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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실때 함 5종이니 꾸밈비니 하는거 다 하셨었나요?

빼고싶어라 조회수 : 1,974
작성일 : 2011-02-28 03:32:21
안녕하셔요,
결혼을 고민하는 남자입니다.

상황이 보통 부부들과는 다른지라 좀 저비용 결혼을 생각하는데요,
뜻밖의 상황을 맞딱뜨려서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1-신혼집울 외국에서 꾸린다.
월세이며 큰 보증금이 필요없고, 대신 차를 반드시 사야 한다.
시집 식구 누구와도 동거하지 않으며 차례도 제사도 없다.

2-재원이 아주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남들 하는대로'는 처음부터 고려 대상도 아니며,
안 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크게 저 두 이유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물 한가지씩만
서로 주고받고-이를테면 시계?- 결혼반지 말고는 어떤 패물도
하지 않는다 는 원칙을 세워두었습니다.

그런데 예비신부가, 예산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함속 5종세트 등 이른바 "다 하는것"들을 하고싶어 하네요.
자신도 천만원이나 하는 예단을 각오한다면서요, 심지어 꾸밈비 뭐
이런 것들도 다 챙기고 싶어합니다.

전 집에서 끌어낼 도움이 거의 없고, 천만원 정도로 결혼식과
신부 반지와 다른 한가지, 신부 부모님께 해드릴 옷, 식장비와
여행비까지 다 해야 하는데요.

쓰지도 않을 놋그릇이나 은수저에 쓸 돈이 없거든요, ㅜ.ㅜ

물론 신부께도 현금예단 필요없고 제 반지와 다른 하나, 그리고
제 부모님 옷만 하나 해주시면 되는겁니다.

근데 할거 다 하지 않으면 싫다고, 예의라고, 줄거 주고 받을거
받고싶다는데 이거때문에 상당히 두통이네요.

큰일났습니다, ㅠ.ㅠ
IP : 49.31.xxx.19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28 3:41 AM (59.9.xxx.111)

    천만원 예단 주면 그거 받고 꾸밈비 거기서 주시면 되겠네요.
    전 결혼하면서 그 얘기 생각났어요.
    두 친구가 술장사 가는데 엽전 한 닢 가지고 서로 술 주거니 받거니 사마셔서
    나중에 술통 다 비어서 아무것도 안 남고 번 돈은 엽전 한닢이었다.. 는 이야기.

    예단 천만원 받아서 오백 돌려주고 꾸밈비 주고 원하는거 사 주고 그러셔요..;
    그래도 얘기 안 통하면 신부측 부모님이랑 신랑측 부모님이랑 같이 상견례자리에서 얘기하시든가
    그렇게 해 보세요. 저런건 어른들끼리 얘기하는게 더 빠르더군요.

    천만원이라..
    저희 식장비 135만원(대학 동문회관, 웨딩촬영 안함, 드레스 빌리는데 추가 50만)
    결혼 커플링 둘이 합쳐 80만, 시계 둘 다 안함.
    예단은 돌아오는거 없이 1000 넣고 꾸밈비로 300 받았네요.
    함 생략하고요.
    각자 부모님들 옷은 각자 알아서 사시기로 하고
    여행비는 일본 7박 8일 다녀와서 200 조금 더 들었네요. 게스트하우스 묵었거든요.
    둘 다 벌이는 아쉽지 않지만 저희는 결혼에 돈 쓰고 싶지 않아 저렇게 결정했고
    처음에 할 거 다 해야 하지 않느냐던 저희 어머니를 시어머니가 설득해주셔서
    굉장히 간단하게 끝냈어요.

    양가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알아보세요.
    그에 따라 이야기가 더 쉽게 해결될 수도 있으니까요.

  • 2. ..
    '11.2.28 3:42 AM (59.9.xxx.111)

    그리고 놋그릇(유기반상기)랑 은수저는 여자가 남자한테 현물예단으로 넣는 겁니다.
    남자분이 생각 안 하셔도 될 듯 하네요. 뭐 절차 복잡해지는걸 다 신경쓰시는거라면
    제가 죄송하고요;

  • 3. 천만원에서
    '11.2.28 3:44 AM (119.205.xxx.223)

    윗분 말씀이 정답이네요.
    예단 천 받아서 오백 돌려 주고 꾸밈비 빼 주면 되겠네요.
    식만 잘 하면 천만원 안에 퉁 칠 수 있어요. 식비는 축의금에서 해결 가능하고요.

  • 4. 근데
    '11.2.28 3:49 AM (119.205.xxx.223)

    천만원 예단 보내고 함에 보석 몇 셋트 받는 게 가능한가요?
    그리고. 스드메(예식비/밥값), 신행은 5:5로 나누시는 거죠?

  • 5. 윗글에 이어
    '11.2.28 3:49 AM (59.9.xxx.111)

    천만원 받으시면 원하는 대로 다 넣어주실 수 있어요;
    윗 댓글 쓰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마 거의 그렇겠네요.
    여자분 입장에서도 혼수 채울 거 없고 남자분 입장에서도 집마련 비용 안 드니
    초기 보증금을 누가 어떻게 대느냐에 따라 그건 입장조율을 하면 되겠죠.
    차 살 비용이라던가 뭐 그런거. 어떻게 분담할건지 얘기해 보시구요.

    그리고 여친분이 천 주시면 그냥 받아다가 다 하세요.
    유기반상기랑 이불이랑 은수저는 여자친구가 하는 거니까 그냥 받으시던가
    (정말 여자친구가 이거저거 다 제대로 해서 '넣는 것까지'바라신다면, '받는 것' 말고도)
    아니면 맘 넓게 쓰시는 셈 치고 그런 귀찮은건 서로 생략하고 그냥 받은 걸로
    오백 돌려주고 함 채워주고 어째저째 하세요.

    저는 꾸밈비를 예단을 안 돌려받는 것에 대한 선에서 300에 그었고 함 5종은 뭔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그거랑 얼마정도 중복이 되는지도 잘 모르겟고;
    그냥 준거 다 돌려준다 셈 치시고 이거저거 다 챙겨주시면 서로 서운할 일은 없겠네요.

    근데 사실 걱정되는건 '할 거 다 하고 싶다'는 여자친구분의 얘기인데요,
    스튜디오 메이크업 드레스까지 다 웨딩플래너한테 맡겨서 윗급으로 치면
    식하고 준비하는데서만 돈이 제법 나갈 듯 싶은데요? 그 점은 조율하셨어요?

  • 6. 다시 이어서
    '11.2.28 4:01 AM (59.9.xxx.111)

    그리고 저도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입니다만.

    저는 님과 같은 결혼방식에 매우 찬성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결혼을 했지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남편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고
    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빼자라는 데 동의를 해 주었기 때문이었고,
    그에 대해 어머니와 시어머니와 다른 분들이 모두 거기 합의를 해 주었기에
    아무런 문제 없이 해결이 될 수 있었던 것이었어요.

    하지만 님의 원칙은 지금 '님만의 원칙'인 것 같아요.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원칙에 대해서
    신부되실 분은 얼마나 동의를 하신 것인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에는'도 아니고 '~하면 좋겠다'도 아니고 '원칙'이라는 말로
    그것 외에는 답이 없다란 식으로 나오면 곤란합니다. 결혼이잖아요?
    님 글 보다 보면 '신부가 철딱서니가 없다', '개념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으신 것 같아요.
    님은 알뜰하고 허례허식 없고 실속을 차리는 실리주의자고
    아내는 이 상황에서도 철없이 받을거 다 받고 남들 하는거 다 하자는 철딱서니 없는 애고
    그런게 아니라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 뿐입니다. 틀린 게 아니구요.
    지나친 예물을 원하거나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는 것을 '주는 것 없이' 받아내려는게 아니라면
    어느정도 상대의 입장에서도 잘 맞춰주세요.
    평생에 한번뿐인 결혼이잖아요. 저는 저 말 참 싫어하는 소리인데
    제 입에서 저 말 나올지는 저도 몰랐네요.


    서로 맞춰가 보세요. 저도 아까까지는 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랑 이야기하다 보니 '신부는 섭섭하겠다'라고 해서 제가 정신이 번쩍 드네요.
    이상 결혼한지 11개월 된 새댁이었습니다.

  • 7. ..
    '11.2.28 4:45 AM (119.202.xxx.124)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윗분 말씀대로 예단 천만원 받아서 통상 500 돌려주는데
    남는 돈 500으로 원하는거 다 해주세요.

  • 8. 고맙습니다
    '11.2.28 4:50 AM (49.31.xxx.191)

    59.9.212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 새벽에 이리도 정성스러이 도움 말씀을 주시다니, 전혀 기대도
    못했습니다 ㅜ.ㅜ

    남 맘이 제 맘 같지 않지요, 그 간단한 원칙을 또 제대로 몰랐어요.
    저는 형편이 어렵고 예산이 적다는 말을 벌써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돈이 없으니 결혼식때의 물건 욕심은 서로 안 부리고
    하겠거니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신부의 로망? 뭐 그런 면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제가 제대로 몰랐습니다.

  • 9. 토닥토닥
    '11.2.28 6:53 AM (220.86.xxx.233)

    원래 결혼할때 많이 실망하고 많이 싸워요. 신혼여행가서 싸우는 커플이 얼마나 많은데요. 님의 생각과 취지가 정말 올바르고 정답이에요. 그런데 결혼하면 예단안해왔다고 혹은 적게해왔다고 시댁에서 트러블나는 경우도 많답니다. 신부측에서 그럴바엔 그냥 하자는 생각일수도 있어요.
    현금 천받아서 5백돌려주고 꾸밈비로 500주고 하시면 되겠네요. 놋그릇 은수저는 하지말고 현금예단만 하자고 하심 되겠어요.

  • 10. 함속5종..
    '11.2.28 7:42 AM (210.121.xxx.149)

    근데 함속 5종이 뭔가요?
    결혼한지 3년되었는데 잘 모르겠네요..
    한복, 화장품, 예복, 예물, 가방.. 뭐 이건가요??

  • 11. 시댁
    '11.2.28 9:19 AM (211.104.xxx.36)

    글에 남자쪽집에서 끌어낼 도움이 거의 없고 둘이 외국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근데 님 부모님도 님 생각에 동의 하신건가요?
    아니면 님만 그런 원칙을 세운건가요??

    여자분이 할거하고 받을거 받자는게
    신부의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현식적을 아무것도 안하고 결혼해도 된다 라고 시부모님이 그러셔서 아무것도 안하고 결혼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결혼했다고 욕먹어서 그럴지도 몰라요

    그리고 앞으로도 몇십년을 같이 사셔야 하는데
    형편이 어렵고 예산이 적다는거를 결혼에 대해 상의하면서 얘기를 한건지
    아니면 내형편 어렵고 예산없으니 이리이리하자 라고 통보 한건지도 중요하구요

    먼저 님이 부모님께 형편이 이러하고 현지에서 차사고 집고 월세로 돈이 계속 나가야 하니 이러이러하게 결혼하고 싶다 하고 상의를 하시고 부모님이 불만이 없으신거 확인하고
    여자분한테 우리 부모님한테는 이러이러하게 얘기를 했으니 현물 예단(수저, 이불) 안해도 괜찮고 우리끼리만 잘 살면된다 하고 확실하게 얘기를 하시구요

    둘이 엑셀표 만들어서 들어갈 항목들 상세하게 정리하세요
    안받고 안주고 결혼할 경우와 할거 다 하고 결혼할 경우 예산을 짜서 비교 하시고
    월세 나갈거, 차를 사던 리스를 하던 할부 나갈거 계산하고해서
    결혼식과 신혼 예산을 현식적으로 숫자로 나타내서 두분이 함께 보시고 얘기하는게 좋을것 같군요

    제 친구도.... 둘이 해외에서 만나서(각각 다른회사에서 파견근무 나갔다가 우연하게 만나서 결혼한 경우임) 결혼식만 한국에서 하고 둘이 다시 해외나가서 살면서 일하고 있는데요
    둘이서는 현지에 집도 월세고 가구나 가전도 다 지금 쓰던거 그냥 쓰면되는거고 해서
    혼수니 예단이니 별 신경 안쓰고 아무 문제 없었는데
    일년에 2번 한국 들어올때마다 시댁에서 몸만 달랑 왔다는 둥
    내 아들 잘만나서 해외 나가 사느라고 가구니 가전이니 아무것도 안했다는둥 이런 얘기하더이다
    아니 아들만 해외서 근무했나 제 친구도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에 능력인정받아서 해외지사 파견나가 근무하는건데...... 꼭 저런식으로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 12. 결혼7년차
    '11.2.28 9:20 AM (122.34.xxx.92)

    저도 함속 5종이 궁금한데 ㅎㅎㅎ
    그리고 놋그릇(아니고 요즘은 도자기 반상기로 많이해요)이랑 은수저는 님한테 가는게 아니라
    원글님 부모님께 가요.. 그런데 님 부모님께서 그런거 안받는다고 말씀하셨는지요?
    여기 글 보면 대강 알시겠지만.. 마지못해 안받는다고 말씀해놓고
    나중에 니 시집올때 아무것도 못받았다느니.... 하시는 말씀 많이 나와요
    (원글님 부모님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서로 며늘 사위 보다보면 뭐받았네, 뭐해좋네... 하는 말이 나오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운해지는... 뭐 그런거요)

    일단 원글님 부모님과 이야기해서 (현물)예단 일체 안한다!고 합의 보시고, 신부에게 말하고...
    현금예단만 1천 받아서 500이나 700돌려줘서 꾸밈비하라하면될거같아요.

  • 13. 그리고
    '11.3.1 12:33 AM (166.137.xxx.223)

    윗분들 말씀대로 나중에 말나올까 그러는 것 같구요 천 받으셔서 오백이나 칠백 돌려 주시면 그걸로 꾸밈비 하면 될것 같아요. 참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해외처음 가시면 차 그냥 중고로 사시라구요. 나온지 몇년된 깨끗한차 사시면 돈 많이 아낄 수 있구요. 유학가시는 거라면 거의 기숙사 사시니깐 평일에는 바빠서 차타실일 잘없고 장볼때만 필요할 거에요. 해외취업으로 가시면 약간 얘기가 달라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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