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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에게 중매비 받기;; 해야될까요 말아야되까요??

서른처자 조회수 : 5,127
작성일 : 2011-10-14 22:44:23
안녕하세요. 미혼에 이런 주제로 자게에 질문드리게 될 줄은 예상을 못했네요. 
제가 82여러분들께 조언을 듣고 싶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사촌에게 중매비 받는 문제랍니다.

몇년전 명절에 정신상태 안좋은 몇명의 여자애들과의 연애끝에 황폐해져 있는 남자사촌이 안돼보여,
그래도 정신이 좀 멀쩡하지 싶은 제 친한 선배언니의 여동생을 소개시켜주기에 이릅니다.
그네들이나 저나 언니나 나이들이 20대기 때문에 심각하지는 않게 그냥 캐주얼한 소개팅을 시켜준 셈이었어요.
그냥 전화번호나 던져주고 끝. 당사자들이 알아서 만나라고 했고요.

근데 재밌게도 이 둘이 아주 물고빨고 금새 좋아 죽더라는 거죠.
소개시켜준 입장에서 당사자들 맘상하는 만남이었다면 그것 나름대로 참 난처하겠지만,
정작 얘들이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하는 커플이 되었답니다. 

둘다 성격이 워낙 자기 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편은 아닌지라, (적어도 식구들한텐요)
동생과 같이 자취했던 선배언니 입장에선 눈꼴 시려운 적이 참 많았대요.
동생이랑 싸우기도 꾸짖기도 많이 했다하구요.
이를테면 자기들이 먹은 것 어질러 놓은 것을 안 치운다거나..치워달라고 그럼 자기 남친한테 왜 명령이냐며 울고불고한다거나..끈적하게 서로 들러붙어있는다거나 ㅋㅋ (이건 뭐 어쩔 수없죠)

어쨌든 이랬던 커플이 마침내 결혼을 하게되었어요.
사촌은 볼때마다 제게 고마워하며 내가 결혼할 때 처형(선배언니)이랑 세트로 옷한벌 꼭해줄께 그러더라고요.
저야 뭐 어 그래~(니가 과연 그렇게 할까?)이러고 말았고요. 
근데 상하의를 언니꺼랑 바꿔서 짝짝이로 줄께~ 뭐이럼서 한번으로 끝낼 농담을 볼때마다 해서 좀 짜증나더라고요ㅋ

그런데 제가 2달 전에 유학을 떠나는 바람에 얼마전 있었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이 사실을 아는 사촌은 떠나기 전에 우리집에 들려서 사례금을 주겠노라고 말했죠.
하지만 이 친구의 성격을 익히 아는 저는 100% 믿지는 않았어요. 
왜냐면 이 커플은 자기 결혼식조차도 준비를 게을리해서 양가 어머니나 처형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애들이었거든요.
신혼여행 준비도 안하는 애들인데 제 중매비라고 챙겨주겠습니까? 답답해 미칠지경이었던 선배언니는 미안해하며 중매비 꼭 챙겨주게 하겠다고 약속했죠. 

어쨌든 지난 주 결혼식까지 저나 저의 부모님께나 아무런 언질도 사례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저보다 저희 어머니가 마음이 상하셨다는 거죠;;
처가에서 사위 애지중지 한다고 큰어머니가 자랑을 좀 하셨나봐요. 장모님 쓰시던 차를 내주셨대나 뭐래나. 
얘가 직장도 학벌도 좀 번듯한 편이라 결혼전부터 보약에 헛개나무즙에..아주 사위사랑이 각별했어요.
뭐 좋은 일이니 얘기할만도 한데, 전후사정을 다아는 우리엄마로썬 말로든 사례로든
그런 좋은 일에 대해 고맙단 말이든 사례든 공치사 없이, 자랑만 늘어지니까 기분이 틀어지셨나봐요. 

메일로 어머니가 저에게 어떻해서든지 본인에게 말을해서 중매비를 받아내라고;;;; 막 그러세요.
지가 먼저 준다고 해놓고 안 주는 건 뭐냐. 말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지가 까먹으면 큰엄마라도 챙겨야 하는 거 아니냐.
이게 저희 어머니의 주장인데, 사실 어렸을 적부터 이 사촌애가 절 좀 괴롭히고 놀리고 잘난척을 해대서 아마 감정적인
부분도 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저도 중매비 받으면 좋아요. 객지에서 맛난밥 한번 더해먹을 있고 여행다닐 기차삯에도 보탤 수 있죠.
하지만 애초에 제가 댓가를 바라고 한일도 아니고, 전문뚜쟁이도 아니고, 뭐 둘의 결혼에 혁혁한 공을 세운게 아니니까
대놓고 바라는건 모양새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주면 좋고 아님 말고..이런 저의 자세가 부모님 입장에선, 좀 물러터졌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이제 악착같이 받을 것은 받고 우는 소리도 할줄 알아야 된다고, 어렸을 때부터 제가 그런 면이 넘 부족했다고
이참에 그걸 해야된다고 막 그러시는데...아 좀 난처해요;;

부모님께서 제게 바라는 고칠점에 대해선 공감을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그걸 행동으로 옮길 적절한 기회인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엄마야 조금 예민하신편이라 그런가보다 하는데, 그런거에 원체 무딘 아버지도 이번에 맘이 상하셨대서 진짜 본인한테 얘기를 해야되는 건가 싶어져요. 아무래도 그간 큰집에 대해 무의식중에 가졌던 섭섭함이 이참에 터진거 같기도 하고요.

일단 큰집에서 결혼식후에 식사든지 전화로든지 고맙단 얘기 하실 수 있으니까 기다려보는게 좋겠다고 어머니께 말은 해두었어요. 그런데 그때까지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저희 집안이든 주변이든 결혼한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제가 상황파악과 사리분별을 잘 못하겠습니다..ㅠㅠ
82여러분의 지혜로운 조언을 좀 부탁드릴게요..^^

IP : 92.103.xxx.6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1.10.14 10:52 PM (122.32.xxx.93)

    사촌에게 중매비라니..... 헐

  • 2. ..
    '11.10.14 11:07 PM (125.187.xxx.18)

    난처하면 그냥 받았다고 해버리시면 안될까요?
    나중에 아시게 되더라도 뭐....
    그거 받아서 팔자 고칠 것도 아니고....

  • 서른처자
    '11.10.14 11:21 PM (80.214.xxx.213)

    그쵸? 중간에서 어케 은근슬쩍 뭉개볼까
    싶었는데 그 방법도 있었네요..답변 고맙습니다^^

  • 3. ㅇㅇㅇㅇ
    '11.10.14 11:10 PM (121.130.xxx.78)

    주면 받는거지만
    저렇게 설레발 치고 아직 아무 결과물이 없는 거 보니 .....
    그냥 신경 끄세요.
    원래 중매가 잘되면 옷이 한 벌이지만
    저 커플이 평생 잘 살지도 모르고 살면서 시시콜콜 원글님께
    이러저러하다 불평불만하면 어쩌시려구요.
    난 그냥 소개만 해준거지 니들이 좋아서 결혼한거니
    니들이 알아서 살든 말든해라 큰소리 치시려면
    중매비 언급은 좀 그렇습니다.
    게다가 사촌이라면서요.

  • ㅇㅇㅇㅇ
    '11.10.14 11:11 PM (121.130.xxx.78)

    자기가 한 말이 있으니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원글님 선물은 괜찮은 거 하나 챙겨오겠죠.
    아님 말구 ^ ^

  • 서른처자
    '11.10.14 11:25 PM (80.214.xxx.203)

    네..제가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한 말을 집어주셨네요. 사람 사는일이란거 모르잖아요.
    그냥 더 이상 안 엮이고 각자 알아서 잘사는게 제가 더 바라는거예요.
    조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4. 1111
    '11.10.14 11:15 PM (114.206.xxx.212)

    가가이 있는 사람 잘 살면 좋은거 안좋으면 중매자 탓해요

  • 5. 1111
    '11.10.14 11:16 PM (114.206.xxx.212)

    중매비 언급마세요

  • 6. 서른처자
    '11.10.14 11:26 PM (80.214.xxx.155)

    답해주신분들 모두 감사해요. 제가 미처 생각 못한부분 일러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7.
    '11.10.14 11:35 PM (218.102.xxx.38)

    중매비 얼마를 받아야 부모님 기분이 풀릴까요? 그걸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요?
    니 그 잘난 사위 내 딸이 소개시켜준거라고 엄청 생색내고 싶으신가봐요.
    사위 자랑하는 것보다 그게 훨씬 없어뵈요.

  • 8. ..
    '11.10.15 12:09 AM (118.41.xxx.78)

    중간에서 성사시키려고 막 노력한 것도 아니고 전화번호 딧 던져줬는데 둘이 마침 잘 맞은것 뿐이잖아요.
    대학생때 소개팅 시켜준거나 다름없는데 중매비 주면야 고맙지만 안준다고 섭섭해 할 일도 아닌것 같은데요?
    그리고 정말 결혼생활 살아보면 사네 못사네 할때마다 전화해서는 너땜에 내인생망쳤다 등등 하소연이라도 하면 어쩔..
    난 중매해준거 아니다 너네끼리 알아서 결혼한거니까 난 모른다 하세요~

  • 9. 티니
    '11.10.15 12:35 AM (211.219.xxx.50)

    중매비 절대 받지 마시고 발 떼세요. 살면서 궂은 일 있을 때마다 원글님 탓하면 어쩌시려고요. 항상 돈 받은 만큼 값을 하게 되어 있어요.

  • 10. 저에게 온 사람 소개시켜줬는데
    '11.10.15 6:13 AM (112.169.xxx.148)

    신랑신부쪽 소개시켜준지라(둘이 서로 아는 사이)
    초대받아 갔더니
    이미 아들 하나 태어나 안겨 있고
    시댁에서 밥상 걸게 차려줘서
    배불리 먹고 돈봉투 받아들고 온적 있어요.
    주면 받고 없슴 기대안하시고 계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안주면 그네들 맘이 더 불편할테고...

  • 11. 저에게 온 선자리
    '11.10.15 6:16 AM (112.169.xxx.148)

    아는 언니에게 소개시켜준 적 있어요.
    초대받아 갔더니
    이미 아들 하나 태어나 안겨 있고
    시댁에서 밥상 걸게 차려줘
    배불리 먹고
    저에게 선보라고 한 언니는 시댁쪽에서 금덩어리
    전 신부쪽에서 돈봉투를 받아들고 왔지요.
    주면 받고 없슴 기대안하시고 계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안주면 그네들 맘이 더 불편할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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