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조건이긴 한데 왜 하필 일본이냐.. 집도 주고, 차도 주고, 애들 외국인 학교 학비도 대주고...
월급도 오르고, 그외 생활비도 준다는데도 방사능이 이 모든 좋은 조건을 무색게 하네요.
간다는 발표 나서부터 인터넷 보며 방사능 수치만 보고 있다는데..
아주버님은 담달 초, 형님은 애들 방학 맞춰 가려는 것 같아요.
조금 부럽다가도 (전 외국 한번도 못나가봤어요), 그래 힘들겠지. 걱정되겠지. 혼자된 어머니
이제 나혼자 감당해야 하는구나 부담감에 원망스럽다가도 일본 가라고 하면 나같으면
남을 생각도 하겠다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로 생각 많습니다. 어차피 결혼 14년동안 어머님 옆에 산것도 우리이고, 제사나 명절때
형님보다 제가 더 많이 어머님께 도움도 됐구요. 지금도 걸어 3분거리인 어머니댁 무슨 문제 생기면
제가 달려가구요. 저희 이사 할때마다 어머니는 우리 동네로 이사 오셨네요. 제가 편하신가봐요.
장남 며느리로서 고되게 사신 어머니는 늘 똑같이 해라 하셔서, 용돈도, 병원비도 똑같이 했고..
우리꺼 과일 사다가 괜히 찔려 어머니댁도 드리고, 외식할때 같이 먹자고 전화 꼭 드리고,
통닭 한마리도 맘 편히 못 먹었어요. 그럴 필요도 없었는데.. 그랬었죠.
어머니가 얼마 안되는 어머님집 큰아들에게 주고 싶다 하기 전까지는.. 재개발 말 나오니
추가부담금 해서 큰아들 자산 키우게 해주고 싶었던 거죠. 남편이 많이 서운했었나봐요.
자기보다 형을 더 생각하는 어머님 마음이 남편한테는 자랄때도 상처였을테니까
어머니는 돈으로 형님내외를 좀 조정하고 싶으셨나봐요. 가까운 데로 이사도 했음 했고,
용돈좀 편하게 받고, 해준거 없는 시어머니 모드에서 맏며느리 편하게 부리고 싶어하셨는데..
형님네가 싫다 했네요. 첨에는 몇천을 추가해서 몇평을 분양받니 하더니 부동산 경기
심상치 않으니 안한다 하더라구요. 저한테 서운하냐 물어보길래 형님이 이제 어머님
책임지실테니 괜찮다 말해서 그런가. 남편은 아직도 어머님한테 그냥 그래요. 맛난거
해서 어머니 전화해볼까 물어보면 시큰둥하구요. 예전엔 안그랬거든요.
어머님 모시는 문제 형님한테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인지 혼자 하는거 그렇게 속상하진 않아요
여태 해온대로 하면 되니까..
근데.. 애들이요. 조카애들은 다른 환경을 접해보는 구나. 우리 애들은 변변한 영어학원
하나 못 다니는데.. 학원 전기세나 내주는 존재일까봐 엄마표로 하고 있어요.
이런식으로 아주버님과 제 남편이 갈리듯 우리애들도 우리처럼 팍팍하게 해외여행
한번 못가보고 사는거요.
날이 그래서 그런가 자꾸 가라앉네요. 나름 하고싶은 공부도 하고, 운전도 배우고,
여유있는 사람들만 한다는 골프도 배우고, 등산도 다니고,
저도 참 누리고 사는 사람인데 이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