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제 목 : 세상에 불행한 사람은 없습니다.

| 조회수 : 2,989 | 추천수 : 0
작성일 : 2020-04-17 05:21:43

세상에 불행한 사람은 없습니 다 .

 

혹시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으면

제가 혹 불행이 무엇인가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마음에 이글을 씁니다 .

 

저는 운전 중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와 돌진해온 음주 차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로

척추 가운데 하나가 깨져 주저앉는 바람에

깨진 척추를 들어내고

척추 양쪽을 철심으로 고정해 허리를 숙일 수가 없습니다 .

허리를 숙이는 것은 물론

조그만 움직임에도 척추를 고정한 작은 나사들이 신경을 건드려 움찔거리고는 합니다 .

 

하지만 보다 더 큰 불편은 허리를 숙일 수가 없어

세수를 하거나

이를 닦고 헹굴 때 물이 가슴으로 떨어져

세수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이를 닦은 후 입을 헹구는 일 또한 쉽지 않습니다 .

또 낮은 자리에는 앉을 수도 없으며

침대도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동침대가 아닌 일반침대는 아예 사용할 수 없으며

전동침대 상체 부를 세우고 눕히기를 통해 눕고 일어나지만

그 때 마다 적지 않은 불편과 아픔을 겪어야 합니다 .

 

하지만 그 무엇보다 큰 불편은

마음은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으며

무슨 일이라도 하고 싶은데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훨훨 나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

이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과 무력감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시험이었으며 고통이었습니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깨닫게 된 것은

내게 주어진 모든 조건들이 살아가는데 불편하기는 하지만

불행의 조건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

우선은

불편하고 활발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걸음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불행하지 않은 첫 째 이유입니다 .

 

다음은

몸은 비록 불편하지만

생각을 할 수 있고 무제한 꿈을 꾸고 상상을 할 수 있으며

생각과 꿈을 글을 통해 그리고 나름 실행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거기에 더해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나름 컴을 사용할 수 있고

컴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도

몸의 불편함과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제가 척추수술을 받은 지도 이제 일 년이 다 되어

4. 23 일이면 꼭 일 년이 됩니다 .

수술 직후는

수술에 따른 고통과 불편함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조금씩 몸을 추스르게 되면서 무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

그리고 아직은 이렇다 내세울 것은 없지만

조금씩 꿈을 실현해 나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

 

요즘 들어 제가 자주 느끼는 점은

사람에게 불편함은 있어도 불행은 없다는 것입니다 .

물론 불편함의 크기는 사람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

하지만 가난도 신체적 조건도 많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불행해야할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 제 작은 생각입니다 .

 

사람이 움직일 수 있고

움직일 수는 없지만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깨닫지 못하다면

알지 못하는 그 사실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자

단 하나의 조건이기도 할 것입니다 .

해남사는 농부 (jshsalm)

그저 빈하늘을 바라보며 뜬구름같이 살아가는 농부입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나게살자
    '20.4.29 7:42 AM

    잘읽고 글을 저장해두고
    마음에 새길께요

    저도 불편한곳이 많지만
    글을보니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2. ceo
    '20.4.30 12:33 PM

    저장해둘게요 ..삶이 힘들때 열어 볼게요

  • 3. 폴링인82
    '20.5.7 7:32 AM

    인생을 배우는데 있어 두 가지가 있다더라구요
    하나는 여행
    또 다른 하나는 아픔
    신체의 아픔이든 마음의 아픔이든
    아픔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깨달은 살아있는 철학 전하여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그러니까 과정이 사고로 인한 수술로 인체가 불편
    불편과 불행은 다른 이치를 깨달음
    신체적 무기력 무력감의 고통을 정신과 분리하셨고
    혼자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찾았고
    글쓰기에 더 전념하시게 되신 건가요?
    무지에서 깨어나심을 경하드립니다

    몸의 불편함을 세상에 대한 화나 분노가 아닌 감사가 되다니...
    제가 다 감사하고 그리고 이런말 그렇지만 그 순순한 마음이 부럽습니다
    세상에 순순하기가 어렵습니다 전
    전 영혼육이 다 따로임을 깨쳐나가고 있는데요
    내 자신이 무지한 것만 인정한 단곕니다
    세상의 이치 법을 억지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 4. Happy Oasis
    '20.5.17 3:23 AM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위대한 것을 스스로 터득 하신것을 보니, 이세상 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윗분 댓글도 많은걸 깨닫게 하고요... 제 남편 도 허리수술 2번해서 잠자는 것도 고통인것을 알기에...

    원글님은 희망을 전달하는 전도사 이십니다. 앞으로도 희망에 글로 세상을 빛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앞장서 주실 분입니다.

    멀쩡한 육신으로도 불행하고, 감사한줄 모르고 사는 우리를 깨우쳐주세요... 승리하세요

  • 5. 청매실
    '20.5.23 7:50 PM

    이시간에 읽은 글들이 모두 저의 영혼을 일깨워 줍니다. 이래서 82를 사랑합니다. 원글님 무한한 행복을 보내드릴께요.

  • 6. 한낮의 별빛
    '20.7.3 8:50 AM

    불행하지는 않지만 불평이 많은 요즘.
    눈뜨면서부터 여러 불편함을 투덜거린 이 아침에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원글님, 댓글님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삶이
    평화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7. tokki
    '20.7.19 12:30 PM

    원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8. Horton
    '20.7.20 8:21 PM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원글님도 쾌차하시길 빕니다.

  • 9. gogoto
    '20.10.7 2:05 PM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걷지 못하게된 사람이 유튜브로 자신의 재활과정을 기록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뜻이 계시다면 이러한 개인방송도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어처구니없이 악플다는 사람도 있을텐데요. 그런건 다른분들이 더 뭐라고 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민사까지 가능한 부분입니다. 세상에 알리기를 추천드립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장애를 가지신분에게도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 10. 피그플라워
    '21.5.15 7:57 AM

    저는 제인생이 행운따윈 없구나 운이 없는 인생이구나 하고자주 생각했어요.다른 사람과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비교해도 언제나 타이밍이나 조건이 운과 거리가 멀거든요..
    그래도 요즘은 다른식으로 생각하며 이정도로 운이 없다고 생각하지말자 다짐합니다.
    왜 신이 나에게 이것밖에 안줬을까 좋은거 도대체 뭘준걸까 하고 생각해보는데 더 갖거나 덜 가진 나보다 지금의 내가 나자신에게 가장 나은 나이기때문이려니 생각하려고 합니다.자주 잘 안되지만..
    원글님도 좀더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는데 지금의 님이 가장 현명하고 님자신에게 좋은걸 가진걸지도 모르겠네요.
    행복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9174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발생. 3 해남사는 농부 2020.05.04 2,265 0
39173 친환경제품들 판매하는곳 찾아요 pqpq 2020.05.02 824 0
39172 어머니 그리울 땐 뒷 산에 올라 4 해남사는 농부 2020.05.01 2,510 0
39171 황혼 해남사는 농부 2020.04.29 1,487 0
39170 [부동산 질문] 충주에 새로 터전을 잡아야 하는데 동네 소개 부.. 1 루루영 2020.04.27 1,587 0
39169 신석정? 신석정이 무슨 약인데요? 2 해남사는 농부 2020.04.27 1,892 0
39168 그림을 그리는 중입니다. 해남사는 농부 2020.04.22 1,411 0
39167 거실 창으로 본 새벽 2 해남사는 농부 2020.04.19 2,591 0
39166 행복은 어디에? 1 해남사는 농부 2020.04.17 1,089 0
39165 세상에 불행한 사람은 없습니다. 10 해남사는 농부 2020.04.17 2,989 0
39164 사람이 갖추어야할 최고의 미덕! 해남사는 농부 2020.04.16 1,473 0
39163 안개 자욱한 아침 해남사는 농부 2020.04.14 717 0
39162 내가 12번 열린민주당을 찍은 이유 - 1 3 해남사는 농부 2020.04.10 1,624 0
39161 잠자는 권리는 보호받지 못합니다. 1 해남사는 농부 2020.04.07 1,594 0
39160 나라와 국민을 판 자들-만주의 친일파들 해남사는 농부 2020.04.05 599 0
39159 아이들 영어 동요 유튜브 만들었는데요. 한번 보시고 조언좀 부탁.. 1 너랑나랑 2020.04.04 997 1
39158 동상 이몽 해남사는 농부 2020.04.02 1,039 0
39157 당분간 할 일이 마뜩찮으면 해남사는 농부 2020.03.28 1,556 0
39156 행복 -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 2 해남사는 농부 2020.03.27 1,961 0
39155 혹시 척추 수술을 생각하는 분 있으시면 6 해남사는 농부 2020.03.26 2,543 0
39154 하루를 산다는 뜻은? 해남사는 농부 2020.03.23 1,095 0
39153 코로나 장기화가 불러올 심각한 문제 1 해남사는 농부 2020.03.19 3,322 0
39152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 꽃 해남사는 농부 2020.03.19 1,299 0
39151 친권을 가져와야하는데 법무사 사무실만 가도 충분할까요 1 윈디팝 2020.03.17 1,291 0
39150 어설픈 하모니카 연주 - 고향의 봄, 봄 날은 간다.고향생각, .. 해남사는 농부 2020.03.13 54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