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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고양이..고양이..

| 조회수 : 2,88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7-23 18:23:14

태풍이 오던날 고양이 한마리를 주웠습니다.
집앞에서 내내 울던 녀석이었어요.
그날은 대놓고 오래오래 울어서 나갔더니 바로 앞에 보이는 화단에 이녀석 혼자 있었어요.
사진은 집에 데려다놓자마자 세탁실로 뛰어들어가 숨어있는 모습이에요.  

작은게 어찌나 사납던지 구조가 쉽지가 않았지요.
혹시 엄마가 올까 싶어 
1층인 저희 뒷베란다를 내내 열어놓고 바라보았으나 비가 올때까지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버려진건 아닌거 같은데 혹시 이동중 누락이 된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날밤 비가 너무 거세게 오기 시작해서 
내놓을수가 없었어요.

병원에서는 이녀석이 2개월령 추산.
하지만 너무 안컸다고 하시더군요.
보통의 고양이같지 않게


우리집엔 이미 아시다시피 크림이랑 커피라는 고양이가 살고 있어요.

그아이들이 순하다고 해도 믿을수 있어야 말이지요.
그리고 사실 커피나 크림은 아주 순한 냥이들은 아니에요. 고양이들끼리는 무던하게 지내는듯해도
3년정도 같이 한 저에게도
까칠할때가 많이 있지요.
그래서 제가 아침이면 아기띠로 들쳐매고 일을 하고
또 외출할땐 커다란 박스 두개를 연결해서 (한박스는 화장실 한박스는 침실.)
그곳에 두고 외출하곤 했어요.


두시간단위로 밥을 찾아먹게 하고 응가를 하게 하구요.
그랬더니 쑥쑥 자라는거에요. ^^
고마웁게도.
두달짜리 치고는 참 잘 걷지도 못하고 어리버리하기 짝이 없던 녀석이
침대에서도 폴짝 뛰어내리고 
멀리있다가도 냐냐 거리면서 저를 찾아오기도 하더군요.


노는 공간은 주로 침대위나 엄마가 컴터 하고 놀면 그 옆..
이날은 엄마의 마우스를 잡은 날이에요.
자기도 고양이라고 마우스를 잡았네요..ㅎㅎ
뽈뽈 집안 산책을 나가기도 해요.
거기서 커피를 만나기도 하고..
크림을 만나기도 해요.

그런데 처음엔 커피의 하악질에 놀라는거 같았지만
이젠 제법 등을 세우고 꼬리를 펴면서 공격도 해요. 
참나..쪼꼬만게.

그러다가 어제는 밤새 잠을 안자고 놀더니..
이렇게 이불꼭대기로 등산놀이를 하다 중간에 잠이 들었네요.
오늘은 낮에 내내 자고 있어요. ㅠㅠ
이러다가 밤엔 잠을 안자고 저를 괴롭히겠죠. ㅠㅠ
아주 죽겠네요.

그리고 응가는 모래에 제대로 하는데
쉬야는 왜 신문지나 이불위등 평평한 뭐가 깔린 장소에 하는걸까요?

참 이녀석은 우리집 유일한 남자고양이에요. ^^
그래서 그런걸까요?
위의 누나들은 처음 오자마자 모래위에 쉬도 잘 가리고 응도 잘하고 그랬거든요.

지금까지 태풍오는날 제게 온
길냥이 출신 
카눈 이야기였습니다.
우리집 세찌고양이가 될뻔했지만
남편의 반대로 입양을 보내요.
이번달 말이면 그집에 가게 될거에요.

우리카눈을 입양하시는 분은 남집사분인데 총각이시고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지만 고양이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라서
이미 목줄도 사놓고 산책 많이 시켜줄거라고 기염을 토하고 계시죠.

그래서 걱정이랍니다.
바빠서 애가 외로울지 몰라서
휴가기간에 카눈이는 양아빠를 만나 열흘간 지내보고
다시 저희집에 와서 조금 여물어질때까지 보내보려고 합니다.
북적북적한 우리집에서 지내다가
고양이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양아빠랑 어찌 살지..
벌써부터 슬퍼 죽겠습니다. ㅠㅠ

내가 엄마인줄 알고 지금도 제 옆에서 자고 있거든요.



그사이 우리집 고양이 커피나 크림은 버림받은 상태에서 너무 서운해 하는 중입니다.
오빠가 응가하러 들어가면 이렇게 문에 코를 박고 기다리는 다정한 커피니까요. ㅠㅠ
자기 침대인 엄마침대위에 올라가보면 떡하니 자기 앞발만한 조그만 녀석이 등에 털을 세우고 지롤지롤하고...
그래서 오빠에게 가면 오빠도 카눈카눈 하면서 아기냥만 껴안고 있어요. 

아니 이놈이..
저 카눈이란 놈. 
하고 눈엣 가시로 여길만도 한데..
카눈이 하악질 한번하면 실실 피하는..
생긴것만 맹수인 커피입니다..
오히려 크림이가 더 싸납네요. ㅠㅠ


멀봐요.
고양이 자는거 첨봐용?
하는 사랑스런 커피.
저렇게 엄마 이불속에서 하루죙일 자다
엄마가 자면 또 같이 자다..
일어나 조금 놀고 또 자는 귀염둥이가
요즘은 잘곳을 잃어 방황합니다.

엄마는 집이 넓고
영감이 마음씨도 좋고 사료값도 많이 벌어서
딸냥 아들냥 모두 같이 살았으면 하는 소박한 꿈을 꿉니다만..
어쩔수 없겠죠.

카눈(태풍이름이죠.) 을 보내기전에 카눈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 글을 썼습니다.
사랑하는 카눈이
양아빠랑도 무지무지 행복한 고양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보내기 시러...ㅠㅠ






치로 (carid)

운동좋아하고 고양이 좋아하고 사람의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먹는것도 좋아해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줄리엣
    '12.7.23 8:15 PM

    너무 귀여워요!! 저희 둘째도 딱 카눈만할때 길거리에서 데리고 온 놈이에요, 고녀석도 새벽에 화장실 못 가고 이불에 실례하는 바람에 이불 빨래 여러번 했었답니다. 좀 지나니까 그것도 금방 가리긴 하던데 아마 넘 어려서 그런거 아닌가하고.^^ 초보집사한테 입양보내실려니 걱정 많으시겠어요.. 산책냥이라니..ㅠㅠ
    자주 자주 연락하시고 당분간 잘 지도편달 부탁드려요~~

  • 치로
    '12.7.24 6:20 PM

    네 다행히 자주 연락할수 있는 사람이긴 해요.. 제가 걱정이 아주 많은 사람이라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을 집사로 골랏구요. 만약 바쁘게 되면 언제든지 집에 다시 가져다 놓으라고 신신당부해놓았어요. 다행히 중성화서부터 시작해서 제가 잘 가르쳐서 그건 안심이에요..ㅎㅎ

  • 2. ocean7
    '12.7.24 12:07 AM

    너무 사랑스럽네요
    저렇게 이쁜이를 보내게되어 어떻해요? ㅠㅠ

  • 치로
    '12.7.24 6:21 PM

    네. ㅠㅠ 걱정이지만 우리집에 성묘들도 있고.. 더이상 묘구수 늘이면 안된다고..ㅠㅠ 애들 아빠가 저 고양이 좋아하는줄 알아서 말이에요..ㅠㅠ

  • 3. 봄햇살
    '12.7.24 4:42 PM

    안보내시면 안되요? 남자혼자살면 늦게올테고 하루종일저 어린것이 혼자있어야하는레..더구나 아무경험없는사람이라면 산책델고나갔다가 잃어버릴확률도 높아요. 여자친구 생기면 찬밥될거고 여자가 동물시러하는 표독한여자라면 버림받을수도 있는데..ㅠㅠ 걱정이네요

  • 치로
    '12.7.24 6:22 PM

    산책에 대해선 말해두었어요. 안하는것이 더 좋다고.. 그리고 아마 평생 동반자로 생각하고 데리고 가는듯 하니까 그부분은 괜찮을거같아요. 그리고 저랑 지속적으로 연락이 가능한 사람이라 그건 다행이에요. ^^

  • 4. Cinecus
    '12.7.25 5:10 AM

    산책얘기에 뜨끔한데요...

    제가 그랬거든요... 시도도 몇번해보았구요... (사람 안 다니는 숲속에서...)
    새아빠도 몇번 시도해 보면 알꺼예요... 그게 어렵다는거.... ^____________^
    걱정마세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게 좀 안쓰럽지만 잘 키우실꺼라 생각되요...

    저희는 길냥이 세마리 입양해서 키우다가 작년에 첫째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고양이 2마리와 강아지 한마리 키우고 있답니다...

    이젠 강아지하구만 산책가요...^________^

  • 5. 솔이네나무집
    '12.7.27 9:09 AM

    고양이 사랑하는 마음이 한줄 한줄에 담겨있어 글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내요~

    저희집에도 다섯 고양이가 있는데 모두 길에서 데려온 아이들이거든요..

    둘까지는 고만고만한데 셋부터는 복닥복닥한 느낌...? 그다음 넷, 다섯은 식은죽 먹기~ 그런거 같아요..^^

  • 6. 카드생활
    '12.8.1 10:35 AM

    고양이가 넘 귀여운데 안아주고싶어요..키우기는 자신은없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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