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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에 살빠지는약
감량 효과가 크다는 약이 있었어요.
알프0000 뭐라고 했던거 같은데 혹시 약이름 아시는분 계세요?
1. y
'04.6.15 3:13 PM동물의 간이나 미역, 다시마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알파 리포산'이 바로 그 물질입니다.
알파 리포산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들어있는 효소의 일부인데 이 물질을 투여한 실험용 쥐에서 뚜렷한 체중 감소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의료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해냈다.
알파리포산은 40년 가까이 당뇨병의 합병증인 손발 절림 현상을 완화시키는데 사용돼 온 약물입니다.
이 기업 교수팀은 당초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해 온 것은 아니었고 당뇨병의 합병증을 치료하는 다양한 약물을 이용해 실험을 해왔다.
그러다가 알파 리포산을 투약한 쥐에서 몸무게 증가 억제효가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알고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이 물질을 찾아 낸 것이다.
이 교수팀은 지난해 6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비만 환자를 상대로 한 본격적인 임상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알파 리포산은 식욕을 억제하고 몸 속에서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는 두가지 작용을 함으로써 비만을 억제한다.
먼저 뇌 속에는 AMPK라고 하는 효소가 들어 있는데 몸속에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이 효소가 작용해서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런데 알파 리포산이 뇌 속에서 이 물질의 작용을 줄여서 식욕을 억제하게 되는 것이다.
또 언커플링 단백질이라고 하는 불리는 UCP1은 몸속에 저장된 남는 에너지를 열의 형태로 발산시켜서 에너지 소모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알파 리포산은 이런 UCP1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역할을 함으로써 역시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게 된다.
그동안 비만을 억제한다는 신물질의 발견 소식은 여러번 전해진 적이 있는데 알파 리포산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2,3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비만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서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거나 몸속에 축적된 지방을 골라 녹이는 각종 신물질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신약들은 먼저 쥐 등을 상대로 한 동물실험, 원숭이 등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거친 뒤 사람을 상대로 3단계에 걸쳐 실험해야 한다. 대략 10년 이상이 걸린다.
그런데 알파리포산은 당뇨병 치료제로 40년 가까이 사용되면서 안정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동물실험과 사람에 대한 3단계 실험 중에서 첫번째 단계 실험이 면제된다. 따라서 앞으로 2,3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의학잡지 네이처 메디신 7월호에 실린다.
네이처 메디신은 사이언스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과학잡지인 네이쳐의 전문지로 우리나라 논문은 1년에 한두편 정도만 실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네이처 메디신이 이 교수팀의 논문을 싣게 된 것은 단순하게 비만억제 물질을 발견했다는 사실보다는 알파 리포산이 뇌 속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모를 늘리게 되는지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cbs뉴스>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