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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물음표

살림살이에 대한 모든 궁금증,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순진한 그릇들, 차리다 만 한정식

| 조회수 : 4,710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3-09-21 20:40:57


정말 힘든 주말이었습니다.

토요일엔 시댁 산소인 이천에 가서 하루종일..
오늘은 친정 산소인 포천에서 반나절..

휴일엔 나무늘보처럼 침대 모서리에 들러붙어
하루 반나절은 잠을 자 줘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ㅋㅋ
저로써는 꽤나 힘든 스케쥴이었지요.

그러나 어제 이천에 갔을 때는
사기막골에 들러
우리 그릇들 구경하고 몇 개 널름 사왔기 때문에
좀 위로는(?) 되었어요.

현대공예사 사장님 역시
요번에 장사가 꽤 되셨나 봐요..
전국에서 82쿡 회원들이 오셔 그릇 많이 사 가셨다고 하시더군요.

전 실용적인 그릇을 조금만 사고 싶었는데
잘 고를 줄을 모르겠기에

이것저것 만지작만 거리다가
저한테 뭐가 어울리겠냐니까..
위의 그릇을 권해 주시더군요.

쥔장 형님이 사신 품위있고 세련된 자기는 저한텐 안 어울리나 봐요 ㅋㅋ
이 그릇들은 여러 그릇들 중
제 눈엔 제일 귀엽고 만만해 보이는 그릇이었거든요.

저는 잘 쓸 것 같지 않아 안 샀지만
위의 그릇 시리즈엔
꼬꼬닭이 손잡이에 붙은 귀여운 찬뚜껑이 있어요.

아무튼 저 파란풀잎 그릇도 다양한 용도의 것들이 많은데
그냥 기본적인 반찬 그릇만 산 거예요.
가격은 30% 세일이라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더군요.

그냥 평범하고 순진하죠?


아무튼
오늘은 어제 시댁쪽에서 얻어 온
나물들도 먹을 겸
그릇도 한번 사용해 볼 겸..
'반쯤 차리다 만 한정식'을 컨셉으로 상을 차렸어요.

상다리 부러지게 나오는 한정식에 있는 된장국, 전, 별난 나물 등등등이
없으니 차리다 만 한정식이죠ㅋㅋ


그동안 제가 좀 많이 바빠서
아침 저녁으로 빈궁하고 슬픈 밥상을 디밀었더니
깊은 도탄에 빠져있던 남편..
오늘 다시 생기를 찾았습니다.
저 위의 굴비 한 마리랑 나물 몇 가지로요.

진수성찬이라고 몇 번이나 제게 경의(?)를 표해가며
어찌나 많이 먹던지..
전 눈 내리깔고 거만하게 밥 먹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굶기다가 밥을 해 줘야 하는건가? 옷호호.)




이제 또 월요일이 시작되네요.
모두들 편히 주무세요. 아함.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9.21 8:51 PM

    훌륭한 식탁이네요. 그릇도 넘넘 예쁘구요...
    진작 샀으면 그릇 좀 빌려다가 사진좀 찍을 것을...

  • 2. 방우리
    '03.9.21 9:00 PM

    이 그릇들과 어울리는 냠냠님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네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무엇보다도 건강 먼저 챙기시면서
    일하세요...그리고 82쿡 식구들 심심하지 않게, 자주 글 볼 수있게
    조금만 안 바빴음 좋겠어요...

  • 3. 나혜경
    '03.9.21 10:03 PM

    저도 요즘 굴비랑 송이버섯 먹는 재미로 삽니다.

    굴비는 저 혼자 먹구요,

    송이는 남편이랑 먹어요..

    딸내미는 둘다 맛 없대요.

    남편은 굴비가 싫다하고....웃기죠?

  • 4. moon
    '03.9.21 10:33 PM

    정갈해 보이는 상차림이네요.
    평소 상차림에 자주 쓰이는 그릇들로 잘 고르셨네요.
    비어있는 술잔에 동동주 한잔 부어서 마시면 ...캬~~~

  • 5. 김새봄
    '03.9.21 10:38 PM

    정갈하고 따뜻해 보이는 식탁입니다.

  • 6. jasminmagic
    '03.9.21 10:48 PM

    정말 정갈하고 이쁘게 차려놓고 드시네요.
    전 언제쯤 그리해볼까요..울 아들 극성에 밥먹는 일도 힘든지라 이쁜 그릇들은 장식장에 고이 두고 코렐만 쓰네요.
    부러버요~~~

  • 7. 러브체인
    '03.9.21 10:53 PM

    조아조아여..^^ 역시 우리그릇이 최고에여..^^
    저두 사기막골 가보고 싶은데 차가 없어서 움직이기가 힘드네여..
    얼른 차를 사던지 해야지 원...
    그리고 음식들도 넘 맛나 보여여..^^

  • 8. 경빈마마
    '03.9.21 11:15 PM

    우아한 식탁~!

    밥 좀 주셔요!

    차려주는 밥맛이 어떨까?

  • 9. 통통
    '03.9.21 11:52 PM

    사기막골이 어디쯤이여요?
    에궁, 전 이천사람인데도 그걸 모르궁...쯧..
    왜 진즉에 요런 우리그릇에 관심이 없었는지... 저 낼 이천가요.

  • 10. 우렁각시
    '03.9.21 11:54 PM

    앗, 나무늘보는 제 별명이어요 !!!
    총알이 날아와도 바윗덩이가 굴러와도 느릿느릿
    ..머언 이일인겨어~~~하면서 엉덩이만 살짝 피할꺼라고 남들이 놀려요...

  • 11. 꽃게
    '03.9.22 12:03 AM

    너무나 참하고 조신한 한정식 상차림이네요.
    굴비가 누워 있는 접시의 레몬 조각...
    백곰님께서는 냠냠님께 경의를 표하고 식사를 하시고, 냠냠님은 눈 내리깔고 거만하게 식사하시고...
    아주 행복한 식탁입니다.

  • 12. 냠냠주부
    '03.9.22 10:23 AM

    우렁각시님 넘 우낍니다 킥킥킥..

    통통님 저도 길은 잘 모르고요 하하
    쿠킹노트에서 검색하시면 쥔장형님이 가는길 설명해 놓으신 것이 있어요.^^

  • 13. 푸우
    '03.9.22 1:00 PM

    요즘 많이 바쁜신가 보네요,
    자주 뵐 수 없네요.
    전,, 장독 뚜껑같은 접시(?)가 젤로 맘에 드네요.
    근데, 그릇들이 다 사이즈가 좀 크네요,
    사진이 그래서 그런가??

  • 14. 냠냠주부
    '03.9.22 2:12 PM

    네 푸우님 -_-
    넘 바쁘고 괴로와서 어데로 도망가고 싶어요 ㅋㅋ

    장독뚜껑이랑 ㅋㅋ
    저 뒤에 푸성귀 담긴 접시는 큰거 맞고요, 나머진..그냥 보통.
    저도 장독 뚜껑이 젤 좋아요 히히. 불에 올려도 되구요.

  • 15. 마마
    '03.9.22 10:03 PM

    ㅎ ㅎ ㅎ
    차리다 만 한정식이라해서
    밥 하다가 급한일 있어서 어디 뛰어가다말고 차린 밥상인 줄 알았는데....
    성찬이시옵니다.
    정말 그릇 장만하면 며칠 밥 하기가 즐겁죠?

  • 16. 아뜰리에
    '03.9.23 7:25 AM

    그릇이...그릇이...
    예술입니다요^^

    근데 제눈에는 음식보다 저기~ 저...저~기~저~~~
    술병이 들어오네요.
    한잔 멋들어지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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