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금전적 여유가 없다보니...

조회수 : 4,533
작성일 : 2011-10-12 16:20:53
전 남에게 피해주는 거 싫고 부담주는 거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4형제에  전 막내고 딸 하나지만
남자처럼 컸고 집안 형편도 그만그만해서
딸이라고 귀염 받고 크거나 막내라고 따로 챙겨 받거나 하는거 일절 없이
동등하게 자랐어요.

어려서부터 독립적이고 부모 형제나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싫어해서
특히 금전적인 부분..
학생때도 용돈이랄 것도 없는 작은 금액이라도 받으면
금전출납부에 써가면서 용돈 지출관리 했고

사회생활 하면서는
서울에 올라와 생활하게 되면서
막내오빠랑 전세로 살다  막내오빠가 결혼하게 되어서
제가 같이 살던 집을 나와 따로 전세집을 구해야 했는데
그때 급여 80으로 시작해서 100만원 넘고  몇년 되었을때라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았는데   전세집을 구하려고 보니 전세금액이 제가 가지고 있는
돈보다 다 비싸고 구하기 힘들더라구요.

결국 찾아낸게 반지하 전세 2500이었는데  거기서도 200이 모자라서
막내 오빠에게 부탁해서 200빌려 전세 구한 후
그 다음 두달 후쯤 빌린 거 그대로 다 갚았어요.


사회 생활 하면서도 결혼할때도
부모님이나 형제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제가 모은 걸로 소소하게 다 하고요.


제가 남에게 부탁하는 것도 못하고
부탁을 받는 것도 어렵긴해요. 특히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또 달라질지 모르지만요.


막내오빠는 성실하고 알뜰한 사람이고 또 저랑 비슷하게
금전적으로 깔끔한 편이고  남에게 도움을 주면 줬지 피해는 안주는 성격인데
몇년 전엔 집 계약금이 좀 모자란데  자기 돈이 나오는 시점이 일주일 후라
저에게 일주일후에 갚겠다고 해서 이천을 빌려주게 된 적이 있어요.
그때도 그런 부탁이 저는 참 어렵더라구요.
저도 맞벌이 한다지만 정말 내 집도 없고 수입이 작아서 ..
제가 결혼전에 모았던 돈 일부는 제 비상금으로 따로 관리하고 있어서
그걸 빌려주었는데
그래도 참 어려웠어요. 마음이.ㅎㅎ

 물론 일주일후에 원금 그대로 오빠가 갚아 주었구요.

그런게 있더라구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워낙 금전적 여유가 없이 살다보니
빌려주더라도 마음이 참 어렵고 그런거..ㅎㅎ
알뜰하고 성실한 오빠라 빌려주고 돌려받기 힘든 게 아니란거 알면서도
그럼에도 선뜻 기꺼이 즐겁게 되지 않는 그런 어려움이 있어요.
그게 제 스스로도 참 그래요.
내가 ...내 마음이 그 정도밖에 안돼나 싶은..


오늘 오빠가 연락이 왔는데
외부에서 인뱅을 해야 하는데 지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저에게 대신 처리해주면 내일 송금해 주겠다는 전화를 
해왔는데

처음  돈 좀 있니? 하고 오빠가 물으니  순간 또 방어하게 되는 심리..
사실 제가 급여도 밀리고 있고 해서 ..
나 돈 없어~ 월급도 밀렸잖아 ㅎㅎ 했는데
듣고보니 얼마 안돼는 금액인거에요.   

또 ...금액이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순간 방어막부터 치는 제가
또 실망스러웠어요.   

처리해주고  나서 제 마음에 씁쓸한 웃음이 나네요.

IP : 112.168.xxx.6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마음
    '11.10.12 4:35 PM (118.40.xxx.126)

    저도 그심정 공감가요..전세자금할려고 열심히 모으고 있는상황에 친구가 집사는데
    돈이 모자란다며 빌려달라는 전화받고 선뜻 빌려주겠다는 소리 못했어요.
    저도 맘이 그렇더라구요.

  • 근데
    '11.10.12 4:39 PM (112.168.xxx.63)

    그마음은은 당연히 그러실 거 같아요. 친구랑 형제랑은 또 다르잖아요. ^^;

  • 2. //
    '11.10.12 4:37 PM (211.217.xxx.183)

    이해해요~
    생활이 그렇게 만든답니다. 미리 벽을 세우는.

  • 네..
    '11.10.12 4:40 PM (112.168.xxx.63)

    참 그 기분이 그래요.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도 사실 내 현실상황에 또 달라지다 보니...
    가난해도 마음은 한 없이 넓고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은데
    그건 참 어렵네요. ^^;

  • 3. 아무리 적은돈이라도
    '11.10.12 4:51 PM (59.20.xxx.248)

    적은돈이라도 형제끼리 돈거래 안하는게 좋아요
    나중에 돈달라 하기도 어렵구요

    그냥 준다면 모를까... 그거 원글님 잘못아니에요
    한번빌려주기 시작하면 자꾸 비슷한일로 전화 오게 되어있구요


    뭐 그거가지고 죄책감느끼고 하세요
    경제적 여유가 많은것도 아니고 여유가 안되서 그러는건데..

    전 여유있더라도 형제간 돈거래는 안좋다 봅니다.

  • 저도
    '11.10.12 5:02 PM (112.168.xxx.63)

    다른 형제랑 돈거래 안해요.
    그리고 돈거래라고 말하기도 그렇고요.
    이 오빠는 정말 너무 성실하고 알뜰해서 항상 주변 챙기는 사람이라..
    무작정 빌려달라고 했던 것도 아니고 상황이 빌려줘도 되는 상황이고 그랬네요.ㅎㅎ
    오늘도 마찬가지고요.
    걱정할 필요 없는 경우인데도 제 마음이 방어가 된다는게 좀 서글퍼요.
    죄책감이 아니고.

  • 4. 돈거래
    '11.10.12 4:56 PM (175.210.xxx.34)

    형제간의 돈거래는 안 좋지만.. 참 돈이란게 그렇더라구요.
    여유가 없으면 진짜 팍팍해지고, 돈이 없는 건데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고..
    세상엔 돈으로 해결할수 없는 일도 많지만 돈만 있으면 해결될 일이 더 많지요.
    그런거 같아요, 돈이 다가 아니지만은 풍족하고 여유로우면 마음도 더 여유로와지고 너그러워 지고..
    요새 저도 팍팍해서 원글님맘 충분히 공감되네요.

  • 그렇죠?
    '11.10.12 5:02 PM (112.168.xxx.63)

    돈이란게 정말 요물이에요.ㅎㅎ

  • 5. ㅇㅇ
    '11.10.12 4:57 PM (211.195.xxx.98) - 삭제된댓글

    그 심정 공감 갑니다. 여유가 없으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얼마전 친구가 카드빚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있다면서 도와달라는데, 선뜻 빌려주겠다고 말하기 힘들더라고요. 결혼 전에는 부담없이 해줄 수 있었지만, 나도 그거 빌려주면 생활비가 모자라게 되니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더라고요. 물론 빌려주긴 했습니다;; 그후로 그 친구가 뭘 샀다 어쨌다 소리 들으면 자꾸 신경이 쓰이네요. 어휴, 좀 아끼란 말이야... 그래갖고 언제 그 빚 다 갚을래, 하면서. 아, 이게 다 내가 옹졸한 탓이겠죠.

  • 그래도
    '11.10.12 5:03 PM (112.168.xxx.63)

    ㅇㅇ님은 친구한테 빌려주시고..
    전 사실 친구에겐 못 빌려줄 거 같아요.

  • ..
    '11.10.12 5:42 PM (221.152.xxx.165)

    제친구는 미혼인데 카드빚을 2번넘게 져서 부모님이 다 갚아주고도 정신못차리고 다시 우리한테 돈빌려달라 전화왔더라구요...친구들 다 외면했네요..부모님한테 말씀드리라고...새벽까지 술마시고 남자한테 한턱은 월매나 잘쏘는지...그냥 모르척했어요..

  • 6. 착하시네요~~
    '11.10.12 9:33 PM (211.63.xxx.199)

    원글님 착하시네요~~~ 그래도 오빠가 믿을만한 사람이니 빌려주시는거겠죠.
    한편으론 안쓰러워요. 그냥 차갑게 거절해도 원글님 나쁜동생 아니예요.
    그리고 뒤늦게라도 소액이야 있지..난 큰돈인줄 알았어..라고 솔직하게 말하셔도 되는거구요.
    넘 착한동생 노릇하려 애쓰지 마세요~
    사는 형편 빤한데 돈 빌려달라는 오빠가 안착한사람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356 보이지 않은 구멍송송뚤린거요ㅠㅠ 2 얼굴에 2011/12/14 932
47355 알리가 나영이위로곡 발표한거 아세요? 5 이건뭐 2011/12/14 1,266
47354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겠지요. 국사샘과 영어샘에 대하여^^;; 11 ... 2011/12/14 1,180
47353 층간소음때문에 미치겠네요 4 kooww1.. 2011/12/14 1,367
47352 대한민국 최고의 천재 뮤지션들 23 볶음우동 2011/12/14 4,362
47351 엘* 김냉 쓰시는 분들? 다들 이러진 않으시죠? 11 왜이러니 2011/12/14 1,540
47350 조중동 영향력, SNS에 무너지고 있다" 1 ^^별 2011/12/14 1,244
47349 나가수 나오는 김경호씨, 굉장히 멋지네요...ㅠㅠ 8 홀릭 2011/12/14 2,982
47348 제발, 카세트 테이프 버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7 알려주세요 2011/12/14 16,549
47347 20대 후반 미혼 처자에게 어울릴 선물은? 1 선물 2011/12/14 599
47346 대치동 영어문법 추천해주세요 3 사교육 2011/12/14 2,347
47345 물건 좀 골라주세요 디자인이냐 기능이냐 4 선택 2011/12/14 727
47344 40대 입기 좋은 패딩코트 알려주세요. 4 좋은 옷 2011/12/14 3,141
47343 상습 외도에 아파트까지 판 뻔뻔한 아내, 결국… 16 @@ 2011/12/14 10,738
47342 34년생 남자 노인께서 폐암 1기인데 3 cyberk.. 2011/12/14 2,289
47341 친정엄마 마음은 알겠는데요.. 2 문제다 2011/12/14 1,341
47340 DHC 클렌징 오일처럼 색조화장 잘 지워주는 오일 추천 부탁드려.. 8 영이 2011/12/14 2,229
47339 노후자금 관리 어떻게 하시는지..? 8 노후 2011/12/14 3,181
47338 술을 너무 좋아하는 아버지... 술 맛 떨어지게 하는 방법 없을.. 4 술때문이야 2011/12/14 1,890
47337 사랑과 야망의 박태준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맞는 걸까요? 7 2011/12/14 2,586
47336 성북 과식농성 14일차 이야기,,, 4 베리떼 2011/12/14 1,317
47335 전기방석 질문 좀 드려요 4 전기방석 2011/12/14 1,140
47334 [스크랩] 민주당 따귀남의 정체 ㄷㄷㄷㄷㄷㄷㄷㄷ 1 사월의눈동자.. 2011/12/14 1,378
47333 연예인과 가수 콘서트 너무 비싸요 11 마루야 2011/12/14 2,253
47332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한 두 거인 safi 2011/12/14 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