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았고.. 그래서 아주 쌔까맣게 탔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 것 같아요.

이호해수욕장입니다.
정말 맑고 깨끗한 곳이었어요.
저는 부산하고도 해운대(해변이랑 걸어서 10분 거리)에 삽니다만
여기 와서 한 번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사람이 너무 너무 너무 많아서 남편이 절대로 해변에 안 가려고 해요.
(사실 집 주변으로 교통량도 장난이 아니라 밖으로 안 나가려고 합니당..)

근데 살짝 한 번 들러볼까했던 해변이 너무 한적하고 깨끗한 것이 그냥 갈 수 없더라구요.

흐흐. 시아버님이십니다. 십년도 넘게.. 물에 안 들어가셨을텐데
이날은 수영복까지 갖추시고 해수욕을 즐기셨죠.(덕분에 이후로 내내 피곤해하셨답니다)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몰디브 부럽지 않은 제주도 이호해수욕장입니다!

저는.. 발만 태웠습니다. ^^;

해수욕을 마치고 예정되있던 바다 낚시를 갔습니다.
이 배를 타고 말이죠.

열심히 고기를 낚고 계신 아버님..
이렇게 작은 배를 타고 이렇게 멀리 나가본 적이 없어서 무섭더라구요...
저는 고소공포증에 물공포증이 있어서.. 뒤에 앉아 달달 떨면서.. 배멀미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헌데.. 멀미는 워낙 경험이 많아서 잘 참았는데요.. 앞에서 고기를 마구 낚고 계시던 어머님이 결국 배멀미를 하시고..
그거 보고 있던 작은 형님 덩달아 우욱거리시고.. 뒤에서나마 낚시 체험하라고 갯지렁이를 낚시바늘에 꿰어주던 울 남편까지.. 배멀미를..
사방에서 욱욱거리느라 정말 힘들게. 힘들게.. 버텼습니다.

햇살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울 남편입니다. 이녀석 낚고.. 곧바로 우욱.. 거리며 뛰쳐 나갔어요.
허벅지에는 선탠 자국이 뚜렷하게 나와 있네요. 하얀 부분은 반바지로 덮였던..

저녁 먹고 호텔에 들어갔더니.. 서향으로 자리 잡은 방에서 이렇게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2번째날. 태평양의 설록차뮤지엄 '오설록'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큰 감흥은 없었지만 찻잔 구경하고 녹차 아이스크림 먹고..
기념으로 머그잔 두 개 사고(하나 5천원).. 잠깐 쉬다 나왔어요.
아.. 워낙 더워서 박물관 안에 들어가자 마자 에어컨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나오기 싫었어요.

약천사에 있는 오백나한전입니다.
느낌이 묘한 곳이었어요.

둘째날은.. 바퀴 4개짜리 오토바이를.. 마지막 세째날에는 말을.. 정말 열심히 다니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음식 사진도 좀 찍고.. 그러고 싶었지만 어른들이 별로 안 좋아하실 것 같아서..
열심히 기념 사진류만 찍었어요.
카메라 들고 다니느라 지금은 어깨가 뻐근~
인물 사진은 아이들 위주로 찍었는데 내일부터 선별작업해서 인화해드릴까 싶네요...
제주도가 좋긴 좋았지만 한여름엔 정말 관광은 무리긴 무리였습니다.
애 어른 모두가 더위에 지쳐 에어컨만 찾게 되고 좋은 광경도 5분 이상 즐기질 못했거든요.
선선할 때.. 남편이랑 둘이서 한 번 더 갔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에어컨 잘 나오는 호텔방에 자다 집에 오니.. 왜 이렇게 덥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