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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의 빚....어디까지 도와야 하나요?

자식 조회수 : 2,244
작성일 : 2011-03-09 05:51:05


집이 망하고, 주변 사람들이 빚쟁이가 되어버린 현실
그 사람들이 나보다 잘 살지 못하다는 사실
어떤 사람은 신불자가 되었고,
어떤 사람은 집을 잃었습니다.
홧병으로 몸이 아픈 사람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빌린 돈은
결코 제 호의 호식을 위한 것도 아니었고
아버지또한 당신을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빌어먹을 사업에 쏟아 부었을 뿐이었죠.
결혼 전부터 친정때문에 많은 돈을 잃었구요.
지금도 생활비를 대고 있습니다.
남편이 번 돈으로요.

서울에 작은 아파트 전세살고
남편은 대기업 다녀요.
따뜻하고 , 시원하게 삽니다.
그것 외엔 저에게는 물론 아이들에게 조차 좋은 것을 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여느 가정처럼 외식도 하고, 괜찮은 새옷도 사입히고
유치원도 좋은 곳 보낼 수도 있습니다.
친정을 모른척 한다면 말이죠.
아토피를 앓는 아이에게 유기농을 먹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거 못합니다.
헌옷 받아입히고, 가장싼 것만 사먹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봅니다.
밥과 김치외에 다른 음식이 입에 들어가는게 너무 괴롭습니다.
이런거 먹을 주제가 못되는 것 같아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아버지가 좀 더 일찍 망해서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면
제가 더 일찍 생활비를 책임졌어야 했었으니까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합니다.
어서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우울한 엄마를 닮아서 인지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 너무 순해 치이기만 하는 아이들을
일을 하기위해 일찍 부터 어린이 집에 보냈다가 상처만 받아왔습니다.
아이를 맡기고 나가도 사실 원비 보다 많은 돈을 벌 자신도 없었구요.

이런 마음으로는
아이를 보고 웃어도
진짜 웃는게 아닌가봐요
아이들 상태가 좋아져서 빨리 나가고 싶은데
어린이 집에서 한 번 받은 상처를 아직 극복하지 못했나봐요.
이제 원망도 하지 않아요.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원망속에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젠 그런 마음은 안드네요.

다만 아이에게 잘 해주는 것 조차 다른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걸리네요.
친정에 들어가는 돈 때문이라기 보단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좋은 걸 할 수가 없어요.

그 많은 사람들과는 연락을 안하고 삽니다.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요.
안보이는 곳에 있다고 해서
맘이 편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볼 수없어서 걱정이 됩니다.
무엇보다 그 분들의 건강이, 자식들 등록금이, 자식들의 결혼비용이....
정말 잘 살고 있을까?
금전적으로 힘들 때 마다 우릴 원망하지는 않을까?

그 들에게 아무 도움도 못주면서
이런 맘으로 사는게 무슨소용일까요?
제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살고 있는 걸까요?
아이들을 볼때 마다 미안하고
남편보기도 미안해요 -가족들 행색이 변변하지 못하니 친척 결혼식같은 곳에 갈때 제일 미안해요
남편이 능력이 없어서 이렇게 사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죠.

이게 아니다 싶긴 한데
도대체 어느선까지 지키며 살아야 할까요?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에 누군가의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IP : 118.220.xxx.10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합니다
    '11.3.9 8:02 AM (203.142.xxx.231)

    친정이 잘살아주는게 결혼한 여자한테는 정말로 큰복입니다. 저도 친정이 워낙에 못살아서요. 몇년전에는 무리해서 도와주기도 했다가 마음의 상처만 받은적도 있습니다만..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님말씀처럼 기회되면 일하셔서 조금씩이라도 도와드리는게 제일 좋은 방법같습니다. 쉬운일은 아니지만요.
    님 힘 안에서 도와주는게 님도. 그분들도 결국엔 좋을것 같습니다.

  • 2. ,,
    '11.3.9 8:43 AM (216.40.xxx.62)

    정말 결혼하고 나니 다른거보다 친정이 그냥 왠만큼만 살아주면 제일 고맙습니다. 저도 친정에 돈 몇번 해줬는데.. 그게 끝날일이 아닌거 같아 가슴답답해요. 윗님들 말대로 나만 잘먹고 잘사는것 같은 기분도 늘 공허하구요. 정말 짜증날때 많습니다.

  • 3. .
    '11.3.9 8:50 AM (125.139.xxx.209)

    도움 주는 것 한계가 있습니다
    전 그냥 끊으시라고 조언합니다.
    다같이 못살게 됩니다.

  • 4. .
    '11.3.9 8:56 AM (125.139.xxx.209)

    친정오빠네가 오래전 완전 빚더미에 앉아서 집팔고 차팔고 지하방으로 쫓겨갔는데요
    엄마에게 땅을 팔아서 달라고 했어요
    엄마가 거절하셔서 몇년간 발걸음도 안하다시피 했고, 어찌어찌 그 고비를 넘기며 살았어요
    엄마가 그때 땅을 파셨어도 오빠네 빚의 절반도 못갚을 금액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엄마가 현명하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오빠가 말합니다
    원글님이야 그렇다치고 남편이나 자녀들은 왜 외가 빚때문에 힘겹게 살아야 하나요?
    엄마의 우울함에 아이들은 어쩌시려구요
    원글님이라도 행복하세요.

  • 5. ...
    '11.3.9 9:04 AM (211.206.xxx.212)

    님을 만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편은 무슨죄 일까요? 남편은 쉬지않고 일하는데 왜 처가식구들 때문에 찌들어 살아야 하나요? 불쌍한 인생이네요. 제발 균형을 찾으세요. 친정식구만 의미있는 가족 입니까? 제발 할수있을만큼만 적당한 선을 그어놓고 무리하지 않은 범위내에서 도와주시고, 남편에게도 자식들에게도 할도리는 하세요. 현재 제일 중요한 사람들은 남편과 자식들 입니다.

  • 6. ㅠㅠ
    '11.3.9 9:26 AM (1.177.xxx.139)

    제가 친정때문에 아주 17년 동안 아주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원글님께 제발 부탁드립니다. 친정일 맘 아프고 힘드시더라도 냉정하게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왜냐면 님이 불행하면 아이들도 같이 불행해집니다. 똑같이 불행해지면 아이들 남편까지 힘들지요.그러니 님이 눈 찔끔 깜고 냉정하게 도와 드리는거 끊으십시요. 님드리는 돈 표도 안나고 아마 눈녹듯이 사라집니다. 그러니 님도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거 생각하세요.

  • 7. ^^
    '11.3.9 10:08 AM (125.182.xxx.135)

    냉정해지셔야 합니다 지금은 정때문에 끌려다니지만 아이들 자라고 나면 후회속에서 인생이 지옥됩니다 남편 아이들 인생을 생각하세요 밑빠진독에 물붓기하는거고 같이 망할수도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친정이나 시댁때문에 내가정망쳐서는 안됩니다

  • 8. 같이 죽자는 거지요
    '11.3.9 11:01 AM (211.176.xxx.112)

    친정 끊어내세요.
    지금 원글님이 마음이 아파서 하시는 일은 두 집이 다 같이 죽자는 짓입니다.
    그게 끝이 날 일이던가요?
    남편은 도대체 무슨 죄랍니까? 아이들은요?
    제 친구는 결혼전 그렇게 발목이 잡혀서 이십년째 그 뒤치닥 거리 하느라 결혼도 못했고요...앞으로도 할 가능성이 없어요. 적어도 친정을 버리기 전까지는요. 어떤 남자가 여자만이 아니라 그 친정까지 떠안고 결혼하려 하겠어요.

    다 같이 죽지 않으려거든....같이 늪속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으시려면 이제 그만 끊어내세요.
    그거 끝 안나요. 끝이 없거든요.
    그리고 친정은 원글님 도움이 없으면 죽을것 같죠?
    안 그래요. 다 살아납니다. 지금 원글님이 그 구멍을 틀어막고 있을 수도 있지요.
    진짜 남편이나 아이들 보기에 미안 하지 않으신가요? 제일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혀서 내 죄책감을 덜어야만 해요?

  • 9. 밑빠지 독에
    '11.3.9 1:41 PM (115.136.xxx.39)

    물을 붓고 계신겁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인데 전 자식이라는 죄로 힘들더라도 내소중한 가정(남편과 아이들) 힘들게 할 순 없어서 눈감고 귀막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고 빛날 시기를 힘들게 보냈던 기억들 아이한테까지 되풀이해주고 싶지 않으시다면 냉정해지셔야합니다

  • 10. 남편분과
    '11.3.9 2:21 PM (125.177.xxx.23)

    애들은 무슨 죄에요..
    원글님 맘 아픈거 이해는 하지만 죽도록 일해서 처갓집 먹여살려야 하는 남편분이 안타깝네요..
    이게 남녀가 바뀐 상황이라면 무쟈게 난리 나겠지요..

  • 11. 저도
    '11.3.9 3:40 PM (124.197.xxx.46)

    저와 너무 상황이 비슷하서 댓글 답니다
    저 또한 엄마 때문에 1억 가까이 빚을 안고 갚고 있는데,
    주위 분들이 엄마 대신 저에게 갚아 줄 수 없느냐 연락이 옵니다.
    오늘도 또 전화 한 통 받고 무겁고 답답한 마음이네요
    친정이 잘 살 던 몇년 전이 너무 그리워요
    휴... 좋은 날 있겠죠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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