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대란ㅠㅜ

[dodo]

이 홈피를 알고 들락거리기만 문지방 닳도록 하다 막상 글 쓰는 건 내가 급해서야 하게 되네요.^^;;

근데 정말 큰일났거든요.

사정이 있어 지금 석달째 친정에 있고 집은 비워뒀는데 남편이 겨울옷 가지러 갔다가 전화를 한겁니다.

냉장고가 작동이 안된다구요. 그것도 한참되었는지 안에 잔뜩 넣어뒀던 음식들이 몽창 갔더랍니다.

AS 신청을 하고나서 전화를 했는데 지금 서비스받게 생겼냐고 화를 내기에 상황이 영 안 좋은 거 같아 저도 황급히 집에 택시 잡아타고 갔지요.

네ㅜㅠ 냉동실 문 한번 열었다가 숨 막혀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한참 치워서 막상 들어있는 건 없는데 10년 청소 안 한 절집 뒷간 냄새가 나더군요. ㅠㅜ 유독가스였습니다. 주는 암모니아 가스였겠죠.

냉장고 문 밑에는 썩은 고깃국물 굳은 것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찐득한 것이 잔뜩 굳어있고...

그 참상을 보고 그후 서너 시간 동안 얼마나 고된 일의 연속이었는지 상상이 가시려나.. (아마 냉장고 청소 제때하고 버릴 거 제때 버리시는 분은 절대 모르시리라..)

지금은 집에 와서 목욕 마치고 맥주 한잔 걸쳤는데도 남편은 연신 자기, 나, 어디 냄새 안 나나 킁킁 맡아보는 폼이 노이로제 증상 비스무레합니다.


참,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게 말이죠.

전혀 냉장 냉동이 안 되는 냉장고 AS 받으면 고쳐질까요?
석달 전만해도 가끔 냉동실 문이 약간 뜨는 게 문제였을뿐 (사실은 것도 큰 문제지만;;;;) 별 탈 없었는데 갑자기 갔네요.

뭐 이거야 서비스 아저씨 오면 물어보면 되지만요..

사실 더 중요한 건,

아직도 냉동실에선 엄청난 뒷간 냄새가 창궐하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하면 없애지요? 없어지긴 하려나요?

혹시 좀 있다 어디 싸고 좋은 냉장고 없나 물어보러 올지도 모르겠네요. 결혼 선물로 받아 4년 밖에 안 쓴건데 ㅠㅜ

[김혜경]

일단 AS는 받아보셔야할 것 같구요...냉장고 문 열어놓고 유한락스를 아주 살짝 푼 물로 잘 닦아보세요...

[꾸득꾸득]

냉동실에 너무 꽉 채워넣으면 공기가 흐르는게 막혀서 그렇대요. a/s받으시면 아마 안에 든거 다꺼내고 성에끼고 막힌걸 녹여 줄거예요.
그러면 다시 작동 되던걸요.냉동실에 너무 꽉 채우면 안되다고 하지만 쉽지않죠. 정말.
완전히 소독하듯 청소한번 하시면 괜찮아 지실거예요.

[dodo]

아 그렇군요. 애고 다행이다. 정말 냉장고 새로 사야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나저나 냉동실 엄청난 냄새에(다 들어내고 박박 닦았건만..) AS 아저씨 기절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 답변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