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개에게 심하게 물린 적이 있는데요,
작성일 : 2011-03-06 13:08:39
1003436
긴장감이 심한 성격이라
개에게 물린 것도 공포스러웠지만,
엄마의 대처방식이 정말 싫었어요.
개주인인 옆집 아줌마의 뻔뻔함에도
아이가 개에 물린 게 별일 아닌듯이
환하게 웃으면서 흔쾌히 사과 받아 준 엄마의 태도가,
어릴 때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아, 정말 우리 엄마는 내편 아니구나,
내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전혀 못 느끼는구나
하는 소통의 절망을 느꼈답니다.
그래서인지 자라서도, 개에 관련된 피해에는
굉장히 냉기를 뿜으며 항의하는 편이었어요.
싸가지 없는 개주인은 혐오하고,
진심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넉넉한 마음의 사람들에겐
그 '고상함' 에 약간 거리감을 느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최근엔 저도 개를 되게 좋아하게 되었어요,
특별한 사건이 있던 건 아니고 부지불식간에요,
아이들때문에 동물이 주인공인 책을 수천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그것도 눈으로가 아니라 매일매일 소리내어서 읽다보니
무의식에 동물이 잔잔히 스며들었나 봐요.
최근에 공원에서 개에게 조금 피해를 당했는데,
마음이 담담하더라구요.
여자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가끔 깃털처럼 사소한 일에서도
치유의 기적을 만나는 거 같아요.
동물과 대화하는 서양사람들 보면,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20개월 이전에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하는 시기가 있잖아요.
그 시기에 언어이외의 언어를 민감하게 관찰한 시기의 터널을 지나고 나면
동물과 대화하는 사람들이 웃겨보이지 않기도 하구요.
아이랑 위인전 보다 보니, 제인구달 박사 사진이 나왔는데요,
무릎 꿇고 눈높이 맞춰 고릴라와 눈을 맞추는 장면,
하늘을 바라보며 입벌린 고릴라 옆에서 그걸 고대로 흉내내는 장면,
이런 장면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고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IP : 114.207.xxx.160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591328 |
지나시다가 시간되시면 가방 좀 봐주세요. 3 |
지나시다가... |
2010/10/29 |
468 |
591327 |
라이스 지시장서 팔던데 어떨까요? 4 |
미쿡쌀.. |
2010/10/29 |
275 |
591326 |
푸틴딸 결혼한다 그 기사 땜에.... 4 |
빅재미 |
2010/10/29 |
1,296 |
591325 |
전세가 많이 오르긴 했네요. 이래라 저래라 서민은 쪼들리고.. 1 |
.. |
2010/10/29 |
521 |
591324 |
자게가 좀 조용해진듯 2 |
깨끗해졌네 |
2010/10/29 |
457 |
591323 |
아는 엄마,보이쉬한게 같은 엄마라도 너무 좋아요. 1 |
나랑반대 |
2010/10/29 |
997 |
591322 |
k3나오면...그때 살까요?.... 1 |
k3 |
2010/10/29 |
493 |
591321 |
시댁과의 관계에서요 혹시 도움이 될까봐 5 |
제리 |
2010/10/29 |
1,149 |
591320 |
조언부탁드려요(시어머니관련) 9 |
난감 |
2010/10/29 |
1,265 |
591319 |
쌀 1 |
후속 |
2010/10/29 |
241 |
591318 |
이 뷰티루저를 구원해주세요. 이제 저도 이쁘게 거듭나고 싶어요. 10 |
애엄마 |
2010/10/29 |
1,506 |
591317 |
갈바닉 쓰시는분.. 6 |
왕건조,. |
2010/10/29 |
782 |
591316 |
82에 알려준대로(된장위에 매실올렸놨더니 금상첨화) 9 |
정보통 |
2010/10/29 |
1,313 |
591315 |
공기청정기 렌탈비 생각보다 비싸네요. 3 |
렌탈? |
2010/10/29 |
625 |
591314 |
아이 수영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마음을 전할 때~ 2 |
수영 |
2010/10/29 |
342 |
591313 |
메이커 질문요~ 3 |
여성캐쥬얼 |
2010/10/29 |
197 |
591312 |
펜션 추천해주세요 - 부모님이랑 갈건데요 1 |
vpstus.. |
2010/10/29 |
241 |
591311 |
장염 또는 대장암 의심될 시 어느 병원에서 검진받는게 좋을까요? 6 |
급합니다 |
2010/10/29 |
977 |
591310 |
겨울에 뭐 깔고 지내시나요?? 2 |
거실나무바닥.. |
2010/10/29 |
821 |
591309 |
대상포진에 좋은음식 좀 알려주세요.. 8 |
대상포진 |
2010/10/29 |
2,359 |
591308 |
채끝등심...그냥 불판에 구워먹으면 안되나요? 4 |
한우 |
2010/10/29 |
635 |
591307 |
코스트코에서 쓸 삼성카드만들려는데요... 3 |
질문 |
2010/10/29 |
1,098 |
591306 |
취직하자마자 차 사는남자, 적금 250만원씩 하는 남자... 54 |
.. |
2010/10/29 |
7,937 |
591305 |
아...미친 한진 택배 기사 2 |
고기배달 |
2010/10/29 |
914 |
591304 |
급질>청주 2T 넣어야 하는데 소주 1컵을 넣었어요. 4 |
난감 |
2010/10/29 |
360 |
591303 |
오토바이택배로, 약 배달 신청해보신분 혹시 계신가요?? 1 |
퀵서비스 |
2010/10/29 |
247 |
591302 |
그리스 로마 신화 6 |
남남이 |
2010/10/29 |
600 |
591301 |
믹스커피를 너무 좋아해요 13 |
커피마니아 |
2010/10/29 |
2,110 |
591300 |
살아있는 007 푸틴 딸래미가 한국인과 결혼한다네요.. |
.. |
2010/10/29 |
666 |
591299 |
두충차 드셔보셨나요?? 복부비만에 좋다고 해서... |
껍질이냐 잎.. |
2010/10/29 |
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