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며느리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아니 이럴 수도 있나?!'하고 매번 새롭게 놀라요.
시누이와 며느리 관련 글들도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런 행동을 한다는게 신기할 지경이에요.
그런데 세상에는 실제로 이상한 사람들도 있지만
싹 눈치 봐서 만만할때 이상하게 구는 사람들이 더 많더라고요.
그러니 며느리라는 이유로 그냥 받아주시고서 속으로만 속상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어머니가 젊을때 진짜 속상해하시면서 당하고 사셨는데
지금은 늘 그러시죠.. '내가 왜 그러고 살았는지 모르겠다...'라고...
그리고 저는 딸이지만 어머니 안 닮고 성격이 안좋아서
웬만해선 그 어떤 사람도 눈치 보고 안건드리더라고요. 심지어 시댁도 마찬가지... 살짝 제 눈치를 봐요.
제가 성격도 예민하고 칼같고 어른 무섭다고 할말 못하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저에게 괜히 머라 했다가 집안 분란 일으키고 싶지 않으신 거죠.
그런데 동서는 좀 무난하고 순하니까 저에게보다 말을 덜 조심하시더라고요.
이런게 진짜 있는 것 같아요. 착하고 좋은 며느리가 되려고 할수록 오히려 함부로 대하는 거요.
시댁에 그냥 칼같이 대하시는 것도 좋아요.. 이게 정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적인 예의를 서로 갖추는 범위 내에서 적당히 거리를 두는게
더 존중받을 수 있다는 말이고요
그리고 평소에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 않고요 가끔 조금씩만 하고 생색내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아무리 잘해도 당연한 줄 알고 더 하지 않는 것을 아쉬워하시게 마련이니
이쪽에서도 힘들게 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만 하세요. 어차피 살면서 해드리는 건 점점 늘면 늘었지 줄이면 서운해하세요.
그러니 많이 시작하면 갈수록 부담스러워져요. 그게 디폴트가 되니까요.
암튼 저도 다 잘하고 사는 것도 아니고 좋은 며느리도 아니긴 한데요
진짜 원래부터 진상인 사람들 말고는 며느리가 하기 나름인 부분도 있으니
최대한 스트레스 덜 받으셨으면 해서 적어 봤어요
길어서 세줄요약
만만하면 우습게 보니 착한 며느리 하지 말라
예의를 갖추되 거리를 두라
평소에 해드리는 것은 작게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