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늘 신경질적이고 인상쓰고 뭐든 잘 안되면 제 탓을 햇어요.
공부못해서 애 팬다고 이혼하는 게 받아들여지는 요즘 생각해보면
당연히 이혼감인데요, 어릴 땐 제가 진짜 공부못해서 그런줄 알고 참았어요.
그러다보니 늘 남앞에서 주눅들고 애들사이에서도 약간의 따돌림도 당했어요.
(그나마 공부는 잘해서 왕따는 면한 듯해요)
엄마한테 머리쥐어뜯긴채로 학교가면 아무리 아닌 척해도 애들이 다 알더라구요.
지금 40을 향해가는 나이에서 엄마가 이해도 되지만 밉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화를 저한테 풀면서 저를 잡앗던거죠. 그러면서 공부잘하는 걸 자신이 애를 잡아서 그런걸로 착각합니다.
매일 공포분위기조성에 제가 공부 잘했던건 오기로 그런거 같습니다. 본인은 매일 니가 대학가면 이혼한다..노래를 하더니 용기없으니까 이젠 니동생 결혼하면 이혼한다 일케 바꿉니다)
저는 지금 엄마와 필요한 말 이외에 하지 않고 엄마가 아무리 잘해줘도 마음이 안내킵니다.
저는 (제 기준으로) 아주 잘 살고잇거든요. 전세에 맞벌이하며...
최지우가 드라마 상에서 엄마가 갑자기 잘 해주니 왜 이래--그랬던것 처럼요.
20대시절은 아예 집에서 잠만 잣고 조용히 살아서 싸우지는 않았습니다. (독립하려햇으나 그걸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 여기고 절 대 반대하더군요)
20대에 많은 노력을 해서 남들은 제가 아주 공주처럼 잘 자란 줄 압니다.
이젠 마니 노력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 울컥합니다.
제 아이를 키우면서 그 나이때 엄마가 했던 심한 말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나서 저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아무리 아닌 척 해도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하는 듯한 모습에 스스로 화가납니다.
더 밝아지도록 노력을 해야할까요 아님, 제가 애정결핍임을 알고 인정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