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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물음표

살림살이에 대한 모든 궁금증,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진품명품 ㅋㅋ

| 조회수 : 4,132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3-08-03 19:00:32

이번 휴가 때 친정에 갔다가
무슨 집달리처럼
다짜고짜 달려 들어 나사 풀고 뜯어내온 엄마의 미싱이에요.
singer미싱이..옛날엔 유명한 거였다면서요?
전 브라더 미싱밖에 모르는데.

이 미싱은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죽 봐오던 건데
글쎄 미싱님 나이가 저희 아빠 연세라네요. 70세요.
아빠가 태어나셨을 때
할아버지가 기분 좋아서 할머니에게 쏘신 거랍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엄마 주셨고
제가 엄마한테 내놓으라고!! 우겨서 갖고 온 겁니다. 하하

어릴 땐 엄마가 이걸 돌리는 걸 봤는데
요즘은 누가 이런 수동을 쓰나요.
테라스 방에 쳐박혀 있는 것을..
제가 달려 들어 앞으로 30년 뒤 내가 60대가 되면 미싱은 100살이 되니
그 때 진품명품에 가지고 나간다고..뜯어 왔습니다. ㅋㅋ
(그 때 그런 프로가 없음 어짜나?)

미싱 받침대가 원래 있는데..넘 부피를 차지하는 것 같아
무식하게 미싱 본체만 뜯어 와놓고는 지금 속수무책입니다. -_-
쇼핑가방에 넣어서 책상 아래 모셔뒀답니다.
어디 가서 앉은뱅이 받침대를 짜야 할 것 같은데..
아무 생각 안나네요. ㅋㅋ

집에 이런 재봉틀 있으신 분 계시죠?

이걸 가보로 모신다니까
백곰이 핑- 콧방귀 뀝니다.
나중에 두고 보라지..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록부엉이
    '03.8.3 7:51 PM

    오,,너무 잘 하셨어요.
    저희 친정에도 저런거 하나 있는데
    엄마거가 아니고 저희 할머니거예요.
    우리 엄만...할줄 몰라요.
    저두 잔뜩 눈독 들이고 있는데
    눈 어두우신 할머니가 아직도 쓰고 계세요.
    돋보기 써도 안보이는데 어찌 재봉틀질을 하시냐니까
    세상에....만상에...
    눈으로 봐가며 박는게 아니라 손으로,
    느낌으로 박으신대요.
    그런데 그렇게 박아 지으신 여름옷 솔기,
    한뜸도 어긋난데가 없어요.
    시접도 한 1~2mm되나..그런데도요.

    재봉틀 말고 저도 진품명품 생각하며 이미 챙겨온 것이
    항아리, 떡시루 등이 있는데
    이건 저희 외할머니가
    시집올때 갖구 오신거라네요.
    우리 엄마 백일떡 돌떡 지어 먹은 거라니 굉장하죠?

    냠냠주부님...
    우리 기다리자구요...
    같이 손잡고 재봉틀 펼쳐놓고
    진품명품 가려볼 그날을....

  • 2. 김혜경
    '03.8.3 7:55 PM

    냠냠님 우리 친정에 이거 있는 거 같은데...저도 엄마한테가서 빼앗아와야겠네요.

  • 3. 이예선
    '03.8.3 9:55 PM

    와~ 예전에 친정 엄니 쓰시던 싱거 미싱!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오시면서 집이 좁아지는 바람에
    처분하셨죠 흑흑
    저는 지금 브라더 손미싱 쓰면서 (가끔 집에서 재봉틀질 하거든요)
    엄마가 발로 굴려가면서 쓰시던 싱거미싱 생각했는데 냠냠주부님 미싱
    보니까 친정엄니 더 보고 싶네요
    가까이 살고 있는데도 시부모님 모시고 있으니가 왜 그렇게
    친정부모님 얼굴 뵙기가 힘들고 또 한번 뵈면
    식사때 맞춰 부랴부랴 집에 오느라고.....
    냠냠주부님 덕택에(ㅎ) 오늘 밤은 더욱더 친정 엄니 생각납니다.

  • 4. 김수영
    '03.8.3 10:32 PM

    맞아요 '싱가 미싱'! 본명(?)은 Singer인데 일본식 발음이라 '싱가'랍니다.
    근데 일본사람들은 진짜로 그렇게 읽는대요? 갑자기 궁금궁금...

    우리 외할머니(8학년 3반)께서도 아직 저런 싱가 미싱 쓰시는데
    몇 년전 자동미싱(부라더 - 이 역시 일본식 발음?) 사다드렸더니
    페달 밟는 걸 힘들어하시더군요.
    초록부엉이님의 할머님 말씀대로 손의 느낌으로 박으시고
    또 수동 페달의 강약 조절도 거의 예술수준입니다.

    그런데 난 바늘만 잡아도 머리가 지끈지끈해서 단추 하나 달기 싫고...
    할무니, 나 할무니 손녀 맞아요?

  • 5. 최난경
    '03.8.3 11:32 PM

    미싱은 전기미싱보다 예전 발틀미싱이 더 좋은것 같아요..
    그게 더 정교한거 같거든요....너무너무 좋으시겠네요.
    너도 시골에 있는 미싱을 실어와야하는데 저희차는 경차라서 들고 올수가 없어
    이러구 있는데 너무 부럽습니다...

  • 6. xingxing
    '03.8.3 11:52 PM

    저희 친정에도 바로 저 singer 미싱 있어요.
    할머니가 쓰시다가 저희 어머니가 요즈음도 가끔 쓰시죠.
    어릴 때 저 미싱으로 할머니께서 원피스 만들어서
    동생이랑 나란히 입혀주시곤 했는데,,,
    냠냠주부님 덕분에 오늘밤엔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 7. 쌍둥맘
    '03.8.3 11:56 PM

    우쨔져??
    전에 우리시댁 무너지기 전에(우리 시댁이여.. 작년 태풍 '루사'땜시 폭삭 무너졌거든여..T,T)
    작은방에 있었던거랑 똑같은거 같은데...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지금은 다시 집을 지었답니다)흙,돌과 함께 실종되어 버렸답니다.
    제가 조금만 명품을 알아보는 눈이 있었더라면,
    그런 변을 당하게 하진 않았을텐데... 에구~~아까버라!!

  • 8. yuni
    '03.8.4 12:01 AM

    오우!! 눈이 갑자기 번쩍 뜨이네요.
    나이가 70인 미싱이라구요?? 간수 잘하셨네요. 아직도 반질반질한게...
    저도 울 엄마 43년된 미싱 (울 아버지께서 저 임신하셨을때 사주셨대요.)
    눈독 들이고 있어요. 전 솔직히 요리보다는 바느질솜씨가 쪼깨 더 낫거든요.
    그래서 그 방면으로 아주 쬐금 알죠.
    www.sunmart.co.kr이라는 미싱사이트가 있는데요 거기 가시면
    재봉틀 케이스, 미싱부속. 부자재등 많이 있어요.
    (저 그 사이트랑 전혀 상관 없는 여자구요, 바느질 동호회를 하다보니 알게된 곳이에요.)
    한번 둘러보시면 님께 도움이 될만한게 있을것 같네요.

    p.s.:냠냠주부님이나 백곰님이 맘이 변하셔서 그 미싱 멀리 내던지고 싶으시면 저의집으로 던지세요. 냉큼 집어갈께요. 히히히. *^^* (아마 평생가도 그런맘이 드실리 없으시겠죠??)

  • 9. 경빈마마
    '03.8.4 7:07 AM

    여유가 되면 저도 우리 시어머니 미싱(손미싱이던 돌리는 미싱이던)하나

    사 드려야 하는데....

    마음만 먹고 못하고 있네요.

    미싱 이야기가 나오니 시어머니 헌 미싱 교채 해 드리지 못한 것이

    맘에 걸립니다.

    빨리 여유되면 좋은 미싱 하나 사 드릴 렵니다.

    우리집의 유일한 마술사 인데......

  • 10. 냠냠주부
    '03.8.4 9:05 AM

    오..yuni님 감사..
    이렇게 옛날 미싱 용품 파는 데 있는 줄 몰랐어요.
    앉은뱅이 미싱틀도 아예 짜서 파네요? ㅋㅋ
    알려주셔 감사합니다. 진품명품 잘 보관해야지...흐흐흐

  • 11. Jessie
    '03.8.4 11:10 AM

    야.. 진짜 좋다. 울 집에도 저 어렸을적 싱거 미싱이 있었어요.
    할머니가 달그락 달그락 미싱 돌리면 재밌어하면서 옆에서 놀았더니
    저 국민학교때 갈쳐주셔서 저도 배웠지요.
    대학때 친구가 발로 페달 밟아서 하는 전기 미싱을 써서 빌려서 써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발로 밟아서 하는 수동미싱만큼 예민하지가 않고 되려 불편하더군요.
    저는 요즘은 발로 밟는 미싱 없어서 바느질을 못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쩝... -_-;;;;

  • 12. naamoo
    '03.8.4 3:09 PM

    아무리 바빠도 이건 그냥 넘어갈 수가 없군요.
    저희 친정집에 계시는 싱어 미싱은 연세가 올해로 팔순쯤 되셨습니다.
    살아계셨으면 올해 75세 되시는 친정아버지께서 태어나시기 몇해전,
    할아버지가 할머니 생신선물로 쏘신 (?) 거라니까요.
    ( 이렇게 멋진 할아버지를 저는 한번도 뵌적이 없어 아직도 아쉬운 생각이....)

    세월이 흘러 그 미싱을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시고 그 며느리인 친정어머니 역시
    칠순 노인이 되셨지만.. 요즘도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계신답니다.
    나이가 드니 자꾸 허리가 늘어난다면서 치맛단도 고치시고,, 바지단도 올리시고..

    어린 시절 , 저 미싱이 한바퀴 드르륵드르륵..하고 나면 짜투리 천으로 뭔가 근사한 것이
    하나씩 뚝딱 만들어지곤 하였기때문에 언제나 저 미싱 덮개를 엄마가 여시나...
    관심이 모아졌었고, 한참 자라서는 그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드르륵드르륵..
    하면서 재봉질의 기본을 배웠지요.

    친정어머니 소장품중에 제가 딱 짚어놓은 것이 두가지 있는데요.
    1호가 저 미싱이구요, 2호가 일제시대 엄마 어릴 때 쓰시다가 시집올때도 들고 오셨다던
    유리 강판입니다.
    튼튼한 유리재질로 만들어진 재떨이처럼 생긴 푸른색 도는 물건인데요.
    가운데 둥글게 둘출된 부분의 표면이 강판처럼 요철이 있어서 강판으로 썼었는데.
    그걸 가지고 저희 형제 어릴 때 먹거리도 갈으셨고, 언니들 조카 어릴 때 과일도 갈아
    먹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닳아져서 뭉실해졌지만,,참 특이한 형태의 물건이지요.

  • 13. khan
    '03.8.4 4:18 PM

    저는 저 싱거미싱 현재 80세인 시어머님께 물려받아 제가 쓰고 있답니다.
    페달이 거추장 스러워 앚은뱅이 케이스로 바꾼지도 10 여년이 넘은듯한데,
    이제와서 괜히바꿨나 후회스러워요, 일종의 향수라고 할까요.
    페달을 밟고 싶을때가 있으니까요.

    싱거는 직선 박음밖에 안되니까.
    다양한 박음이 필요해서 부라더 미싱 하나더 구입해서 두개를 잘쓰고 있지요.
    옷수선 맡겨본적없고 간단한 옷은 직접 만들어도 입고 .....
    싱거미싱 이 너무튼튼하고 견고하게 잘만들어서 고장이 나질않아.
    회사가 망했다는 소리들은거 같은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네요.

  • 14. 냠냠주부
    '03.8.4 4:35 PM

    이제와서 알아보니 싱거는 약 150년 전통의 회사라는군요? 와.
    그러니 100살 이미 넘으신 미싱 갖고 계신 분도 있겠네요..

    전 분리해서 친정에 던져버리고 온 발판 달린 재봉틀대..
    다시 줏으러 갈 계획입니다..-_-
    첨부터 그냥 붙여서 들고 올 걸..ㅋㅋ

  • 15. 김현경
    '03.8.8 6:12 PM

    추억의 미싱이네요.
    저 싱거미싱, 손미싱, 발틀미싱,,전 다 써봤거든요..
    외할머니가 수예품 만드셔서 동대품에 납품하시는 일을 하셨던 관계로,,
    저도 유치원때부터 미싱에 자수에 구정뜨개질까지 섭렵했지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제딴엔 한다고 하지만 7살짜리가 뭘 했겠어요.
    엄청 귀찮으셨을텐데도,,
    울 할머니 저한테 귀찮게하지말고 저리가란 말씀 한번 안하셨네요.
    에고,,, 외할머니한테 전화라도 해봐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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