닥에서
입맛도 없고 차려먹기 귀찮아 김에 대충 싸서 찬 밥 먹는데...
방금 현장 르포 동행이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끝부분에 잠깐 본거라 자세한 전후 사정은 모르지만
쪽방촌에 사는 이제 돌 넘긴 듯한 아주 이쁘게 생긴 딸 아이의
아빠는 노숙생활을 하다 지금은 일하시는거 같고
엄마는 식당에 가끔 일이 있을 때만 나오셔서 열심히 일하시더군요.
식당 주인이 카메라를 의식해서인지 쫒아나와 엄마한테 만원을 더 주는데
공돈 생겼다고 무지 좋아하며 비밀 지갑에 넣는데 총 3만 몇천원 정도...
저희 가족 주말 외식비 한번 값이더군요.
월급날은 특별히 외식한다며 포장 마차에서 500원짜리 꼬치 어묵을 사드시는데..
주인공 아빠가 근처에서 노숙 할 땐 돈이 없어서 못 사먹었지만 지금은 사 먹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노숙인들 급식하는데서 일하시면서 이렇게 밥 남기는 사람들 보면 정말 화난다고...
위만 바라보며 불평불만하던 제가 어찌나 부끄럽던지..
그 딸 아이 정말 예쁘게 생겼더라구요. 이름이 아마 주연이였던 거같아요.
그 가족..꼭 행복하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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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현장르포 동행 재방 봤는데 부끄럽네요..
반성 조회수 : 799
작성일 : 2011-03-25 15:03:53
IP : 115.140.xxx.19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11.3.25 4:35 PM (118.217.xxx.240)봤어요. 부모에게 짐처럼 여겨졌던 두 부부가 사랑으로 만나 서로를 보듬으면서 진정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거 같아요.
아이를 보는 시선, 한마디의 말에 새삼 무게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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