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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

완두콩. 조회수 : 428
작성일 : 2011-03-08 10:37:07
설겆이를 끝내고,커피한잔 하고 있네요.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랑 아침 8시에 나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오리구이집, 문구점, 옷가게를 지나가면서 느끼는건 아침여덟시가 이렇게 춥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지난 일주일전까지는 어린이집 노란 버스가 집앞까지 왔었는데, 저나 딸이나, 머릿속으로는 여러모로 완연히 달라진 환경을 떠올리며 길을 가지요.

가다보니, 드럼통에 불을 피워, 나뭇가지가 타는 냄새를 멀리 날려보내는 할아버지가 보입니다.
추워서 웅숭그리고 가는 딸아이가 안되어 보여서 그 깡통앞에 데리고 가서 불좀 쪼이게 해줬더니, 따뜻해져서 좋다고 웃네요.

벌써, 우리 딸아이 짝꿍은 다니는 학원만 여섯개입니다.
피아노, 미술, 논술, 수학, 영어, 태권도,...

그중에 우리 딸은 피아노와 주산만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저랑 책을 읽습니다.
물론 책만 읽는건 아니고, 게임도 하지요. 게임을 하는 딸뒤에서 저는 제가 읽는 책을 소리내어 읽기도 하고 동시집을 읽어줍니다.
쥐파먹은 머리라는 말에선 딸아이가 낄낄대고 웃습니다.

12시무렵에 끝나는 딸아이때문에, 저도 하루 일상이 무척 바쁘네요
누굴 만나기도 애매하고, 무엇보다 초등학생 1학년이 된 딸아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짝꿍아이는 벌써 영어학원에, 수학,논술학원을 다닌다는데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학원순례를 해도 되는지 착잡해져서 아는 동네엄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하면서 곧 후회했네요.

평소에도 자기 할이야기만 하고, 먼저 전화도 하지 않으면서 한번 전화가 되면 좀처럼 통화가 끊어지지도 않으면서 줄기차게 한이야기 또 하고 또하고,, 게다가 동전한잎까지 아끼면서 사는 생활습관때문에 허걱 놀란적도 많으면서..
결국엔 우리 아이 초등입학 후 엄마로서의 멘토링은 전혀 답변도 듣지도 못하고!

우리집에 한번 놀러오면 여섯시간을 내리 자식자랑, 시어머니험담,동전한잎을 악착같이 눈에 불을 켜고 아끼면서 사는 성미,,,

왜 나는 이런 엄마한테 전화를 했을까... 으이구...
그런데 님들도 그러세요? 은근히 이 엄마랑 말하면 날 무시하는 것 같다.라는 서늘한 감정이 가슴골을 훓어내리고 흐르는 듯한 느낌.

그 느낌은 정말 맞는 것일까요?
IP : 110.35.xxx.1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11.3.8 11:11 AM (218.155.xxx.136)

    저도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 5학년인 딸아이가 요즘 몸이 안좋아서 학교앞까지 함께
    걸어가는데 정말 추워요. 아직은 겨울이구나 하면서 혼자 돌아올 때는 꽁지빠지게 뛰어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달라진 생활탓에 눈에 보이든 안보이든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무엇보다 즐겁고 안정감있는 학교생활 적응이 우선인것 같아요.
    초등생활 6년인데 학원이나 공부는 차근차근히 해나가도 시간이 충분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건 두고두고 재산이에요. 울딸도 몸도 약하고 해서 학원으로 돌리기보다는
    집에서 책을 읽거나 산책을 많이 다니는데, 고학년이되니 그동안 읽은 책의 양이
    저도 깜짝 놀랄만큼 많아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책의 힘을 종종 느끼게 됩니다.

    고딩인 큰애는 아침 저녁 얼굴보기 바쁘고, 중딩일때는 서로 공감대 맞추기만도 궁색하고,
    초등때 많이많이 함께 웃고, 부디끼고, 떠드는 게 남는 거란 생각이 아주 많이 듭니다.
    그나마 큰애를 키우면서 소홀했던 점이 눈에보여 아직 초딩인 작은애에게는
    시행착오를 덜 하는것 같아요.
    4월이면 날씨도 그렇고, 애들이 한달간의 생활에 힘도 들었고, 긴장감도 다소 풀리면서
    감기가 많이 들어요. 미리미리 영양보충하면서 따님과 재밌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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