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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19년차 주부...

고추가루땜시 조회수 : 6,252
작성일 : 2011-03-02 19:20:24

결혼 19년차가 되었지만...
여지껏 양념을 한번도 사먹어본적이 없습니다.
고추가루 고추장 된장 간장  쌀  콩 잡곡 참기름 들기름 들깨가루 참깨 감자 고구마 양파 마늘 무 무청 파 계절별  
야채 장아찌종류 김장김치 동치미 기타등등....
과수원을 하기땜시 배,단감,수박,토마토 등들도...
쭉~ 나열하다보니 많기도 하네요
엄마가 부지런 하시다보니 왠만한건 직접 다 손수 하신답니다.
위에것들은 사먹질않아서 대충 얼마 정도 하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거의 모든걸 다 친정에서 갖다 먹었더랬습니다.
친정이 그리멀지 않구요....
친정아버지께서 연세가 일흔셋 이시지만 운전을 하시니까 일요일이면 엄마랑 드라이브겸 수시로 갖다만 주시기
만하고 휑하니 가신답니다.
항상 잔소리하죠 저....
일요일인데 왜이리 일찍 오셨냐구...(일요일은 식구들이 거의 늦잠을 자요)
왜이리 많이 가져왔냐구...어처구니 없게도 씩씩대며 화를 낸적도 있습니다.
이웃이랑 나눠먹어라고 하십니다
근데 나눠 주는것도 한두번이지 번거러워서 다 처치를 못하고 버릴때도 많습니다.
나눠주도 좋으니 않좋으니 꼭 뒤에서 한소리하는 여자들이 있어  듣기싫어 아주 괜찮은거 아님
차라리 않주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근데 이런 이변이...
작년에는 고추가 병이들어 김장김치할 정도 밖에 안되어서 고추가루를 조금밖에 못갖고 왔네요
참고로 우리친정엔 자식들4명집에 김장김치 다 담아 주십니다.
마트에 가서 고추가루를 사려고 갔는데
깜짝놀란거 있죠...
2009년에 고추가루가 많이 남아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오래두면 냄새날까봐 버렸던 생각이 문득...
첨으로 돈주고 고추가루를 샀습니다.
비싸더군요....
그동안 친정에서 갖다 먹다보니 고마움도 모르고 아까운줄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투덜댔던 제가 엄청 부끄러운거 같네요
"엄마가 살아있으니 그래도 챙겨주지 ..." 하시며 무거운걸 들고오시던 엄마 생각도 나고...
그동안 제가 배부른 행동을 한거죠...
저 그동안 친정덕 너무 많이 보고 살은거 맞죠?
에궁!  아직 철 덜 들은거 맞죠?
낼은 친정부모님 모시고 맛난 점심 사드려야 겠어요^^
IP : 218.238.xxx.25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1.3.2 7:28 PM (175.112.xxx.185)

    그래서 있을때 잘해라..라는 말이있는거죠 ㅎㅎ
    우린 늘 지나고 후회하잖아요
    그래도 20년 되기전에 아셨잖아요..낼 추운데 따뜻한 점심 맛나게 드셔요..

  • 2. ...
    '11.3.2 7:29 PM (125.178.xxx.243)

    저도 친정어머님이 양념류 다 챙겨주세요.
    처음에 그냥 넙죽넙죽 받았는데
    한번은 참기름이 떨어졌는데 엄마한테 보내달라고 하기가 미안스러워서 사먹지~했는데
    국산 참기름 가격을 보니 후덜덜..
    이제는 사서 먹는 건 아니지만 한번씩 엄마 화장품을 사드리던지..
    엄마 깨 사서 기름 짜줘~하면서 돈을 드리기도 해요..
    물론 받아먹는거에 비해 택도 없지만요.

    저희 친정엄마도 그러세요.
    엄마가 살아있으니 그래도 챙겨주지~
    엄마 죽으면 어쩔래~ 하세요(에공 눈물 나네요)
    비싼것도 비싼거지만 물건도 잘 모르겠고
    국산 제대로 사는건지도 모르겠더라구요.

  • 3. 에구
    '11.3.2 7:31 PM (218.156.xxx.186)

    맞아요..
    저는 시어머니께서 살뜰히 챙겨주시는데
    자식들이 많아서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사먹게 되는 품목이 있더라구요..

    정말 사먹으려들면 한없이 아까운거 같아요..
    그래서 항상 어머님이 챙겨주시는 거 감사하게 받는답니다...

  • 4. 정말
    '11.3.2 7:34 PM (175.112.xxx.214)

    고맙죠.
    시어머님이 항상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5. 음..
    '11.3.2 7:38 PM (123.98.xxx.150)

    저는 시어머님이 항상 챙겨주세요..
    참기름 깨소금 들기름 홍삼 영지 오미자 매실액기스 배즙 김치 사과 밑반찬 등등
    시어머님이 내가 살아있으니까 이런것도 챙겨주지...챙겨줄때 부지런히 받아라~~하세요.

  • 6. 저도요
    '11.3.2 7:58 PM (118.43.xxx.220)

    결혼 20년차인데 늘 시댁에서 가져다 먹었어요.
    참기름,들기름,고추가루,볶은깨,야채 등등
    지금은 좀 살림을 알아서 냉동시키거나 말리거나 장아찌 담거나 할줄 알게 됐지만
    어려서는 시댁에서 뭐 좀 많이 주기만 해도 겁나고 짜증나고 그랬어요.
    근데 이제 그런 시댁이 집이며 논밭이 다 공단부지로 들어가는 바람에
    올해부터는 아무것도 갖다먹을수가 없게 되었어요.
    돈도 돈이지만 약 안친 정말 유기농으로만 먹고 살았는데
    앞으로 어찌 살지 참 막막하네요.

  • 7. 이십년 넘은 저도
    '11.3.2 8:22 PM (221.146.xxx.2)

    엄마는 양념이 저절로 나오는 건 줄 알았습니다;;;

  • 8.
    '11.3.2 8:43 PM (112.151.xxx.99)

    정말 정말 부럽네요..
    결혼 2년차 인데요... 친정엄마는 살림을 잘 못하시는 편이고, 시어머니는 연로하셔서.. 뭐든 다 힘들어하세요... 양가에서 정말 참기름 한병도 못 얻어다 먹고.. 뭐든 다 자급자족하며 산답니다.
    그저.. 원글님과 댓글님들이 부럽기만 하네요..

  • 9. 저도
    '11.3.2 9:56 PM (116.45.xxx.56)

    웬만한 양념거리나 조그만 과수원을 하셔서 과일이나 즙 같은거 다 가져다 먹어요
    어느날 이웃과 나눠먹거나 남은거 식당에 가져다 주고 그랬는데..
    마트에서 본 가격이 후덜덜..
    사오년전부터는 꼭 그절반가격이라도 꼭 드려요
    올해는 3분의 일정도양이라 참 아쉽네요
    부모님 가시면 어디서 사먹나 걱정스럽긴 하지만..
    오빠나 여동생이 나이들어 귀농한다니 줄려나.....

  • 10. ..
    '11.3.3 4:43 PM (110.10.xxx.180)

    원글님 부러워요.
    엄마 돌아가시니 김장도 제손으로 직접 합니다.

    결혼 15년동안 시댁에선 김치 한쪼가리 못얻어 먹어봤습니다.
    신혼초 암껏도 할줄 몰라도 뭐하나 주실생각도 안하십디다.
    울남편 주워온 자식인줄 알았어요
    근데 이제와서 저랑 살고 싶어 간보고 계시네요.
    갑자기 울컥해서..
    원글님껜 죄송

  • 11. 정말
    '11.3.3 4:49 PM (218.53.xxx.129)

    저는 제가 마트에서 산 거는 먹다가 버려도 안아까운데
    친정에서 가지고 온것들은 너무 아껴요.
    버리면 죄 받을거 같아서
    정말로 정말로 냉장고에 간수 잘해가면서
    남도 안주고 아껴아껴 먹어요.ㅎㅎ

    이상하게 내가 돈 주고 산건 안 아까운데
    엄마가 손수 만들거나 농사 지은거는 왜 그렇게
    아깝고 귀한지 모르겠어요.

    정말이지 부모님 계시니 그것도 얻어 먹는거 같아서
    마음이 울컥 할때도 있어요.

  • 12. ,.
    '11.3.3 4:58 PM (125.176.xxx.140)

    결혼 10년차 주부인 저도 작년에야 고춧가루가 그렇게 비싼지 첨 알았습니다ㅜㅜ

  • 13. 시골에서
    '11.3.3 5:20 PM (112.172.xxx.233)

    올라온건 뭐든지 귀하게 여깁니다.. 아무것도 아닌것같지만 농사라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 14. 와~
    '11.3.3 5:22 PM (121.134.xxx.44)

    원글님 진짜 부러워요..
    부모님 복이 많으시네요,,

    신혼때부터 거의 다 제 손으로 직접 챙기고,해먹었던 주부인지라,,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께서 음식류(김치등) 보내주신다는 집 보면,,정말 부럽기만 한데,,
    원글님 부모님은 오랜 세월,정말 가지가지,,,다 챙겨주셨네요..

    복 많으신 분이네요^^

  • 15. 저도..
    '11.3.3 5:37 PM (122.40.xxx.51)

    10년차이지만.. 마늘.. 마트에서 고기먹으려고 몇알 사본게 다이고...
    다른건 사본적이 없어서... 시어머니께서 다 챙겨주십니다..
    원글님처럼 까지는 아니지만... 농사 짓는 분이 아니셔서..
    간장..고추장...된장..고춧가루... 참깨 들깨.. 흑임자.. 미싯가루..등등등...
    기름내고.. 강정 만들고.. 곶감만들어 늘 주십니다.
    쌀도..뭐든 어머님도 사시는건데... 가면... 항상...
    없으면 가져가라... 멸치도 다시마도..버섯도... 사서 다 다듬어서... 말려서 주시지요..
    제 친구나.. 친정까지도 챙겨주십니다..;;;
    아... 여태 그냥 받는건줄 알고 받아왔는데... 감사하고 귀한거란 생각은 늘 했지만...
    그게 금전적으로도 참 큰거 였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잘해드려야 겠네요...

  • 16. 레모나
    '11.3.3 5:42 PM (121.186.xxx.157)

    철분이 무진장 없으시네요.
    저는 시골 공기도 쐴겸 주말이면 가서 농사도 도와드리고 그러겠어요.
    정말 부러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17. 저도요
    '11.3.3 5:52 PM (220.87.xxx.144)

    예전에 철없이 투덜거리면서 버렸던 모든 것들을 도로 주워올 수 있음 주워오고 싶어요.

  • 18. ...
    '11.3.3 5:52 PM (220.120.xxx.54)

    댓글달러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맛난 점심정도론 안되구요.
    용돈도 두둑히 드리고 옷도 사드리고 보약도 지어드리고 디너쇼도 보여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세요!

  • 19. ...
    '11.3.3 5:54 PM (83.29.xxx.69)

    요강에서 똥 누는 소리하시네요
    솔직히 좀 부럽네요
    좀 얄밉게 느껴 지기도 하고..
    받는 데 익숙하고 ..안 줘두 되는...

    친정 부모님 밥 해드려야지..사드리기만 해도 되는..
    좀 철부지..자랑 늘어 놓고 싶어 ..좀 겸손 한 척은 하지만..

    전 친정에서 뭐 받아 본 적이 없는..
    친정 덕 없는 팔자라..
    님이 좀 얄밉네요

    친정 부모님 밥 좀 해서 드리세요

  • 20. 저도
    '11.3.3 6:31 PM (123.120.xxx.167)

    윗님(83.29.120)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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