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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Four Seasons Op 8 No.4 Winter)

바람처럼 조회수 : 3,061
작성일 : 2011-10-11 23:12:27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 ― 1741) 작곡

사계 중 <겨울> Four Seasons Op.8 No.4 ‘Winter’

 

 

1723년에 작곡한 비발디의 작품집 [화성과 착상의 시도]에 실린 12개의

협주곡 중에 포함된 4개(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사계의 네 협주곡에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각 악장의 악보위에는 소네트가 제시되어 있다.

 

이 네 협주곡은 작자미상의 소네트를 기초로 이탈리아의 사계절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상이나 자연의 변화를 대단히 시각적, 묘사적으로 그리고

있다.

[사계]는 표제음악(묘사음악)이기 때문에 알고 들으면 그냥 들을 때보다

보다 생생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제1악장: 알레그로 논 몰토Allegro non molto 너무 빠르지 않게 ~

‘눈보라, 고통스러울 정도의 혹한에 떤다. 살을 에는 듯한 냉혹한 바람에

발을 동동거리며 제 자리 걸음, 너무 추워 이빨이 “딱 딱” 부딪친다.’

 

소네트는 겨울 정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이빨이 서로 부딪치는

장면을 독주 바이올린의 더블 스토핑으로, 발을 동동거리는 장면은

투티로 교묘하게 처리한다.

 

소네트sonnet: 14행의 짧은 시로 이루어진 서양의 서정시가抒情詩歌

더블 스토핑double stopping: 바이올린이나 첼로 따위의 현악기에서,

두 현 또는 그 이상의 현의 음을 동시에 긁어 소리 내는 주법.

투티tutti: 악보에서 다 같이 부르거나 합주하라는 말.

 

제2악장: 라르고Largo 아주 느리게 ~

‘화롯가에서 조용하고, 만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밖에는 겨울비가

내려 만물을 적신다.’

 

‘사계’ 전곡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악장으로서 피치카토의 반주에 실려

전개되는 독주 바이올린의 정감 넘치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피치카토Pizzicato: 현을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주법.

 

제3악장: 알레그로Allegro 빠르게 ~

‘얼음판 위를 걸으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걷는다.’

 

사람들이 얼음판 위를 조심스레 걷는 광경을 독주 바이올린이 훌륭하게

묘사한다.

곡은 한참 동안 빙판 위에서 악전고투하는 사람들을 묘사하지만 얼마

안가서 곡은 온화한 느낌으로 변화하며, 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남풍을 그려낸다.

마지막에 다시 강한 음악이 솟아오르고 ‘겨울에는 겨울의 기쁨이 있다.’

는 부분을 총주總奏로 강조하면서 곡은 마무리된다.

                                                                              (퍼온 글을 편집)

 

연주자 ―

율리아 피셔(Julia Fischer: 1983~   )

독일 출신의 영재英才 바이올린 연주가로 알려져 있는데 연주 모습이

무척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여성으로, 안네 소피 무터 이후가

기대되는 신세대.

 

 

~~~~~~~~~~~~~~~~~~~~~~~ ~♬

 

 

지금 계절의 절기상으로는 천하가 가을이지만 겨울 같은 회색빛 혼돈이

사회생태계와 사람들에게서 느껴져 오는 것이 현실의 분위기입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져가는 시절, 사계 중 <겨울>을 먼저 들어 볼까요.

계절은 누가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오는 자연 순환계의 질서인데

‘무채색의 풍경’을 비발디는 음악을 통해서 재미있고,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가장 좋아합니다.

 

3악장의 내용 설명 중에 ‘겨울에는 겨울의 기쁨이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데 이 시구의 의미를 변주變奏하면, 고통이 깊을수록 희망은

가까워진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겨울의 기쁨은 머지않아 환희의 봄을

볼 수 있다는 희망에 있으니까요.

강어귀에 다다르면 바다는 그리 멀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어느 원로 화가 한 분이 색채의 조화와 보색補色관계를 설명하시면서

“어두움 옆에 밝음이 있고, 차가움 옆에 따뜻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이 말을,

불행과 고통 옆에는 희망과 행복이 있는 것이고, 이성理性에는

감성感性 함께 있어 주어야 삶의 균형을 이룰 수가 있다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바이올린 협연: 율리아 피셔

마틴 음악원 합주단 연주(연주시간: 8분 30초)

http://www.youtube.com/watch?v=pMpn59mmPYw

 

~~~~~~~~~~~~~~~~~~~~~~~~~~~~~~~~~~~

IP : 121.131.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10.11 11:45 PM (125.252.xxx.108)

    마냥 클래식이 좋지만 제목도 잘 모르고 또는 잊어버리곤 해서 느낌만으로 듣던 제가 바람처럼님 글 읽으면서 조금씩 배우는게 많습니다^^

  • 2. 음악처럼
    '11.10.12 12:29 AM (116.125.xxx.182)

    80년대 학교 다닐때 음악다방가서 가요 팝신청하고 꼭 겨울 듣고 나왔어요^^
    이무지치 공연 두세번 본적있는데 역쉬나했던 생각요.

    꼭 보리밭은 선곡하더군요.

  • 3. Gwyneth
    '11.10.12 8:39 AM (59.13.xxx.245)

    좋은곡, 그리고 설명까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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