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아이가 불상해요...못난 엄마,아빠때문에..

.. 조회수 : 2,044
작성일 : 2011-10-14 11:48:59

얼마전 남편이 시골로 농사 지으러 간다고 글을 올렸더랬죠.

남편이 아이한테 "아빠가  이제부터 농사 지으러 가서 한 달에 한 번씩 서울로 올께." 라고 말을 했나봐요.

학교 가는 길에 데려다 주며 차 안에서 나눈 이야기라 눈물이 나는 것을 꾹 참고 집에 와서 저한테 묻네요.

정말이냐고..

맞다. 아빠 말이 맞다.

아이가 숨 넘어갈 듯 웁니다.

기절 직전까지 울더라구요.

간신히... 오늘 저녁은 짜장면과 탕수육이다. 12월에 해외여행 간다고 꼬셔서 눈물을 그치긴 했습니다.

허나 어린 녀석이 병이 나버렸어요.

다음날 못 일어나네요. 학교도 못 갔습니다. 제가 화장실 가는 것도 감시해요.. 무슨 말만 하면 눈물이 글썽글썽..

 

아이가 이러는 데에는 저희 책임이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외할머니 손에서 7년을 컸고.. 저는 한 달에 두어번 아이 만나러 가고,

남편과 아이가 조우하는 것은 일년에 합쳐서 약 열흘?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학교 입학과 동시에 드디어 세 식구 한솥밥 먹게 되었고

이제야 아빠, 엄마의 정을 알게 된 불쌍한 아이에요...

 

그런데..또 아빠와 떨어져야 한다니 아이가 막막한가봐요.

외동이라 더 엄하게 아이를 대하는 엄마밑에서... 아빠 퇴근하고 오면 엄마의 소행(?)을 아빠에게 알리고

위로(?)받고 .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주말에 아빠, 엄마 손 잡고 소풍도 가고.. 아이는 행복했답니다.

 

시누와 통화 할 일이 있었어요.

아이가 이러이러해서 오늘 학교도 못 갔다 했더니 들은체도 안하고  "됐다." 합니다.

그래도,,, 고모니깐 ... 아이를 조금은 불쌍히 여겨주며 걱정해 주길 바랬나봅니다.

 

아이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줘야 할 지... 걱정입니다.

 

 

 

IP : 211.200.xxx.1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14 11:56 AM (211.237.xxx.51)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면 같이 데리고 가서 세식구 같이 사세요.
    왜 아이아빠만 가나요?
    혹시 원글님 직장 때문인가요? 아주 좋은 직장 아니면 그만두고 가서
    같이 살면서 그 동네 직장은 다니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산골에 가도 아이가 초등학생이면 아빠가 얼마든지 학교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던데요.
    같이 사는 방법을 찾아보시면 안되나요?

  • 2. 눈물
    '11.10.14 12:00 PM (119.194.xxx.20)

    아이와 함께 내려가시면 안되나요
    이전 글을 읽지 않아 모르겠지만...요즘은 일부러 시골학교로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고
    홈스쿨링도 하는데 (저희도 계획중)
    힘든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우선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안그래도 상처가 있는 아이를 ...
    기절직전으로 울었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얼마나 싫었으면....

    저는 3-7살까지 수시로 할머니댁에 맡겨져서 집에서 있었던 기억은 거의 없이 살았어요
    덕분에 친정부모와 거리가 있고..20년가까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주변환경은 좋지만.. 제 마음은 항상 쓸쓸해요
    아이와 셋이 오손도손 ... 그게 천국 아닌가요.... 분명히 방법이 있을거에요...
    그게 차선책이더라도 꼭 찾으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15 진짜 싼 과일/야채 가게 알려드릴까요? 3 추억만이 2011/10/25 1,890
28014 등산가려다가 ㅠㅠ 2 현수기 2011/10/25 1,250
28013 (노래 듣습니다 ^^) 아버지, 꿈을 찾아 떠나 -김경호- 2 베리떼 2011/10/25 1,139
28012 와우!! 박원순후보한테 트윗답장 옴!! 82쿡 회원들께 꼭 전해.. 59 오직 2011/10/25 8,616
28011 시동생이랑 같이 살아야 한다면. 20 고민녀 2011/10/25 5,040
28010 천원주고 가지를 10개나 샀어요 8 엘리 2011/10/25 1,744
28009 러쉬 샴푸바 써보려하는데 써보신분 계세요? 7 .. 2011/10/25 3,398
28008 지금 아고라 접속 되나요?? 분위기 2011/10/25 927
28007 세무 관련 아시는 분(자영업자분들) - 세무사 기장료 요...... 2 노란달팽이 2011/10/25 2,329
28006 내가 기독교인것이 이처럼 부끄럽기는 ... 22 나무 2011/10/25 2,527
28005 루시드 폴 - 지성인 가수 답게 박원순 지지 커밍아웃 15 의문점 2011/10/25 3,015
28004 경북 영주사람들과 나꼼수 이야기를 나눴어요 6 폴 델보 2011/10/25 1,714
28003 도대체 몇살부터 노친내래요?? 조국 2011/10/25 922
28002 전 낼 투표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1 마니또 2011/10/25 854
28001 20대가 투표많이 하면 좋겠어요 3 여기별로없겠.. 2011/10/25 916
28000 ↓↓(공부하세요- 한미FTA는..)203.170.xxx.48. .. 11 맨홀 주의 2011/10/25 976
27999 조국 교수, 강남 거리 유세 16 ㅠㅠㅠ 2011/10/25 3,136
27998 아이들도 힘들거에요... 산이맘 2011/10/25 1,107
27997 어썸노트 쓰시는 분들, 다른 캘린더(ex. 구글) 쓰시나요? 1 ... 2011/10/25 1,032
27996 아..지하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인데 올 겨울 대비 어찌 할까요... 6 아.. 2011/10/25 2,339
27995 잠수네로 영어 진행하시는분, 충고 부탁드립니다. 5 잠수네 2011/10/25 4,186
27994 112.152...// 자유씨~ 정의가 이기는거 맞습니다 맛있는행복 2011/10/25 830
27993 이번엔 제가 먼저 남편에게 전화했습니다.^^ 8 ^^ 2011/10/25 2,065
27992 초등고학년~중딩2년생들 .. 교실에 CCTV 13 일일교사 2011/10/25 2,038
27991 애들 핸드폰 해주려합니다. 5 2011/10/25 1,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