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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거짓말, 클럽갔다 왔더라구요

남편 조회수 : 1,630
작성일 : 2011-03-19 10:16:42
4년차 접어들었습니다.
문제 없이 잘 살아 왔구요, 무난한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저 1명 만나보고 결혼했습니다.

회사에서 영어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
외국인 영어 과외를 시켜주었습니다. 이제 한 달 다 되어갑니다.
그런데 며칠 전 30분 못한 과외 보충을 하겠다며 밖에서 만나는 겁니다.
다른 시간에 이어 보충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밖에서 한다고 해도 친구같이 이야기 하며 좋을 것 같아 그러라고 했죠.

9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12시에 집에 안와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2번을 받지 않더라구요
그 외국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받지 않았구요

그 때 스치는 느낌.
3시간 동안 무슨 얘기할 게 그렇게 많다고 대화도 잘 안되는 둘이서
전화도 안받고 있을까.
게다가 그 외국인, 좀 논다.. 싶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한국여자와 결혼한 유부남인데두요.

5분 있다 전화를 다시 하니 전화를 받더라구요
미친듯이 소리 질렀죠, 어디냐구요,
저 회식때 전화 잘 안합니다. 하지만 12시를 넘길 때 즈음은,
그날 시간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전화해서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 넘어서 전화 안받으면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그 화와 함께, 좋지 않은 예감으로 소리를 빽 지른거죠.
남편이 그냥 맥주 한 잔 했다고 바로 에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뭐라고 얘기를 더 하는데,
남편은 전화를 끊었나 봅니다. 끊은 줄 알았던 거죠.

갑자기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딱 들어도 클럽.
저도 모르게 통화중 녹음을 눌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어디 갔었냐고 물었죠
바에 갔다고 하더라구요, 바텐더랑 얘기 하고 그랬다며.
몇 번이나 물었지만, 바에 그냥 술 한 잔 했다고
덧붙히더라구요
담에 너도 같이 가보자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요즘 일한다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3시간 술좀 마셨다고 그러냐
그래도 너를 오해하게 한 건 내 잘못이다.
오해할만하다. 나라도 화났을 꺼다.

녹화음악을 들려주며,
말이라곤 들을 수 없는 이 시끄러운 곳에서 무슨 얘길 하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실토합니다.

니가 화가 많이 나서 그랬다고.
자기는 그냥 유혹에 안넘어갈 자신이 있어서 그랬다나.
욕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설마했는데 그 순간 팽 돌아서..

거기 갔다는 거 보다 저한테 거짓말 했다는게 너무 큰 배신이었습니다.

바람을 핀건 아니지만,
이런 사람이 왜 바람을 못피워 싶고.
벌어진 일에 비해
내가 너무 미친년처럼 구는 것 같고.
살면서 부부는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요.
그냥 믿고 덮고 눈감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IP : 210.216.xxx.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19 10:21 AM (125.131.xxx.246)

    다른 무엇보다 거짓말이 나쁘다.
    그리고 나에게 거짓말을 해야할 정도로
    본인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게 더 나쁘다.

    입장 바꿔서 내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클럽에 가서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았다면 어떤 기분이었겠냐.

    당신이 내가 그렇게 사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다면
    서로 그렇게 살자. 조근 조근 얘기해 보세요.
    너무 길게 끌고 가진 마시구요.
    남자들 한 번 미안하다고 한 문제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면 적반하장 되기 쉬우니까...

    1. 입장 바꿔서 이해해볼 수 있도록 조목 조목 말해준다
    2. 뭐가 잘못된 건지 다시 반복되서는 안되는 건지 집어준다

    애 키운다 생각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2.
    '11.3.19 10:51 AM (98.110.xxx.191)

    님 정말 피곤하게 사십니다.
    여자인 제가 듣기만 해도 도망가고 싶음.
    뭐든 내 손바닥 안에서 쥐락펴락하려면 사람 맘이 점점 더 도망가고 싶다는.
    뭐든 적당이, 그리고 상대를 믿으시길.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본인이 그린 각본대로 돌아간다 생각해서 무조건 상대 의심하는건 나중에 편집증으로까지 감.
    님 초기증세 보이고요.

  • 3. 원글이
    '11.3.19 11:03 AM (210.216.xxx.59)

    그런가봐요,
    솔직히 님 글 읽으니 좀 부끄럽기도 해요
    적당히 해야 하는데,
    그래서 남들과 기준 맞추려고 여기에 썼어요
    제가 기준이 틀린것 같아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계속얘기하면 적반하장, ㅋㅋ 맞는것 같아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 4. 느낌
    '11.3.19 11:14 AM (221.138.xxx.230)

    원글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신랑 어지간~히 잡겠어요.
    "외국인 영어 괴외를 시켜 주었습니다..." 이 한마디에 원글님의 남편에 대한 생각,
    심리 상태가 다 들어 납니다. 남편이 애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남편이 자기 돈 벌어 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 개인 괴외를 하는데도 "..시켜 주었.."다는 말에서 나타나듯이 마치
    무슨 허가 내지는 허락을 해주어야만 가능한 일을 고심 끝에 윤허라도 해 준 처럼 하시는
    말투나, 그 개인 괴외 교사가 여자도 아니고 비슷한 또래의 같은 남자이고 술도 같이
    한잔 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시끌벅적하고 재미진 구락부도 갈 수 있지요.
    그런데 가서 오리지날 생생 생활영어도 그 선생에게 배울 수도 있는데, 공부한다고 핑계대고
    클럽 한 번 갔다고 무슨 큰 법죄 저지른 것을 발견이나 한 것처럼 그리 흥분하고 남편을
    죽일 놈 취급하고 있습니까?
    님이 진짜 멋지고 쿨한 여성이라면 오히려 그 선생과 술 한잔도 권할 수 있어야지요.
    생각을 좀 바꾸셔야 할듯 합니다.

  • 5. 원글이
    '11.3.19 11:39 AM (112.163.xxx.192)

    느낌님,
    제가 심했다는거 인정하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생활영어 배우겠다고 말소리도 잘 안들리는 클럽가는게 술 한잔 권할 수 있는게 쿨한 여성이라구요? 진짜 멋지고 쿨한 여성이면, 그래 니가 나 말고 다른 여자 만나봤자 눈에 차겠어?
    뭐,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클럽 보내주는 여성말씀이신가요?
    그렇게 쿨한 부부의 끝은 쿨하게, 우린 안맞는것 같아, 각자 삶 살자, 라며 이혼 할 수 있겠군요.
    남편이 안해도 된다는거 한번 해보라며 권한게 저였기 때문에 그 말을 쓴겁니다.
    안한다기에 직접 인터넷 찾아보고 전화걸고 약속잡아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지
    충고를 바라고 쓴 글이었지만,
    게다가 분명히 제 기준이 심한것 같아 올렸다고 답글 올렸건만
    심한 말을 쓰시네요.
    쿨하게 사세요.

  • 6. 지나가다
    '11.3.19 11:43 AM (116.33.xxx.197)

    다른 님들 말처럼 남편 어지간히 잡으세요. 그러다 영 엇나가는 수 있어요.

    그리고 정말 님 생각을 바꿔야해요. 시켜주다니요? 부부는 평등한 관계입니다. 누가 누굴 길들이는게 아니에요.

    그냥 좋게 거짓말 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하세요. 타산지석으로 님이 그렇게 잡혀서 일거수를 지적받으며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게 사람사는건지 님은 님이 잡고 있으니 모르겠지만
    상대방은 그게 아니고 자유를 갈망할 수 있어요.

    그냥 님 보니 정말 남편 답답하겠구나 싶네요.

    기분 나쁘겠지만 이쯤에서 꼭 고쳐야합니다. 안그러면 정말 화를 좌초할 거에요.

    그리고 잘 모르겠는데 님이 그러는건 님이 집중할 부분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으니
    님의 관심을 남편에게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돌릴 무언가도 찾아보세요

  • 7. 원글이
    '11.3.19 11:56 AM (112.163.xxx.192)

    아직 4년밖에 안되었지만 맨날 남편이 다시 결혼해도 저랑 결혼하고 싶다고 그래요 ㅜㅜ
    4년동안 그렇게 심하게 잡는 일 없었다구요 ㅜㅜ

    아무튼
    충고 받아서 작작할께요,
    제가 얼마전에 직장 그만두고, 아이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가사 노동에만 집중하려니 스트레스 받는것도 사실이긴 해요

    글 펑하고 싶다가도 조언을 얻은 글 받았다고 지우기 뭐해서 남겨둡니다.
    그러니, 그럴라고 올린 글이지만
    상처 받으니 적당히 혼내주세요 ㅜㅜ

  • 8. 화이팅
    '11.3.19 12:58 PM (118.217.xxx.12)

    나도 모르게 심하게 예민해지고
    나도 모르게 지배하려 들고
    나도 모르게 과도하게 구속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원글님 이렇게라도 풀어 놓는 거 보면 앞으론 잘 하실 거 같아요.
    원글님 화이팅!

  • 9. .
    '11.3.19 1:13 PM (116.127.xxx.162)

    좋은 얘긴 앞의 님들이 다 하셨고 남편에게 이말은 꼭 하세요. 부부사이에 신뢰감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배신감이 드는게 어떤건지 짧지만 단호하게 말씀하시고 마세요.

  • 10. ...
    '11.3.19 2:24 PM (114.205.xxx.236)

    어찌됐든 남편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 자체는 정말 잘못한 거죠.
    저 같아도 원글님처럼 화 많이 났을 것 같아요.
    그간 이런 일이 없었다면,
    앞으로는 부부간 신뢰에 거짓말 하나가 얼마나 큰 흠집을 남기는 일인지에 대해
    대화 나누시고 그만 마음 푸세요.
    원래 남자들은 하나하나 다 일러주고 가르쳐줘야 한답니다. ^^

  • 11. ;;
    '11.3.19 2:41 PM (218.155.xxx.205)

    남편분 거짓말 잘못은 맞아요
    근데 글 전체에 흐르는 느낌이 제가 만약 남편 입장이라면 숨이 막힐듯 ..
    아무리 아내밖에 없고 애처가라 해도 남자들은 구속당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잠재적으로 도망갈 구멍을 찾더군요
    그러니 남편 잡아도 지혜롭게 잡는게 어려운가봐요

  • 12. .
    '11.3.19 6:19 PM (116.124.xxx.122)

    (null)

  • 13. 솔직히
    '11.3.20 11:56 AM (59.2.xxx.230)

    저도 여자지만, 원글님 남편 너무 잡으시는거 맞아요.
    뭐 같은말 반복안할께요. 앞에서 다 하셨으니...
    남편분이 다시 결혼해도 너랑한다고 하겠죠...그럼, 어떤 남편이 와이프 앞에서 너랑 결혼 안한다고 하나요? 그런 남편분말만 믿고 "나는 좋은 와이프다"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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