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과 산에 갔다왔어요.
남편이 백수는 아니고, 자영업자인데 오늘은 쉬는 날이라.
저질 체력 마눌 델꼬 산입구 정도에서 숨차 죽겠다고 하는 마눌 다시 델꼬 집에 와서
점심은 해장국먹자해서 차타고 나가서 해장국먹고 들어오는데
우편함에 국세청에서 뭔가 날아왔더라구요.
남편은 편지 받아들고 집으로 올라가고
난 바지 수선할께 있어서 수선집으로 가고요.
남편이 전화와서 어디냐고 다 끝나고 이제 올라간다고 하니
집앞 버스정류장에 있으라네요, 나라에서 선물을 줬다나 뭐라나~
그래서 기다였어요, 쫌있으니까 그옷 그대로에 아까 국세청봉투가 있더라구요.
세금을 환수해줬는데 선물이라고^^
많진 않아요. 그래도 너무 고맙더라구요.
오늘 둘이서 점심을 먹으며 낙엽을 보는데 참 많이 살았구나, 싶은 생각.
쫌 있으면 이사람하고 산 세월이 혼자 있던 시간보다 많아 지겠구나 싶은 생각.
중간에 잠깐 실수도 한적있지만, 그래도 참 착하게 나랑 아이들 사랑하면서 살아주는 남편이
오늘은 더없이 고맙고 사랑스럽네요, 근데, 낮에 걸친 술한잔으로 아직도 자는 남편.
밤에 어쩌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