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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개에게 심하게 물린 적이 있는데요,

무의식 조회수 : 190
작성일 : 2011-03-06 13:08:39
긴장감이 심한 성격이라
개에게 물린 것도 공포스러웠지만,
엄마의 대처방식이 정말 싫었어요.
개주인인 옆집 아줌마의 뻔뻔함에도  
아이가 개에 물린 게 별일 아닌듯이
환하게 웃으면서 흔쾌히 사과 받아 준  엄마의 태도가,
어릴 때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아, 정말 우리 엄마는 내편 아니구나,
내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전혀 못 느끼는구나
하는 소통의 절망을 느꼈답니다.



그래서인지 자라서도, 개에 관련된 피해에는
굉장히 냉기를 뿜으며 항의하는 편이었어요.


싸가지 없는 개주인은 혐오하고,
진심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넉넉한 마음의 사람들에겐
그 '고상함' 에 약간 거리감을 느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최근엔 저도 개를 되게 좋아하게 되었어요,
특별한 사건이 있던 건 아니고 부지불식간에요,
아이들때문에 동물이 주인공인 책을 수천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그것도 눈으로가 아니라 매일매일 소리내어서 읽다보니
무의식에 동물이 잔잔히 스며들었나 봐요.
최근에 공원에서 개에게 조금 피해를 당했는데,
마음이 담담하더라구요.  



여자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가끔 깃털처럼 사소한 일에서도
치유의 기적을 만나는 거 같아요.



동물과 대화하는 서양사람들 보면,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20개월 이전에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하는 시기가 있잖아요.
그 시기에 언어이외의 언어를 민감하게 관찰한 시기의 터널을 지나고 나면
동물과 대화하는 사람들이 웃겨보이지 않기도 하구요.



아이랑 위인전 보다 보니, 제인구달 박사 사진이 나왔는데요,
무릎 꿇고 눈높이 맞춰 고릴라와 눈을 맞추는 장면,
하늘을 바라보며 입벌린 고릴라 옆에서 그걸 고대로 흉내내는 장면,
이런 장면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고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IP : 114.207.xxx.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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