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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눈물이 흐른다

| 조회수 : 1,240 | 추천수 : 1
작성일 : 2022-10-24 09:08:36



사람들의 하는 일은 참 묘하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려고 하고 감춰진 것을 드러 내려고 하며
취향에 따라 자르고 다듬고 강제로 형체를 변형해가며 아름다움이라고 내놓는다.

거기에 탄성과 박수를 받는 모습에서 가여운 기류가 흐른다.
교육과 훈련과 연습을 통해 변한 내 모습이 마치 그들의 모습과 같아 내 실체를 잃어버린 듯하다.

정형화된 사회에 길들어져 가면서
사람들에 보이기 위해 강제로 뿌리를 드러내고
있어야 할 곳이 아님에도 척박한 곳에서 생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살아가는 데 문제는 없다. 
원활하게 공급되는 영양분과 수분이 삶의 질을 도와주겠지만
어쩔 수 없이 생명을 내주어야만 하는 그 모습은 가련하게 보인다.

멋지게 꾸며진 분재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피워진 꽃이 아름답다.
잘 버티고 잘 살았구나. 

만들고 키워낸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견뎌낸 네가 장하구나.

한 사람의 만족과 자랑을 위해
힘든 시간을 견뎌온 너에게 인생의 한수를 배운다

기른 사람과 잘 자란 분재를 보며 모두가 박수하며 환호할 때 나는 눈물이 난다.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는 것 외에 나는 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분명 비관주의자는 아닌데 함께 환호하고 싶지 않다.

아무렇게 막 피어난 들판의 작은 꽃 한 송이에 마음이 더 머물 뿐이다.

도도의 일기



도도/道導 (ggiven)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농민들과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페이스북에 사진 칼럼으로 소통합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이야기
    '22.10.24 5:48 PM

    저도 분재하는것 이해를 못하겠어요;;
    숨이 갑갑해져요

  • 도도/道導
    '22.10.25 8:24 AM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절경과 고목을 곁에 두고싶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분재라네요~^
    숨은 평하게 쉬시고 갑갑해 하지는 마세요~ ^^
    댓글 감사합니다.

  • 2. 예쁜솔
    '22.10.24 8:56 PM

    아무렇게 막 피어난 들판의 작은 꽃 한 송이에 마음이 더 머물 뿐이다.
    동감도 되고 감동도 됩니다.

  • 도도/道導
    '22.10.25 8:25 AM

    자연의 미는 자주 찾게 되고 오래 가지만
    가꾸어지는 것은 곧 실증이 나고 시간이 지나면 외면하게 되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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