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까 자전거 잃어버렸다고 쓴 아이엄마예요.

그런데.. 조회수 : 3,584
작성일 : 2011-10-12 02:26:39

여러분들의 조언에 힘입어 경찰에 신고한지 3시간 반만에 자전거를 찾았어요.

사실 신고하면서도 마음속으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경찰분께서 cctv를 유심히 보시더니 집앞에서 친구와 배회하고 있던 그 녀석을 딱 찾으셨대요.

밤에 전화 받고 진짜 깜짝 놀랐잖아요.

 

첨엔 그냥 신기하고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지구대로 달려갔는데

뭐 확인서 같은데 도장찍으려 지구대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 아이를 보게 되었어요.

우리 아들보다 한두살 많아 보이는데 밤 11시반이 됬는데 부모님도 없이 혼자 앉아있더군요.

무덤덤한 얼굴로 멍하니 앉아있는데

막상 집에 돌아와서 자꾸 그 아이가 맘에 걸려요.

 

첨에 신고할때 경찰아저씨가 신고가 들어가면 무조건 경찰서로 넘어간다고..

요즘 아이들 자전거 절도 너무 흔한데 잘 모르고 저지른 행동으로

아이들이 범죄자 된다고 안타까워하셨거든요.

그래도 그땐 신고한다고 정말 그애가 잡힐까? 하는 맘이 커서 그냥 흘려들었어요.

진술서 쓸 때도 처벌란에 불러주신대로 법대로 처벌하겠다라고 썼구요.

 

자전거 찾은 거 너무 좋고 그 아이도 잘못한 만큼 벌 받고 진심 뉘우쳐 두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 바라지만

절도죄는 합의를 해도 사건이 무조건 경찰서로 넘어간다는데 제가 쓴 법대로 처벌하겠다는 내용으로

혹시라도 아직 어린 아이의 미래에 불이익이 가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참..자전거 잘 찾아 놓구선 왜 이리 제 맘이 무거운지 모르겠네요.

제 아이하고 비슷한 또래여서 맘이 약해졌나 봐요.

 

아무튼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경찰분들 참 친절하시고..

실력 정말 짱이시더군요.^^

조언 주신 분들 모두 고맙고 이번 일이 그 아이에게도 좋은 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IP : 121.148.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12 2:35 AM (211.59.xxx.87)

    저희 동생도 저번에 자전거 누가 훔쳐갔는데 며칠후 길가에 세워져있는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경찰에 연락하고 그 가져간애를 잡았어요 걘 자기도 버려져있는걸 주웠다나 그러면서 봐달라고 사정사정을 .. 그때 경찰분이 나중에 저희동생한테 전화도 여러번 해서 세세하게 물어보시고 그러더라구요... 그아이는 반성문쓰고 뭐 그런식으로 처리된다는 얘기를 들었던거같은데 .. 참... 요즘 자전거 너무 많이 훔쳐가는거같아요 ㅠㅠ

  • 2. ㅇㅇ
    '11.10.12 5:29 AM (211.237.xxx.51)

    그 아이를 위해서도 잘하신겁니다.
    만약 초범이면 그것으로 바로 소년원에 가거나 하진 않아요.
    아이가 이번 기회에 깨닫는게 있으면 다행인거고요. 아니라고 해도
    다른 범죄예방차원에서 더 큰 범죄를 저지를뻔한걸 막은것일수도 있으므로
    그역시 그 아이를 위해서도 잘한겁니다.

  • 3. 흠..
    '11.10.12 10:11 AM (175.202.xxx.27)

    위에도 있지만 님이 신고하셨다고 그아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줄 정도의
    빨간줄 가는거 아니에요.
    경찰도 참..이상한 말을 하네요.
    자전거 절도 흔하지만 그나이대 절도는 우습게 볼게 아닙니다.
    제대로 뉘우칠수 있도록 계도하는게 옳은거죠.
    말씀드렸다시피 훈방해주고 별일 아닌식으로 넘어가면 계속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25 제주 내국인 면세점 이용 문의 3 설화수 2011/10/14 2,912
24624 르크** 뭐가 좋을까요 1 지름신 2011/10/14 2,068
24623 교육행정직 공무원 학교만 근무하면 다되는 세상이네요 4 아멜리에 2011/10/14 44,679
24622 중3 국어시험문제인데요. 선생님이나 국어잘하시는분 좀 봐주세요... 11 중3엄마 2011/10/14 2,458
24621 윗집에서 아침부터 피아노소리가 들리네요,,,. 3 피아노소리 2011/10/14 2,373
24620 밑에 먼지 이야기 보고 9 된다!! 2011/10/14 2,377
24619 단열공사.. 해보신 분들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주시면 감사해요 6 딸이둘 2011/10/14 3,057
24618 누님들의 치열한 경쟁 예상.jpg 19 luna 2011/10/14 4,186
24617 아아 한석규 목소리 ㅠㅠㅠㅠㅠㅠ 54 클로버 2011/10/14 19,045
24616 한국사 공부하는 모임 있을까요 송파나 강남쪽에요 Cc 2011/10/14 1,861
24615 어쩔수 없는 고슴도치 엄마 .. 1 ... 2011/10/14 2,134
24614 6세 아들이 한글을 전혀 못써요... 22 고민이예요 2011/10/14 5,204
24613 "김종훈, 미국 파견관인지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7 ㅎㅎ 2011/10/14 2,488
24612 인터넷으로 핸드폰 구매해도 될까요????? 2 ... 2011/10/14 1,899
24611 백화점에서 신어 봤는데 인터넷으로 구매해도 똑 같은 걸가요? 5 소다 스니커.. 2011/10/14 2,479
24610 생전첨 찜질방엘 가보려구요 2 초보 2011/10/14 2,656
24609 갈비찜 양념을 만들었는데 맛이 이상해요 ㅠㅠ 11 ... 2011/10/14 2,684
24608 집기및 가재도구? (도와주세요) 뜻풀이 2011/10/14 1,899
24607 계절 소형가전 어디에 보관하세요? 3 궁금 2011/10/14 2,530
24606 누나 셋있는 집 막내 며느리 9 Sarah 2011/10/14 4,858
24605 면세점 이용 문의 드립니다 3 본인아님 2011/10/14 2,046
24604 상사가 수수하게 하고 다니래요... 21 수수해야해 2011/10/14 9,164
24603 한나라당이 진화하고 있다(여론조작현장) 3 저 알바 아.. 2011/10/14 2,281
24602 어제 나경원 지지율이 높아서 한심하다고 글을 썼었습니다 3 나한심 2011/10/14 2,880
24601 노인이 아닌 한나라당 지지자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는데요.. 54 한심한 2011/10/14 4,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