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사재기 열풍 심각하다고 나왔어요.

[일본도 사재기]

전 캐나다 동쪽에 살고 있습니다.
지진보다 원전이 더 심각한 현실이 되어서 캐나다에서도 뉴스에 종일 나오는 중이죠..
영어가 유창하진 않아서 다 이해는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오늘 뉴스 진행중 아래 자막으로 계속 나오는 부분이 있어서요.

일본정부가 자국민들의 사재기 열풍에 주의(warn)을 하였다라는 자막과
사재기 열풍으로 생필품이 동났다는 자막이에요.

놀랍도록 침착하고 냉정한 일본국민들의 대응태도에 배울 점이 많지만,
일본도 다른 나라처럼 사재기열풍도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게]

도쿄지역에 외출하지 말라그러니(방사능 떨어질지 몰라서) 한꺼번에 쌀이랑 음식사야하고요.
정전을 저녁마다 몇시간씩하니 외식하던 독신자들이 지금 밥해먹느라 죽을지경인거 같아요.
유통망도 엉망되고..도로도 얽히고...일단 저녁시간대에 영업도 못하고 배달이 안되니...

[원스이너불루문]

극한상황에 가면 어느나라사람이나 인간의 본성밖에 남지않게되겠죠
극한상황에서도 과도한 인내심을 발휘해라는것은 무리한 요구아닐까요
일본도 당연히 사재기 할수있습니다
그들도 사람이기에...

[...]

그런 상황에서는 어느 나라든 사재기를 할수 밖에 없는데,
뭐하러 굳이 일본은 국민성이 뛰어나서 사재기 따윈 안 하고 침착하네 전세계가 감탄하네 어쩌네 하며
우리나라 방송에서 앞다퉈 보도를 하는지 참 의아합디다.

[우리나라방송이]

먼저 설레발친 거죠.
그렇게도 기사거리가 없었는지..

[..]

이상황에서 사재기 안하는게 이상한거 아닙니까?
살 수 있을때 사 놓아야지 안그러면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어제 뉴스에서 제발 먹을것 좀 보내 달라고 울던데..

[...]

저 상황에 가족을 생각하는 엄마라면
당연히 식량과 생필품을 사재야 하는 게 의무에요.
안 그런 엄마가 정신 나간 거죠.
그동안 잠잠했던 건, 자연재해에 이력이 나서 그저 지나가리라, 고 믿었던 때문인 거구요.

문제는 우리 언론의 태도죠.
서방세계야 일본인의 특성과 그들이 처한 환경을 잘 모르니 놀라고 찬사를 보낼 수 있다치고
일본의 자연환경과 특유의 국민성으로 인한 질서정연한 전체주의, 순응주의를
지난 수십년간 귀에 딱지 앉게 배워 온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마치 생전 처음보는 놀라운 선진성인 냥 포장해서 광고해대는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언론의 행태인 거죠. 배우긴 뭘 배우라는 건지.
국가에 반항하고 말 안 듣는 너희는 이등국민이란 말을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는 거죠.
우리나라는 자연재해가 적어서 그런 것일 뿐, 국난에 임해서 자발적으로 똘똘 뭉쳐
헤쳐 나가는 역동적인 에너지는 세계 어느 누구도 못 따라옵니다.
좋은 점을 부각하고 북돋는 대신, 옆집 애랑 비교하면서 배워야 한다, 너도 좀 그래봐라,
아이를 한 번 그렇게 키워보세요. 애가 어찌 될 지...

[누군가가 그러는데]

상점에서 생필품이 동난 것은, 공급이 중단되어 그렇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상점에 물건 공급이 중단되면 몇 일내로 선반이 비게 된다고 합니다.

[...]

평소 줄 잘서고 그런 유럽사람들도 급한 일 생기니까 아비규환이더군요...선진국이고 후진국이고 내 발등에 불 떨어지면 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