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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본상황을 보면서 코맥 맥카시의 더 로드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The Road 조회수 : 778
작성일 : 2011-03-17 19:16:58
제가 코맥 맥카시라는 작가를 쫌 좋아해요.
원인 불명의 재난으로 잿더미가 된 지구에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이 불을 찾아 떠나는 글
끝없이 암담하고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 아내마저 아들에게 자신이 죽는 모습을 보이게 하지 싫어
멀리 떠나 자살하죠.
그 재앙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해일이나 핵, 지진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세상의 모든 것이 의미없고, 암담하지만, 그래도 살기위해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길을 떠나죠.
아들에 대한 절절한 아버지의 사랑.
아내의 자살을 막으려 하지만, 현실을 더이상 버텨낼 수 없던 아내.
그 와중에 총 칼로 무장하고 인육을 먹기위해 사람 사냥에 나서는 살아남은 자들
도망가는 자들
지금의 현실과 차이는 있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정말 암울하고 가슴이 답답했는데
지금 일본을 보면서 그 작품이 떠오르네요.
작년 아오모리와 북해도 여행을 다녀와서 의외로 소박한 일본인들을 많이 보고 온천에 반해
몇년 뒤 딸의 입시가 끝난뒤 꼭 다시 가보고 싶던 나라였던 일본.
아오모리의 고마키 온천 정말 좋았는데, 향후 20년간은 일본에 가기 힘들다는 말에 그곳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네요.
말로만 글로벌 지구가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한 식구라는 생각으로 지금 현실이 빨리 지나가길 빕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
IP : 59.27.xxx.20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3.17 7:19 PM (121.130.xxx.228)

    지나간다는게 좋은 의미로 지나고 나서보면 그래도 살만헀고 잘 헤쳐왔다가 아니라
    그냥 인류 수천 수십만을 다 죽여놓고 지나간다면 이걸 과연 그냥 지나가리의 어휘 한줄로
    끝내도 되는건지에 대한건 많은 회의감이 드는거죠

    요즘은 인생사가 그냥 다 허망하기만 하단 생각이 듭니다
    맥카시 로드가 한때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던 때가 있었죠
    책보며 위안이라도 한줄 얻음 정말 다행이고요

  • 2. The Road
    '11.3.17 7:28 PM (59.27.xxx.200)

    원작처럼 온 지구가 잿더미로 변하는 지나가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빨리 좋은 쪽으로 해결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지나가리입니다.
    최대한 피해를 막고 부지런한 국민성을 다시 발휘해서 잘 재건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들을 보면 웬지 일본인이라는 생각보다 그냥 큰 재앙에 처해서 어찌할바 모르는 가련한 이웃으로 보입니다.

  • 3. ..
    '11.3.17 8:00 PM (118.45.xxx.27)

    전 더로드를 영화로 봤는데 얼마나 무섭고 끔찍하던지..
    살아있는게 더 끔찍한 상황이더라구요..
    정말이지 산사람이 죽은 사람을 부러워할 만한 그런 생지옥이었지요~
    전 그런상황에 생존해 있고 싶지않았어요..갈때 다 같이

  • 4. 저도
    '11.3.17 11:27 PM (125.142.xxx.139)

    많이 생각났어요. 영화 봤을 때도 과연 인간성이란 게 뭘까...하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씁쓸했는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일본이 당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착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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