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눈물이 흐른다

| 조회수 : 1,172 | 추천수 : 1
작성일 : 2022-10-24 09:08:36



사람들의 하는 일은 참 묘하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려고 하고 감춰진 것을 드러 내려고 하며
취향에 따라 자르고 다듬고 강제로 형체를 변형해가며 아름다움이라고 내놓는다.

거기에 탄성과 박수를 받는 모습에서 가여운 기류가 흐른다.
교육과 훈련과 연습을 통해 변한 내 모습이 마치 그들의 모습과 같아 내 실체를 잃어버린 듯하다.

정형화된 사회에 길들어져 가면서
사람들에 보이기 위해 강제로 뿌리를 드러내고
있어야 할 곳이 아님에도 척박한 곳에서 생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살아가는 데 문제는 없다. 
원활하게 공급되는 영양분과 수분이 삶의 질을 도와주겠지만
어쩔 수 없이 생명을 내주어야만 하는 그 모습은 가련하게 보인다.

멋지게 꾸며진 분재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피워진 꽃이 아름답다.
잘 버티고 잘 살았구나. 

만들고 키워낸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견뎌낸 네가 장하구나.

한 사람의 만족과 자랑을 위해
힘든 시간을 견뎌온 너에게 인생의 한수를 배운다

기른 사람과 잘 자란 분재를 보며 모두가 박수하며 환호할 때 나는 눈물이 난다.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는 것 외에 나는 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분명 비관주의자는 아닌데 함께 환호하고 싶지 않다.

아무렇게 막 피어난 들판의 작은 꽃 한 송이에 마음이 더 머물 뿐이다.

도도의 일기



도도/道導 (ggiven)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농민들과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페이스북에 사진 칼럼으로 소통합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이야기
    '22.10.24 5:48 PM

    저도 분재하는것 이해를 못하겠어요;;
    숨이 갑갑해져요

  • 도도/道導
    '22.10.25 8:24 AM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절경과 고목을 곁에 두고싶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분재라네요~^
    숨은 평하게 쉬시고 갑갑해 하지는 마세요~ ^^
    댓글 감사합니다.

  • 2. 예쁜솔
    '22.10.24 8:56 PM

    아무렇게 막 피어난 들판의 작은 꽃 한 송이에 마음이 더 머물 뿐이다.
    동감도 되고 감동도 됩니다.

  • 도도/道導
    '22.10.25 8:25 AM

    자연의 미는 자주 찾게 되고 오래 가지만
    가꾸어지는 것은 곧 실증이 나고 시간이 지나면 외면하게 되죠
    댓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551 챌시,토리의 문안인사에요 14 챌시 2024.03.02 1,295 0
22550 푸들 마루 놀러나왔어요. 2 0ㅇㅇ0 2024.03.02 666 0
22549 빌레로이&보흐 VilBo Ceramic Card 2 ilovemath 2024.03.02 869 0
22548 더이상 TV는 가전이 아니다. 2 티샤의정원 2024.02.29 1,024 1
22547 16살 푸들이에요. 10 0ㅇㅇ0 2024.02.29 1,142 0
22546 봄의 색은 역시 4 도도/道導 2024.02.29 775 0
22545 다이소 달항아리에 그림 그리기 4 Juliana7 2024.02.28 1,362 1
22544 구분된 길 2 도도/道導 2024.02.28 367 0
22543 오늘도 바쁜 개프리씨의 하루 5 쑤야 2024.02.27 805 0
22542 호접란 문의드려요 3 보라매 2024.02.27 586 0
22541 봄과 겨울 사이에는 2 도도/道導 2024.02.27 446 0
22540 펌. Sound Of Freedom 영화 관람후기 허연시인 2024.02.26 383 0
22539 운탄고도 눈꽃 트레일(만항재~백운산~하이원 cc) 4 wrtour 2024.02.26 654 1
22538 익어야 제맛 2 도도/道導 2024.02.26 462 0
22537 우리집 냥이들입니다(인스타추가했어요) 10 후다닥 2024.02.25 1,079 0
22536 폭설에 익어가는 것처럼 2 도도/道導 2024.02.25 456 0
22535 저도 대관령 설경 보여드려요^^ 7 왕바우랑 2024.02.25 714 0
22534 한계령 설경 보세요. 10 마샤 2024.02.24 1,071 2
22533 이유있는 달음질 2 도도/道導 2024.02.24 477 0
22532 탕웨이가 아이유에게 쓴 한글 편지.. 8 샐러드 2024.02.24 10,113 0
22531 아픈사람들 2 도도/道導 2024.02.23 606 0
22530 오늘 공원에서 본 요정들! 4 오늘 2024.02.22 1,197 0
22529 저의 정원 꽃 입니다 6 세렝게티 2024.02.22 1,028 0
22528 눈오리 ….(맴찢.. ㅜㅜ) 6 은초롱 2024.02.22 1,566 1
22527 겨울왕국 2 민기맘 2024.02.22 622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