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소금의 두얼굴

| 조회수 : 1,099 | 추천수 : 3
작성일 : 2004-08-16 08:19:36
'소금의 두 얼굴을 아십니까?!!'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물질. 맹물만 마시면서 살 수는 없다. 사람의 혈액은 0.9%의 소금농도를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랄까. 소금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소금량은 하루 2g이면 충분하다. 자연식품 섭취만으로 얻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입맛을 위해 조리하면서 소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첨가된다. 서구인의 경우 하루 10g 정도. 그러나 한국인은 15~20g 가량 섭취한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어떻게 해로운 지 살펴본다.

◆ 소금은 위암을 일으킨다

최근 일본 후생성이 11년동안 중년 남녀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일 젓갈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남자는 3배, 여자는 2.5배나 높았다. 지금까지 짜게 먹는 사람은 싱겁게 먹는 사람보다 2배 정도 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젓갈이 일반적인 짠 식품보다 위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은 이유는 대표적인 고농축 소금식품이기 때문이다. 젓갈의 양을 줄여 소금의 총 섭취량을 줄여도 해로울 수 있다는 뜻. 위암의 경우 섭취하는 소금의 총량보다 농도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금 자체는 발암물질이 아니다. 그러나 고농도의 소금은 위점막의 손상을 초래해 음식의 발암물질이 훨씬 잘 흡수하도록 도와준다. 똑같은 양의 발암물질이라도 짠 음식을 먹었을 때 위점막에 훨씬 잘 침투하는 것이다.적어도 위암의 경우 소금이 간접적인 발암물질이 되는 셈이다.

특히 위장 안에 헬리코박터 세균이 많을 수록 젓갈처럼 고농도의 짠 음식이 위암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가피하게 짠 음식을 먹었다면 물을 많이 마셔 위장 속 소금의 농도를 줄여주는 것이 위암 예방을 위한 비결이다.

◆ 소금은 혈압을 올린다

소금은 고혈압의 중요한 원인이다. 소금 속 나트륨이 혈관으로 물을 많이 끌어들여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저염식으로 유명한 미국 알라스카 에스키모인들은 하루 소금 섭취량이 고작 4g으로 이들의 고혈압 발생률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다.

반면 하루 33g의 소금을 섭취하는 아키다 등 일본 동북부 지역 사람들은 인구의 30%가 고혈압을 갖고 있다. 하루 15~20g의 소금을 섭취하는 한국인의 고혈압 환자 비율이 성인 인구의 20%에 육박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고혈압은 해마다 한국인 4만여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임을 감안할 때 소금은 뇌졸중의 간접 원인인 셈.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은 위암의 경우 소금의 농도가 중요하지만 고혈압은 소금의 총량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젓갈과 달리 덜 짜더라도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소금의 양이 많으면 혈압이 올라간다.

한국인이 소금을 많이 먹는 이유는 국물로 된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싱거운 국물이라도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소금의 양이 많아진다. 고혈압 환자는 싱겁게 먹는 것 못지 않게 국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고혈압 환자는 소금 섭취량을 하루 7g 이내로 줄여야한다. 7g은 짠 맛에 익숙한 혀가 견딜 수 있는 최소한의 소금량. 현재 한국인의 식단에서 소금을 절반으로 줄여야 가능하다.

◆ 소금, 이렇게 줄이자

혀도 길들이기 나름이다. 소금을 줄이기 위해선 가급적 자연 상태 그대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양념이나 조리 등 인위적 가공을 일절 배제한 자연식품만으로도 생존에 필요한 소금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짠 맛에 대한 미감이 떨어진다. 싱겁게 먹으려는 노력과 함께 가급적 음식을 차갑고 달지 않게 조리한다.혀가 덜 싱겁게 느끼기 때문이다.

간장보다 식초를 이용해 조리하는 것도 소금을 줄이는 방법이다. 칼륨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칼륨은 몸 속에서 소금의 나트륨과 반대작용을 하는 전해질이다. 칼륨은 쑥갓.시금치.마늘.버섯.오렌지 등 채소나 과일에 많다. 하루 2.5g 정도의 칼륨 섭취만으로도 혈압 수치가 5~10㎜Hg 가량 떨어진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중앙일보)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772 혹시 이지쿡 파실 분 있으시면.. 1 빵이조아 2004.08.16 1,361 38
    3771 cosco카시트 쓰시고 계신분~~~ 2 민송맘 2004.08.16 1,980 20
    3770 하얀색으로 칠을 하고 싶은데... 5 젤로 2004.08.15 1,070 10
    3769 베트남 여행 패키지로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1 궁금녀 2004.08.15 1,119 5
    3768 여자 아이들 소품 어디서 사세요.. 4 궁금 2004.08.15 1,248 4
    3767 한자로 된 영화요... 5 soo 2004.08.15 1,408 33
    3766 화장실 거울얼룩때..... 6 꼬꼬댁 2004.08.15 3,334 20
    3765 방콕가면 어떤 물건을 사오면좋을까요 8 상큼이 2004.08.15 1,719 8
    3764 답변 감사드립니다. 개월이 2004.08.16 845 31
    3763 제주도 다녀 오신분들이요~~~~ 4 개월이 2004.08.15 1,299 1
    3762 썬캡 or 챙달린모자 or 오로지 화장.. 3 궁금이 2004.08.14 1,841 13
    3761 국간장^^ 2 전삼선 2004.08.14 1,214 26
    3760 모니터를 바꾸려는데..... 3 모니터 2004.08.14 899 23
    3759 질문, 이사전 청소 1 귀차니 2004.08.14 1,009 2
    3758 백화점에서 산 소형 가전 상자 뜯어도 반품 되나요? 6 레몬티 2004.08.14 1,069 1
    3757 비데 9 비데 2004.08.14 1,324 16
    3756 빨래를 말리다가 3 초보맘 2004.08.14 1,396 32
    3755 고무장갑 냄새땜에 개미가 못온다더니.. 2 하이바라 2004.08.14 1,739 9
    3754 산전검사 질문이에여.. 2 강아지똥 2004.08.14 1,086 45
    3753 화장실에서 신는 슬리퍼의 물때는??? 5 미씨 2004.08.14 4,355 16
    3752 튀김기 어떤게 좋아요? 2 김지애 2004.08.14 1,857 18
    3751 [re]엘리엄마 코코샤넬 공작부인 강아지똥님 감사^^ 황성은 2004.08.15 992 46
    3750 9월초에 18개월 아기 데리고 태국 패키지 가려는데요?<경.. 4 황성은 2004.08.14 2,120 31
    3749 애완견을 키우시려는...혹은 키우시는 분께.. 3 샐리맘 2004.08.14 2,457 4
    3748 신생아가 지낼 방...도배하신 분 계시면 도움 주세요... 4 자몽쥬스 2004.08.14 2,20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