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넙도로 들어가려고 해남 땅끝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 시간이 한시간 남짓 남아 여기저기 둘러보다 아주 편한 광경을 보게 되었지요
물론, 비교할 대상은 아니지만, 그 더운날 잠시의 휴식은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여기는 한반도 끝자락 해남 땅끝 선착장입니다.
보길도, 청산도, 그 사이에 있는 넙도 등으로 가는 배들이
섬사람을 육지로 육지사람을 섬으로
고향에서 타향으로 타향에서 고향으로 옮겨주는 곳입니다.
그날 또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전망대 쪽으로 향하다가 그늘진 곳에서 잠깐 땀을 닦는 동안
할머니는 장사를 잠시 접고 낮잠에 취라셨네요.
푸우가 그려진 기타 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않고요.
할머니네 강아진가??
그 옆에 세 발 정도 떨어져있는 곳에 곤히 잠들어있네요.
자고 있는 모습이 천사로 보이는 것은 갓난아이만은 아닌듯 아네요.
그날 넙도로 들어가는 동안 우리도 배안에서 내내 잤는데
저렇게 세상시름 다 잊고, 아름답게 잤는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