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가오네요

커피 조회수 : 2,559
작성일 : 2011-10-14 10:39:57

아침에 일어나니

반가운 빗소리가 나네요..

원래 비오는걸 좋아하지만..

며칠전 엄마랑 통화하면서...

비가 안와서 고구마를 캘수가 없다고,,,,

너무 땅이 굳어서 ...

비가 와야 할텐데...하며 걱정하시던 게 떠올라 더 반가운 비지요...

 

우리 엄마...

엄마를 떠 올리면 늘 그 얼굴보다 눈물이 먼저 고입니다.

딱히 어렵게 자랐거나

힘이 든 유년 시절도 아니었건만...

엄마를 떠올리면...

그냥...너무 따뜻해서...

그냥,,,너무 졸려서,,,

눈물이 납니다.

 

두 딸의 엄마가 되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얼마나 힘이 든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일관되고..

얼마나 따뜻하게 자식을 키워 내는게 얼마나 많은걸 희생해야 하는질 알았습니다.

그래요.전 희생이란 말을 씁니다.

제가 뭔가가 억울하고 감수하는게 있다고 느껴서이겠죠..

 

엄마는 ....늘 일을 찾아서 하고..

힘든 일을 자신이 다해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의 시댁일도..엄마의 친정일도..

어린 제가 보기에도 부당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지금도 아버지가 퇴직하고 농사를 지으시지만,,

그게..과하게 힘이 든 일이라 전 늘 속이 상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위해 쓰시는것도 없습니다.

늘 자식에게 손주들에게 뭔가를,해주시려하죠..

그렇게 해주기위해..

자신의 몸이 너무도 버거운데 말이죠,,

힘든 농사일에..며칠씩 앓아 눕기도 합니다.

속이 상해 제가 짜증도 내 봅니다,

그렇게 한다고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것 같은데 말입니다.

 

근데...

엄마는..행복해 보입니다.

언젠가..

여쭤 본 적이 있지요..

엄마는 엄마가 사는게 억울 하다고 느낀적 없냐고,,

1초도 생각 않고 그러시더군요,,

한번도 그런적 없다고,,

곡식이 자라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장성한 우리들도 늘 이쁘답니다.

뭔가를 줄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저는요..

많이 가져도 늘 더 갖고 싶고..

신랑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늘 제가 희생한다고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전 엄마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늘 아이들을 안아주고,,또 안아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공부를 못해도 화 내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니 참 이쁘다고 해 줍니다.

4학년인 아이가 요즘 새벽마다 일어나 시험 공부를 합니다.

스스로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앞으로 가는 과정이니까요..

아이들이 별처럼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제 꿈은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를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너무 따뜻해서...

결코 혼자가 아니어서...

다시 일어날수 있는...

아이들의 가슴에...

별이 되는 겁니다

많이 반짝이진 않아도,,,

늘 수수한..빛을 잃지 않는.......

 

참..이쁜 비가 내립니다..

 

 

 

 

 

 

 

IP : 121.177.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
    '11.10.14 11:11 AM (121.130.xxx.215) - 삭제된댓글

    제목 보고 커피 좋아해서 가볍게 들어왔다가 코끝 찡~해져서 나갑니다.
    원글님이 되고싶은 그런 엄마... 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될 순 없는 사람이거든요. 아이를 못낳아서...^^;;
    원글님 어머님이 행복하시다니, 부럽습니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도 늘 불행하고 억울해하시는 울 엄마....ㅜ.ㅜ
    원글님이랑 커피 한 잔 마신다고 생각하고 저도 커피 한잔 타오렵니다^^

  • ..
    '11.10.14 1:40 PM (121.177.xxx.164)

    미비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를 못 낳는 말씀에 가슴이 아려오네요...
    저랑 커피 한 잔 더 하세요
    행복하세요^^

  • 2.
    '11.10.14 11:28 AM (116.125.xxx.182)

    여기도 비가 내려요.
    유치원에 다닌 딸 소풍갔는데....

  • 3. 비맞는 나무
    '11.10.14 12:26 PM (1.177.xxx.180)

    저두 간만에 오는 비가 너무 좋네요....
    하루종일 이러고 있고 싶다는.....유치원간 아들 학교간 딸 2시간정도 지나면 오네요....
    기다려지기도 하고 이런시간을 더 길게 가지고 싶은 아쉬움도 있구요..
    음악들으면서 커피한잔 갖다놓고 울 딸 풀어놓은 학습지랑 시험이라 풀어놓은 문제집 채점 할라구요...
    저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53 청와대 직원, 야당 회의 몰래 참석했다 발각 6 봄날 2011/10/18 3,580
27652 베스트셀러 알려주는 문자도 받으시나요 1 오늘처음 2011/10/18 2,719
27651 한 누리꾼이 밝힌 '나경원 후보 트위터 계정연동 오류의 진상 '.. 7 네티즌수사대.. 2011/10/18 3,545
27650 중학생딸 네일아트배워보구싶다는데 ,, 2 쪙녕 2011/10/18 3,406
27649 샌디에고요리학교 2 지나가는 2011/10/18 3,309
27648 부모님 용돈문제 7 님느의 2011/10/18 3,787
27647 박원순 '학력', 내가 아는 진실 21 한인섭 2011/10/18 4,586
27646 한국유기 무게가 궁금..제발 도와주세요... 1 한국유기첫구.. 2011/10/18 4,067
27645 강동구 아파트 추천해주세요 5 보석비 2011/10/18 4,283
27644 드라마만 보지 말고 야구 좀 보세요 26 갈매기 2011/10/18 4,323
27643 세제를 사려 했는데 너무 종류가 많아서요, 성능좋은 것 좀 알려.. 2 액체 세제 2011/10/18 3,230
27642 택배로 선물을 보내야하는데 뭐가 요긴하게 쓰일까요 2 돌쟁이맘들 2011/10/18 2,809
27641 맛있는 쿠키 레시피 추천 좀 해주세요 2 발등에 불 2011/10/18 3,371
27640 노래좀 찾아주세요 7 궁금해서.... 2011/10/18 2,999
27639 北 “나경원 낙선” 비난 급증 8 세우실 2011/10/18 3,605
27638 정봉주'전'의원이 오늘 나꼼수녹음한데요 ㅎㅎ 10 난 이기적이.. 2011/10/18 3,771
27637 끌로에 가방요..씨바이끌로에는 끌로에 세컨브랜드인가요? 1 끌로에 2011/10/18 5,017
27636 ......오늘 시선집중 조국 교수님....인터뷰 들으셨어요? 12 조국 교수님.. 2011/10/18 5,040
27635 "우리 엄마라면 제 마음은 어땟을까요?" 1 사랑이여 2011/10/18 2,992
27634 급질)수표분실 2 궁금. 2011/10/18 3,810
27633 하이패스 나도도해 2011/10/18 2,794
27632 닥치고 정치 보니 김어준 대단하군요 12 멋진남자 2011/10/18 5,477
27631 iOS5 업글 후 동영상이 불편하네요. 4 루루~ 2011/10/18 3,234
27630 나꼼수 돕기 바자회 같은거,,무리일까요?? ㅎ 15 조심스럽게 2011/10/18 3,650
27629 돌잔치 축의금을 상품권으로 부조해도 되나요? 4 경조사 2011/10/18 5,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