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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첫 차를 중고로 보내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안녕 조회수 : 1,087
작성일 : 2011-03-21 16:03:33
제 성격이 원래, 뭘 하나 사면 오래도록(망가질 때 까지;) 쓰고 잘 버리질 못하는 성격이예요.
물건을 잘 간수해서 아주 예전 물건들도 상태 잘 보존해 가지고 있을 정도구요. ^^

남편의 첫 차이자 저희 집 첫 차를 오늘 중고매매인에게 양도하고 왔는데 기분이 참 묘하네요.

남편과 처음 만나서(저 처음 만났을 때 남편도 차 뽑은 지 얼마 안될 때였어요) 연애할 시절에 여기 저기 잘 다니고 결혼해서 여행도 종종 다니고 그러다가 아이 생겨서 정기검진 갈 때도, 양수가 터져서 급히 병원 달려갈 때도, 조리 마치고 아이 데리고 처음 집으로 들어올 때도... 아이가 6살이 된 지금까지 항상 함께 해주었던 우리 집 첫 차인데... 올 겨울 시동도 안걸리고 이래저래 말썽일 땐 몰랐는데 막상 새 차를 구입하게 되서 오늘 중고매매인이 몰고 갈려는데 참 뭐랄까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아주 예전에 차 근처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오늘 매매인이 생각보다 빨리 오는 바람에 사진도 못찍어뒀네요;

정작 그 차 오래(10년 넘었어요) 몰았던 남편은 모레면 새 차가 나온다는 기쁨이 더 컸는지는 모르지만...
전 괜히 차에 감정이 이입되면서 섭섭해지기까지 하네요. ^^;;;
하나(남편)가 둘(저랑 결혼)이 되고, 둘이었던 가족이 아이가 생기면서 셋이 될 때 까지 희노애락(?)을 함께 해 준 저희 집 첫 차라서 더 그런가봐요.  


우리 집 첫 차야, 오랜 시간 동안 고마웠어.
새 주인 만나더라도 오래 함께 하렴. ^^;


다른 분들도 새 차로 바꾸실 때 이전 차에 이런 기분 든 적 있으신가요?
제가 너무 오버인지... ^^;;;
IP : 222.235.xxx.8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첫차에대한..
    '11.3.21 4:09 PM (122.128.xxx.29)

    무한사랑은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전 결혼하고 아이가 유치원갈때 첫차를 샀는데 너무 좋아서 차안에서 새벽 두시까지 있었던 적도 있구요..

    지금은 다른차로 바꿨지만 지금도 길에서 똑같은 차종을 만나면 괜히 다시한번 눈길이 가네요..

    뭐 제동생은 첫차를 폐차할때까지 탔는데 폐차장 사람이 와서 가져 가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래요..

  • 2. 못 버렸어요
    '11.3.21 4:10 PM (121.166.xxx.153)

    전 그래서 그냥 제가 굴립니다
    소형차라 세금도 작고 연비도 좋고 걍 세컨드카로 씁니다
    고유가시대에 낭비일지 모르지만 한대 더 있으니 편하긴

  • 3. .
    '11.3.21 4:11 PM (49.60.xxx.61)

    저도 취직하고 처음 샀던 작은 중고차 5년을 타다가 바꾸는데 그랫어요.사진도 찍고 눈물도 찔끔나고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근데 며칠후 새차 와서 몰다보니 금새 잊혀지더군요. 전에 차는 완전 똥차였구나 싶은 생각만 들고...ㅎㅎㅎ

  • 4. 못 버렸어요
    '11.3.21 4:11 PM (121.166.xxx.153)

    하네요~
    제차는 12년 됐는데도 잔고장이 별로 없어서 더욱애착이가요
    20만 킬로 까지 주행하고 폐차하려구요

  • 5. ...
    '11.3.21 4:12 PM (58.239.xxx.75)

    그 마음 이해합니다^^
    울집 첫차 폐차장으로 보낼때
    (아부지가 처음 타시고 몇년뒤 남동생이 타고 그다음 제가 초보연습용으로 탔던...)
    너무 서운해서.. 사진으로 몇장 남겨놓고 보냈어요...ㅎ

  • 6. 지금도
    '11.3.21 4:12 PM (175.113.xxx.242)

    생각나요.
    폐차 할때 우리 부부 멀어져 가는 차 안보일때까지 서 있었습니다.
    지금 있는 할머니 차도 얼마후에는 또 보내야 하는데...
    동물이고, 물건이고 너무 정을 주면 안되나 봅니다.

  • 7. ㅇㅇ
    '11.3.21 4:16 PM (125.128.xxx.78)

    이해해요~~ 저도 그럴거같아요.
    그러나 신랑은 늘 신차나오면 눈이 번쩍번쩍...
    남자들의 로망이니 이해해야죠...ㅎㅎ

  • 8. ..
    '11.3.21 4:17 PM (180.224.xxx.42)

    저도 10년 중고차(3년된것)사서 타고 엔진에 이상이 와서
    작년에 폐차하고 새차사는데
    첫번째 차라 그런지 지금도 같은 기종지나가면
    가슴이 찡하네요....

  • 9. 마이너리티
    '11.3.21 4:17 PM (58.124.xxx.133)

    전 몇달 전에 10여년 차 폐차했어요.
    이미 제가 구입했을 당시에도 10년 쯤 된 차였었거든요.
    그러니까, 20살 정도 된 셈이네요.
    폐차 직전에는 차 문도 제대로 안 열려서 밖에서 다른 사람이 열어주거나 창문을 열고
    손을 바깥으로 내서 바깥도어를 열어야 간신히 열리곤 했어요.
    에어컨은 고장난지 오래고, 뭐 하나 제대로 작동하는 게 없었어요.
    그래도 가까운 거리는 곧 잘 데려다 주곤 했었지요.
    새차가 오고 그 차가 폐차소로 가는 데 진짜 눈물나더군요.
    사람이 참 우스워요.
    그 무생물이 생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에 전혀 마음 아플 이유가 없는 데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20년 동안 정을 나눴던(정확히 말하면 일방적으로 내가 정을 줬던) 그 존재가 그렇게
    가엾게 여겨지더군요.
    차를 생각하면서 우리네 인생사가 느껴져서 또 한번 눈물이 핑돕니다.

  • 10. 첫차두째차
    '11.3.21 4:20 PM (203.247.xxx.210)

    그 때마다 가슴 휑했습니다...
    강아지 멀리 보낸 기분

  • 11. 마이너리티
    '11.3.21 4:23 PM (58.124.xxx.133)

    글쓰다보니 고등학교 국어책에 나왔던 "규중칠우쟁론기"가 생각나네요.
    검색해서 오랜만에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

  • 12. 거울
    '11.3.21 4:27 PM (211.36.xxx.166)

    그 마음 알아요.
    엄마가 저 초등학교부터 20살때까지 따로 주니어장을 안사주시고
    엄마가 혼수로 해온 장농을 쓰게 하셨어요.(엄마는 새로 사시고)
    20살때 새장농사면서 그장농 버릴때....
    재활용쓰레기차 아저씨들이 그장농 차에 싣고 가는거 창밖으로 보면서
    울었답니다.(언니는 너 미친거 아냐? 해죠.;;;;)

    지금 전 온전히 저의 차를 산지 1년인데
    1년타고도 정이 듬뿍들어서
    아침에 탈때마다 쓰다듬어준답니다.(우리 오래오래 함께하자)라구요.ㅎ

  • 13. 저도 그랬어요`
    '11.3.21 5:11 PM (115.136.xxx.125)

    울신랑몰던차 10년탄차 폐차장에 놔두고 오는데 울었어요.
    울애들 태어나던날도 실어다 주고
    더운날 추운날 놀러다니고 어디든 실어다 준 가족같은 차..

    사실 저 세탁기보낼때도 살짝 울었어요.
    감성이 넘 풍부한가..?

  • 14. 저도
    '11.3.21 5:14 PM (203.142.xxx.231)

    남편과 저의 첫차를 3년전에 보내고 마음이 아파서 등록원부 하나 떼어놨어요. 수출말소 된거였는데요..

  • 15. .....
    '11.3.21 5:37 PM (58.227.xxx.181)

    에궁..저도 곧 그럴날이 올거 같아요..
    울남편 저랑 연애하면서..아버지 졸라서 산차..
    지금도타는데..97년생~

    보내는날 눈물날거 같아요..

    저도 세차하고 햇볕좋은날..사진이나 박아둬야지 그러고 있는데..
    윗님..등록원부는 어떻게 떼나요?? 자동차 등록증이라도 카피해놓을까요..흑

    갑자기 슬퍼집니돠..흑흑

  • 16. ..
    '11.3.21 6:37 PM (183.98.xxx.10)

    남편이 총각때 타던 98년식 소형차 폐차장 보낸지 한달도 안됩니다.
    원글님 글 보니 나는 왜 사진 한장 찍어둘 생각을 못했나 싶어 눈물이 나네요.
    연애할때, 결혼해서, 아이 낳아서 참 잘 탔었고, 막상 없애려니 기르던 강아지처럼 정이 들었는지 정말 짠하더라구요.

  • 17. 저도
    '11.3.21 7:52 PM (203.223.xxx.4)

    10년 타던 마티즈 중고로 팔고 돌아올때 눈물이 났더랬죠. 꼬질꼬질하고 여기저기 긁힌자국 투성이였는데 세차나 한번 해주고 헤어질걸...하며 그게 그렇게 맘이 짠하더라구요. 저도 차 팔고 맘이 그럴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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