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가오네요

커피 조회수 : 2,536
작성일 : 2011-10-14 10:39:57

아침에 일어나니

반가운 빗소리가 나네요..

원래 비오는걸 좋아하지만..

며칠전 엄마랑 통화하면서...

비가 안와서 고구마를 캘수가 없다고,,,,

너무 땅이 굳어서 ...

비가 와야 할텐데...하며 걱정하시던 게 떠올라 더 반가운 비지요...

 

우리 엄마...

엄마를 떠 올리면 늘 그 얼굴보다 눈물이 먼저 고입니다.

딱히 어렵게 자랐거나

힘이 든 유년 시절도 아니었건만...

엄마를 떠올리면...

그냥...너무 따뜻해서...

그냥,,,너무 졸려서,,,

눈물이 납니다.

 

두 딸의 엄마가 되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얼마나 힘이 든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일관되고..

얼마나 따뜻하게 자식을 키워 내는게 얼마나 많은걸 희생해야 하는질 알았습니다.

그래요.전 희생이란 말을 씁니다.

제가 뭔가가 억울하고 감수하는게 있다고 느껴서이겠죠..

 

엄마는 ....늘 일을 찾아서 하고..

힘든 일을 자신이 다해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의 시댁일도..엄마의 친정일도..

어린 제가 보기에도 부당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지금도 아버지가 퇴직하고 농사를 지으시지만,,

그게..과하게 힘이 든 일이라 전 늘 속이 상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위해 쓰시는것도 없습니다.

늘 자식에게 손주들에게 뭔가를,해주시려하죠..

그렇게 해주기위해..

자신의 몸이 너무도 버거운데 말이죠,,

힘든 농사일에..며칠씩 앓아 눕기도 합니다.

속이 상해 제가 짜증도 내 봅니다,

그렇게 한다고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것 같은데 말입니다.

 

근데...

엄마는..행복해 보입니다.

언젠가..

여쭤 본 적이 있지요..

엄마는 엄마가 사는게 억울 하다고 느낀적 없냐고,,

1초도 생각 않고 그러시더군요,,

한번도 그런적 없다고,,

곡식이 자라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장성한 우리들도 늘 이쁘답니다.

뭔가를 줄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저는요..

많이 가져도 늘 더 갖고 싶고..

신랑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늘 제가 희생한다고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전 엄마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늘 아이들을 안아주고,,또 안아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공부를 못해도 화 내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니 참 이쁘다고 해 줍니다.

4학년인 아이가 요즘 새벽마다 일어나 시험 공부를 합니다.

스스로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앞으로 가는 과정이니까요..

아이들이 별처럼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제 꿈은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를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너무 따뜻해서...

결코 혼자가 아니어서...

다시 일어날수 있는...

아이들의 가슴에...

별이 되는 겁니다

많이 반짝이진 않아도,,,

늘 수수한..빛을 잃지 않는.......

 

참..이쁜 비가 내립니다..

 

 

 

 

 

 

 

IP : 121.177.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
    '11.10.14 11:11 AM (121.130.xxx.215) - 삭제된댓글

    제목 보고 커피 좋아해서 가볍게 들어왔다가 코끝 찡~해져서 나갑니다.
    원글님이 되고싶은 그런 엄마... 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될 순 없는 사람이거든요. 아이를 못낳아서...^^;;
    원글님 어머님이 행복하시다니, 부럽습니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도 늘 불행하고 억울해하시는 울 엄마....ㅜ.ㅜ
    원글님이랑 커피 한 잔 마신다고 생각하고 저도 커피 한잔 타오렵니다^^

  • ..
    '11.10.14 1:40 PM (121.177.xxx.164)

    미비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를 못 낳는 말씀에 가슴이 아려오네요...
    저랑 커피 한 잔 더 하세요
    행복하세요^^

  • 2.
    '11.10.14 11:28 AM (116.125.xxx.182)

    여기도 비가 내려요.
    유치원에 다닌 딸 소풍갔는데....

  • 3. 비맞는 나무
    '11.10.14 12:26 PM (1.177.xxx.180)

    저두 간만에 오는 비가 너무 좋네요....
    하루종일 이러고 있고 싶다는.....유치원간 아들 학교간 딸 2시간정도 지나면 오네요....
    기다려지기도 하고 이런시간을 더 길게 가지고 싶은 아쉬움도 있구요..
    음악들으면서 커피한잔 갖다놓고 울 딸 풀어놓은 학습지랑 시험이라 풀어놓은 문제집 채점 할라구요...
    저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559 영어 문장 좀 해석해 주시겠어요? 2 ... 2011/10/14 2,249
26558 아프리카에 박원순tv 생겼어요. 지금 마로니에공원 유세중인가봐요.. 3 생중계중 2011/10/14 2,179
26557 울 시누이의 언행 좀 보세요 1 시짜 2011/10/14 2,773
26556 김종필 손등에 답례뽀뽀하는 나경원 의원 14 역쉬 2011/10/14 3,695
26555 MB부부, 계약전 사전답사... 14 무크 2011/10/14 3,402
26554 하버드 운운하던 글들 싹 사라졌네요? 14 어디로? 2011/10/14 2,959
26553 재산 분할,아들과 딸 , 몇대몇으로 줘야 하나요 10 ??? 2011/10/14 5,123
26552 나경원이 와이셔츠 3일간 입힌대서 저도 그래볼려구요 4 와이셔츠 2011/10/14 3,033
26551 지금 이태리 프라다 아울렛 매장 가방 1 ... 2011/10/14 7,152
26550 영어 단어 실력향상의 왕도는 무엇일까요? 2 좌절엄마 2011/10/14 3,138
26549 MB 미국가서 펜타곤 갔다고 자랑질... 2 퍼주기 2011/10/14 2,358
26548 무늬만 부부’의 고통스런 일상 - 펌이 문제되면 펑 예정 3 남의일같지않.. 2011/10/14 4,803
26547 "박원순 이름, 하버드 객원연구원 명단에 있다 " 기사 떴어요... 30 꼭보세요. 2011/10/14 4,944
26546 락포트와 사스..둘중에 어떤게 더 편할까요? 5 궁금 2011/10/14 3,010
26545 조문 다녀온후 언제 신생아보러 갈수있나요? 5 궁금맘 2011/10/14 8,707
26544 서울사는분들 주변 분위기좀 들려주세요 선거 2011/10/14 2,193
26543 박원순후보의 하버드대에 대한 의혹에 대한 박원순측 답변 4 법으로하자 2011/10/14 2,613
26542 컴퓨터...급합니다 1 퇴근을 못하.. 2011/10/14 2,102
26541 진짜 MB, 국가예산으로 부동산 투기 한건가? 5 아마미마인 2011/10/14 2,475
26540 닥종이 인형가 김영희씨 기억하시나요? 25 써든늬 2011/10/14 25,274
26539 지금 피자를 시키려 합니다 추천부탁 드려요! 6 + 2011/10/14 2,708
26538 나경원의 iSaid 8 추억만이 2011/10/14 3,024
26537 chilewich식탁매트를 큰맘먹고 사왔는데... 3 2011/10/14 3,163
26536 색다른 상담소 다운받는데 엄청 느리네요 4 김어준이여 .. 2011/10/14 2,363
26535 주부님들~~신혼 냄비와 그릇 추천해주셔요 9 음음 2011/10/14 4,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