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은 두달 전 쯤 레오가 사라진 무렵, 그리고 지금 병원에 있는 새끼길냥이가 제게 밥을 먹으러 오기 시작할 무렵 보이기 시작했어요. 요즘 제가 만질수도 있게 되었는데, 절 보면 반갑다고 양양거립니다..
뒷뜰에서 다른 짧은털 고양이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걸 방에서 찍은 건데요..전 처음 저 짧은털고양이가 우리 나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숫놈 같아요. 긴털 길냥이도 중성화 된 숫놈 아니면 암놈같은데 아마도 숫놈이 아닐까 싶어요. 둘이 만나기만 하면 유일하게 으르렁 대는데요, 길냥이를 관찰하다 안 사실인데 숫놈끼리 싸우기 전 신경전 펼칠때 보이는 몸짓이 있더라고요..목소리도 그렇고요. 좀 무섭죠.
짧은털 검은냥이는 제가 문을 열거나 인기척을 하면 번개같이 도망을 가요. 밥은 먹으러 오죠 이 녀석도. 오늘 낮에 보니 짧은털 냥이가 우위를 점했는지 앞문에 둘이 있는데 짧은털 녀석이 밥을 먹고 긴털 녀석이 그 옆에 앉아있더니, 짧은털 냥이가 다 먹고 가니까 그제서야 먹기시작해요.
초록색 눈이 예쁜데 햇살에 눈을 감고있어요.
아래는 오늘 낮입니다. 눈이 낮이라 좀 옅은색으로 보이는데 좀 진한 초록색이예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좀 얼굴도 크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귀여운 고양이를 좋아해요. 목소리는 너무 작고 여려요.
털은 말도 못하게 엉켜있습니다. 그래도 이녀석은 털이 많아서 오늘 같이 추운날엔 다행이다 싶어요.
마루 '시'가 아침먹고 졸려서 캣타워 위에 늘어져있어요. 어렸을땐 널널했는데 이젠 꽉 차고 몸이 밀려나오죠.
이건 또 낮에 늘어져있는 마루예요. 밖은 오늘 아침 영하 15도 가까이 춥고 낮에도 영하였는데 남쪽으로 향한 이 방은 햇살에 너무 따듯했죠. 보미는 마실나가고, 일광욕을 즐기는 마루예요. 몸을 다 늘이고 누워있으면 정말 커요..앉은키는 나비나 보미보다도 크죠. 길이도 그렇고.
나비는 책장위에 올라가 반쯤 풀린 눈을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