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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옛 여자친구 편지를 봤어요
이 상자의 존재는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평소 눈 여겨 보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궁금한 거에요.
몇 개 대충 읽어 보니, 대부분 가족들이랑 동성 친구가 보낸건데,
한 여학생이 보낸 편지가 있더라구요.
남의 편지 읽는 미안함도 있고, 그래도 뭔가 싶어 혹~한 마음도 있고,
내 남편의 과거 따위 알고 싶지도 않은 마음도 있고,
여학생 글씨가 별로 안 이뻐서 ㅋㅋ 읽기 힘든 것도 있고 해서 대에충~~~~ 읽어보니,
대학교 1학년 때 펜팔로 만난 아가씨더라고요.
인터넷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그때,
아직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전화 통화도 몇 번 하고,
사진도 교환했고,
편지이지만 진지하게, 둑은둑은한 감정을 키워나가는 단계인 것 같더라고요.
저 이전에 꽤 오래 만나던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아가씨가 그 여자 친구인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남편한테서 한 두마디씩 주워 들인 정보를 이 편지에 꿰어 맞추면서,
이 아가씨가 그 여자 친구인 걸까 막 탐정 놀이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네요.
남이 이런 글을 올렸으면,
나이 먹을 만큼 먹어서 뭘 이딴 걸 가지고 질투(?)를 하느냐고 코웃음을 쳤을 것 같은데,
제 일이 되니까 막 가슴이 두근거려요.
죄책감에 가슴이 두근 거리는 건 절대 아니고요,
살짝 마음이 아픈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ㅎㅎ
원망도 들고요.
이 빙구 같은 게, 편지 간수를 제대로 못 해서 마누라한테 이딴 걸 보게 하고.... ㅠ.ㅠ
다들 옛 사람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하셨어요?
편지 정리 한 번 하라고 할까요?
그냥 모른척 쿨하게 지나가는 게 낫겠죠? ㅜ.ㅜ
빙구 같은 놈....
1. T
'11.3.19 1:43 AM (59.6.xxx.71)ㅎㅎㅎㅎ
저도 첫사랑에게 받은 편지 100통 보관중인데..
전 싱글이라.. 볼 남편이 없으니 보관해도 될까요??
아무리 정리를 해도.. 저 상자만은 버려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다시 꺼내볼것도 아닌데..
꺼내본지 10년은 되었을듯.. ㅎㅎ2. 매리야~
'11.3.19 1:44 AM (118.36.xxx.178)현재 만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오래 전의 편지들이라면..
저는 추억으로 그냥 남기는 것에 찬성해요.
그 때 주고받던 편지들..가끔 읽으면 재밌기도 하고...
추억이 되거든요.3. ^^
'11.3.19 1:45 AM (58.143.xxx.129)그냥 그 편지 장소를 바뀌놓으세요. 남편분이 발견하기 쉬운 장소로,.
은근 나도 읽었다는 메세지를 주는거죠.
저는 그냥 남편하고 그런 옛 추억도 이야기하면서 웃거든요. 질투 잘 안나던데. 얘기하다가
데이트패턴이 똑같구만 이러면서 갈궈주고 그러거든요 ㅋㅋ 그래서 남편 연애사를 제가 꿰뚫고있답니다. ㅎㅎ4. ^^;
'11.3.19 1:50 AM (119.64.xxx.20)저는 어머님께서 상자 한개를 남편보고 버리던지 어떻게 하라고 주시던데...
뭔가 옆에서 보니 예전에 여자친구한테 받았던 편지,엽서가 든 거더군요.
제가 그냥 우리집에 갖고 왔어요. 남편의 추억이려니 하고...갖고와서는 몰래 읽고
남편한테 예전 여자 이야기를 은근슬쩍 물어보면 남편이 짜증을 ㅎㅎㅎ
(그런데 한명의 여자도 아니고 아주 여러명의 편지가 있어서 나름 남편이 새롭게 보이더군요-_-;;)5. 우리집빙구도
'11.3.19 1:51 AM (218.37.xxx.67)과거사정리 제대로 안하고 저한테 왔는대요
사진이며 나무잎사귀 붙여서 보낸 유치한 편지며 제가 다 없앴어요
실은... 한동안 안없애고 그냥 두고보자 했었지만... 애들이 크니 혹여 애들이 볼까 무서워
없앴더랬죠^^6. 대한민국당원
'11.3.19 1:53 AM (58.226.xxx.213)입장 바꿔 보면 되지?
원글님은 좋아했던 소년(?) 없었나요. 밝혀지지 않아서 자신있게 난 떳떳하다 말씀하시는 건가요? 완벽한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
그래도 나를 더 좋아했으니 너와 나 함께 사는 거 아니겠니? 그런 맘은 들지 않던가요.ㅎㅎ
난 여자들 많은 곳에 가기 싫다고;;; ㅋㅋ;;;7. 쓸개코
'11.3.19 1:58 AM (122.36.xxx.13)그런추억 하나도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것 같은데요^^
8. 저두
'11.3.19 5:34 AM (211.106.xxx.106)저는 이사할때마다 그래두 남편의추억이라 사진이랑 엽서랑 다 챙겨서 들고 다녔는 데..제가 쓴거는 손발 오글거려서 찢어버렸구요.
작년에 이사하면서 또 나오길래
그래 인간아 너두 스무살 시절이 있었겠지.나두 스무살시절이있었으니까.
내인생에 남자가 너뿐이었겠냐? 다 ~~아 이해한다
근데 왜 마흔이 훨씬 넘은 마누라가 네스무살때 받은 편지를 찢게 만드냐.
그게 젤 나쁜 짓이다. 네가 해결해야지 .내손목 다 나갔다.9. 긴수염도사
'11.3.19 5:49 AM (76.70.xxx.200)결혼은 인생에 있어 남과 여의 새출발이고
과거사 정리 없이는 새출발도 있을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든 어릴적 가슴 아련한 추억이 없을까 마는
결혼하기 전에 그 모든 추억과 증거물들을 없애는 것은
결혼 상대방에 대한 기본 예의 인 것입니다.
기본이 안되어 있으니 아내에게 빙구라는 소리를 듣는 게 당연합니다.10. 울빙구
'11.3.19 9:50 AM (14.35.xxx.1)는 앨범에 고히 간직하고 있던데요... 서로 사귀고 좋아하고 그런사이는 아니고 그냥 친구가 군에있을때 위문편지정도.. 라고 하더라구요..
자기 애인이라고 친구몇명이라 계곡놀러간 사진도 있고 지좋아했던 여자라고 보여주기도 하고해요.. 그런데 결정적인건 나랑 살잖아요.. ㅋㅋㅋ
그냥 추억으로 간직하게 두세요.. 전 가끔 놀려요.. 게내들 정말촌스럽다고... 그런수준밖에 안되냐구하면 죽여려구 해요..ㅎㅎㅎ11. 여기도빙구
'11.3.19 12:58 PM (123.229.xxx.170)전 군대 때 봤는데 구구절절 사랑 어쩌구 소리가 없어 서운(?)하던데요 ㅋㅋㅋ
12. ㅍ
'11.3.19 5:45 PM (124.61.xxx.70)울 집 남편앨범에두 버젓이 옛날애인사진들이 있어요 ㅎ
별로 신경안써요..^^13. 저도
'11.3.19 11:00 PM (121.162.xxx.218)남편이 정리 안하고 가져온 박스가 있었는데..남편이 제가 본걸 알고 당황..버린다고 했는데, 걍 두라고 했어요. 나중에 나이들어 열어보면 좋을 것 같다구. 근데 그 이후 안보이더라구요. 사무실에 갖다 두었는지두...
첨엔 그거 봤을 땐 혼란스럽고...사진, 편지..이런 것들. 근데 그때 뿐이더라구요. 아무 것도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의 한 시간들인데 그사람에겐 또 나름 소중한 것들. 남편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버리든 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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