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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커피머신 구매 후기입니다~

커피 좋아 조회수 : 1,100
작성일 : 2011-02-27 18:35:29
지난 번 H MALL 리퍼로 7.9만원에 풀렸을 때 구입했습니다.
한 동안 자랑 좀 하고 다녔습니다. 너무 싸게 잘 산 것 같아서..
아라비카 10개가 왔고(이 캡슐은 다른 종류보다 약간 더 비싸더군요. 10개여도 너무 기뻤다는..)
11번가에서 4종류 원두를 개당 500원 정도 주고 구입했는데 이제는 안 파네요.. (포인트, 카드사 할인 이것저것 해서 상당히 싸게 샀는데 이제 안 팔아서 안타깝습니다..) 판매자는 맥스월드.

네스프레소, 일리, 라바짜, 이탈리코 중에서 고민하다 저는 이탈리코를 샀습니다. 이유는 일단 기계가 너무 쌌고 캡슐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이 가격적인 유리함이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게..

어차피 캡슐커피는 머신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캡슐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겁니다. 휴대폰이랑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버스폰이라고 해서 기계는 그냥 주기도 하지않습니까? 캡슐커피머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픈마켓 보면 원두 480개 사면 그냥 머신 주는 경우도 있었죠.. 결국 캡슐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캡슐도 가장 대중적인 네스프레소와 이탈리코를 비교해보면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800원대 후반, 600원대로 이탈리코가 더 유리함이 있죠. 하지만 주의해야할 점! 이탈리코 캡슐은 6G으로 용량이 다른 회사보다 적습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아무래도 흐릿한 감이 있어요... 네스프레소나 일리, 라바짜와 비슷한 맛을 내려면 캡슐이 2개 들어갑니다. 이러면 1200원대가 되죠? 한 번 마실 때마다 400원 차이라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마시다 보면 머신 값을 상회하는 결과가 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탈리코를 샀어요. 그 흐릿한 맛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별로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나뉘죠? 스타벅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특유의 강배전, 그로 인해 베리에이션 커피에서 보이는 강점을 좋아하시는 걸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너무 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전 차라리 파리바게뜨나 (내린 지 얼마 안되었다면) 던킨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던킨은 커피를 뜨거운 상태로 주전자째 계속 방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해놓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여기가 가격 대비 커피맛이 괜찮았습니다.

이렇듯 커피에 대한 선호는 주관적이고 약간 흐릿한 맛을 좋아하는 제게는 이탈리코도 나쁘지 않았던 셈입니다..

하지만 커피를 자주 드시는 분들, 강한 맛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부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강한 맛을 내려면 캡슐을 너무 많이 쓰게 될테니까요..
이 정도로 해두고.. 캡슐 별 후기 나갑니다~

- 클래식

브라질 산토스 아라비카 35%에 베트남 그라도 로부스타 65%네요.
아라비카는 달고 시고 감칠맛이 나고, 로부스타는 쓰고 구수한 맛이 나죠.
클래식은 적당히 씁쓸하면서 구수합니다. 로부스타의 향미가 강한 편이에요. 전 약간 더 산미가 더해졌으면 하는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로부스타보다 아라비카가 더 고가인 건 아시죠? 카페인도 로부스타가 2배 정도 많고...
그런데도 로부스타를 이렇게 많이 쓴 건 아마도 2가지 이유

1. 가격적인 유리함
2. 크레마 형성의 유리함..

로부스타가 크레마가 잘 나와서..인것 같아요. 캡슐커피 드시는 분들, 아무래도 간단한 기계이고 커피에 대해 잘 모르시니까 (핸드드립하실 줄 알고.. 이런 분들이 캡슐 드실 일은 사실 잘 없겠죠)
크레마 안 나오면 불안해 하시죠 ^^; 그런 면에서 로부스타를 많이 넣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카페인 함량이 더 높기 때문에 많이 드시는 건 금물입니다.
후기 보니까 초록색 불이 꺼진 후에도 계속 틀어놓고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드시거나 두번 세번, 심지어는 네다섯번까지 과추출 하시는 경우도 있던데 (H홈쇼핑에서 캡슐 하나로 아메리카노 5~6잔 만들 수 있다고 광고했다면서요? ㅠ_ㅠ)
에스프레소 머신은 아주 잘게 간 입자에 스팀을 쏴주어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죠.. 처음에는 커피의 향과 맛이 추출되고 뒤로 갈수록 카페인이 나옵니다.. 즉 과추출을 하면 점점 더 독한 카페인을 드시게 되는 거에요..
꼭 뜨거운 물을 준비하셔서, 에스프레소 샷에 200ML정도의 끓는 물을 타서 드시기 바랍니다..  

- 롱캡

브라질 산토스 아라비카 45%,
베트남 그라도 로부스타 25%
카메룬 로부스타 30%

아라비카가 거의 절반 정도 들어있어서 적당한 산미가 있어 아메리카노에 적합합니다.
찬 음료도 이 제품이 가장 나은 것 같더군요.

- 데카

과테말라 아라비카 25%
브라질 산토스 아라비카 25%
카메룬 로부스타 50%

아라비카 100%를 제외하고는 가장 아라비카 원두 비중이 높네요. (아라비카가 카페인 함량이 적으니까 디카페인 커피를 만드는데 유리하겠죠) 그래서 캡슐 가격도 다른 세가지보다 살짝 고가입니다.
제가 지금 모유수유중이라 주로 데카를 마시는데
정말 카페인 없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예민한 편이어서 아침에 한잔 마시면 하루종일 초롱한데 이 제품은 저녁에 마셔도 자는데 지장이 없어요 ;; 심지어 아침에 마시고 낮잠도 잡니다..

-  탑크림

베트남 그라도 로부스타 50%
브라질 로부스타 50%

제게 가장 큰 놀라움을 주었던 커피입니다.
로부스타만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니..
펠리니사의 기술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로부스타.. 사실 인스턴트 커피로나 쓰이는 저렴한 품종이죠. 단일원두로는 감칠맛이 없어서 마시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로부스타로만 만든 만큼 크레마 형성이 엄청나게 잘됩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로 마시는 건 별로 권하고 싶지 않아요.. 아무래도 단맛, 산미가 떨어집니다. 차라리 우유를 첨가해서 라떼나 카푸치노로 드시는 건 어떨까요. 시럽도 듬뿍 넣어서 좀 달게. ㅎㅎ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드셨던 커피맛을 그리워하는 분들은 아마 이 제품이 가장 맞을 겁니다. 전형적인 동남아시아 스타일 커피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아라비카 100%

그냥 사면 이게 가장 비싸더군요. 30개들이 제품의 경우 4000원 정도 추가되었던 듯합니다.
브라질 산토스 아라비카 100%에요. 다른 캡슐이 로부스타 일색이라 불만이신 분은 이 제품을 드시면 될듯합니다.
단맛, 산미, 쓴맛, 구수함 모두 잘 균형잡힌 맛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탈리코 원두가 다 배전이 약한 편이라(이탈리아의 특징이라고 하더군요. 구미쪽은 좀 강배전을 한다고 들었고. 예를 들어, 스타벅스) 로부스타가 들어있는 다른 제품을 마실 때는 그나마 낫지만, 이 제품을 마실 땐 어딘가 약하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균형잡혔지만 약하다. 흐릿하다. 라는 느낌입니다.
약간 진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은 캡슐을 2개 쓰셔야 할 것 같아요. (캡슐 자체도 고가인데 덜덜..)
IP : 218.232.xxx.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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