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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고구마가 촌지의 시작입니다.
평소 사립은 엄마들 치맛 바람이 무지 셀거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정말 촌지가 오고 갈까? 하는 천박한 호기심이 있었죠.
저랑 같은 일을 담당했던 주임 선생님과 조금 마음을 열고 친해진뒤,
슬쩍 여쭤보았어요.
몇 년 전에 교장 선생님 방침으로 그런것은 없다.
학교에서 촌지를 포함한 간식까지 금지하니
찐고구마를 들고 온 엄마가 있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그마저 돌려보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네요.
'찐고구마가 촌지의 시작입니다.'
아, 멋져요. 야박하게 보일 수 있다는거 알아요.
하지만, 이건 되고, 저건 안되고 할것 없이
싹부터 없애는 교장선생님의 방침이 참 좋았어요.
우리 아이도 그 학교에 보내고 싶은데, 학비가 비싸다지요.
*조금 빗나가는 이야기지만요,
어떤 선생님은 평생 촌지를 안 받아오셨는데,
시골학교에서 혼자 손주 키우시는 할머니로부터 꼬깃고깃한 만원짜리 한장은
거절 할 수 없었다...라고 하신 말씀도 기억이나요. (책에서 본 듯 해요)
이건 젊은 엄마들이 하는 의도적인 촌지가 아니지요. 사실 이런 촌지는
참 난감해요. 할머니 파스라도 사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1. ..
'11.3.10 10:26 PM (112.153.xxx.92)지금은 퇴직한지 오래됐지만 제 작은 아버지께서 중학교교사셨는데 어릴때 듣기론..
작은 아버지는 촌지를 안받으시는 분이셨는데 졸업식날 형편이 어려운 어느 나이드신 학부모님이
너무너무 머뭇거리고 부끄러워하시면서 바지춤에서 꼬깃꼬깃접은 만원짜리한장을 드리더래요.
작은 아버진 절대 안받는다고 거절하셨는데 정말 그어머니가 너무너무 간절하게 받아달라하셔서
(작은 아버지께서 뭔가 그아이에게 고마운 일을 하셨던가봐요.)
안받으면 그엄마 너무 맘상하고 상처받을것같으시드래요.
그래서 할수없이 고맙게 잘 받겠습니다하고 받으셨다고 저희집에 놀러와서 얘길하더군요.
저도 촌지나 간식 반대하는데 삼촌의 그사건은 참 마음에 남네요.2. 흠...
'11.3.10 10:31 PM (175.197.xxx.39)수십년도 더 지난 옛날 기억이 되살아 나네요.
깡촌으로 봉사 활동을 가서 시골아이들을 마루에 모아두고 공부를 가르치는데
그 초가집 담장위로 온 동네 처자들이 머리를 내밀고 도시에서 온 청년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훔쳐보다가 경쟁하듯 찐감자와 고구마 한소쿠리씩을
가져와서 수줍은 듯 내밀던.....
그 쳐녀들도 이젠 다 할머니가 되었겠네요.
찐고구마가 촌지라니.....세태가 참 안타깝네요.3. 아
'11.3.10 10:32 PM (125.187.xxx.175)찐고구마로 시작해
나는 더 좋은거, 나는 더 나은거, 더 튀는 거, 더 혹할만한 거, 더 으쓱할 거....로 변해갈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 학교에 보내 놨으면 선생님과 상담하는 시간이나 학부형 참여해야 하는 일년에 한두번 있는 행사 빼고는 그냥 선생님을 믿고 맡겼으면 좋겠어요.
가끔가다 자질 부족한 선생이 있다는 건 아는데, 그런건 좀 학교 차원에서 제재 해줬으면.
그만큼 키워 학교 보냈는데 청소하러 뭐하러 내 애 기죽나 안죽나 살피러 수시로 오가고 살펴야 하다니! 애들이 어려서 반장 회장 노릇이 어설프면 어설픈대로 그렇게 배워가는 거지 그걸 부모가 나서서 완벽하고 삐까뻔쩍하게 채워줘야 하는지...
우리나라 교육 환경도 그렇지만 부모들 마인드도 언제쯤 개선될지 막막하네요.
언제쯤 우리도<무한경쟁> 이런 거 말고 <넘어진 한 아이도 일으켜 모두 함께 가는> 세상으로 갈 수 있을까요?4. 어려운 학교
'11.3.11 1:09 AM (112.170.xxx.169)찐고구마가 촌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 학교 담장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더 학생에 대해 상담하고 필요하면 함께 고민하고
건전하게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