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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는 엄마 남편 죽고 남은 세 식구가 무서워..

이별 조회수 : 19,639
작성일 : 2011-10-11 18:46:13

모여서 거실에서 같이 잔다네요.

췌장암 걸려 고생하더니 얼마전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셔도 남은 가족 살 도리 다 해놓으시고 다니던 직장이 복지가 좋아서요.

오래 아팠기 때문에 가족들이 준비는 했겠지만 그래도 가장이니까요.

모든 행사 끝나고 이제 집에 돌아왔는데..이상하게 너무나 집이 무섭답니다.

남편이 저기 서 있는거 같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고..가족이 그렇게 느끼나봐요.

아마도 정 떼려는 가 보죠..

저도 엄마때 그런 경험 있었는데 사랑했던 사람에게 그런 마음이 느껴져서 죄책감도 들었었거든요.

불쌍해요..아버지 잃은 가족.. 눈물나네요.

IP : 61.79.xxx.5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1.10.11 7:34 PM (121.140.xxx.185)

    가능하면 이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거 같아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오랜 시간 동안 아프시다 돌아가셨는데 주변 친척분들이 이사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왜 그런 서운한 소릴 하시나 했는데...함께 살았던 공간이기에 자꾸 그 자리에 아버지가
    계신 거 같고 안방 침대를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마음 속에서 아버지가 지워지는 건 아니니까 친구분께 한번 얘기해 보세요.

  • 2. ===
    '11.10.11 7:48 PM (210.205.xxx.25)

    돌아가신 분이 정떼고 가는건 살아있는 사람에게 대한 배려같아요.
    저도 아버지 돌아가신뒤에 며칠후
    진짜 무섭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보고싶어하지 않았어요.

    이사가시거나 그래야지요.

  • 3. 뱃ㅣㅣ
    '11.10.11 7:54 PM (110.13.xxx.156)

    누구나 가까운분이 돌아가시면 그걸 느껴요 저도 시할머니가 얼마전 돌아가셨는데 한집에 살지도 않았는데 아직도 가끔 무서워요

  • 4. ..
    '11.10.11 8:00 PM (220.78.xxx.234)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외할머니가 몇년을 그 방에서 못주무셨어요 무섭다고요
    다른 방도 있었는데 그냥 부엌 씽크대 옆에서 그렇게 생활 하셨어요

  • 5. ....
    '11.10.11 8:02 PM (125.128.xxx.203) - 삭제된댓글

    정떼는거 맞구요,
    전에 이웃집에 20대초반된 아들을 사고로 잃고 산에다 뿌리고 온집이 있었어요.
    그 엄마는 거의 매일 아들을 뿌린 장소에 멍하니 앉았다 오고 울고 오시고...하던 어느날
    늘 가던 그자리에 뱀이...한마리가 처연히(보는 사람 관점이겠지만) 똬리를 틀고 있더래요.
    그날로 정을 떼고 다시는 그 자리를 찾지 않으신다고...
    아마 아들이 매일 울며불며 찾아오는 엄마가 안쓰러워 그런거 같다고 이웃들이 또 같이 울고 그랬어요.

  • ..
    '11.10.12 1:03 PM (110.12.xxx.230)

    넘 가슴아파요.ㅠㅠ

  • 6. 산수유
    '11.10.12 9:01 AM (125.138.xxx.90)

    그런 후유증은 누구나 다 있구요.
    6개월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 것 같드라구요. 제 경험에 의하면..
    이사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수 있구요.
    정 뗀다는 소리는 그런데 쓰는게 아니구요.
    돌아가시면서 가족들에게 있는 신경질 없는 신경질 마구 부려
    괴롭힘을 주는 시기가 있는떄 이떄 정 뗄려고 한다는 쏘리 많이뜰 햬요>

  • 7. 산수유
    '11.10.12 9:02 AM (125.138.xxx.90)

    쏘리 를 소리로 정정

  • 8. 제 경우엔
    '11.10.12 10:34 AM (180.67.xxx.14)

    오히려 죽음, 혼령.. 이런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큰오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온 가족이 상심이 컸었는데
    절에서 49제 마지막날 밥 먹는중에 큰스님이 저에게 생전에 오빠랑 사이가 각별했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제가 3남1녀 막내인데 큰오빠랑 타지서 같이 생활하다 보니 10살차인데도 참 만만하게 친구처럼 가까웠죠.
    돌아오는길에 엄마가 큰스님 말씀을 해주시는데 49제 진행중에 망자가 눈물을 글썽이며 제 옆에 서서
    한참을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더래요... 그말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내가족이라 그런지 몰라도 혼령으로나마 연결되어 있다는게 위안도 되고 참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신기한건 저도 평상시 귀신... 요런류 무서워 했거든요-.-;

  • 연결
    '11.10.12 11:23 AM (211.207.xxx.10)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이라......... 글 읽으면서
    제 마음도 위로를 받고 따뜻해집니다.

  • 9. .....
    '11.10.12 11:20 AM (218.155.xxx.223)

    늘 있던 가족중에 한사람을 잃고나면 남은 가족들을 한동안 거의 공황상태가 되기도 해요
    그 텅 빈 상실감이 감당 안되고 얼마전까지 같이 웃고 울고 숨쉬고 살던 사람인데 마치 연기처럼 사라진듯 ...
    그런 허망함에 나머지 가족들이 집에 모이는 저녁이면 우울함이 더해져 오고 금방 그 사람이 어디선가 나타날거 같은거죠
    혼령 , 귀신 ... 이 무서운게 아니라 한동안 감당할수 없는 상실감 , 슬픔 ,.....그게 무서운거 같아요

  • 10. ㅠ.ㅠ
    '11.10.12 11:21 AM (210.216.xxx.148)

    아빠 돌아 가시고 저희도 이사를 했어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시더군요.

    이사를 하시는게 가장 좋은 방법 일듯 합니다.

  • 11. 저희는
    '11.10.12 1:17 PM (122.34.xxx.63)

    할머니 돌아가시고는 할아버지가 계셔서 그런 거 느낄 새도 없었던거 같구요.
    할아버지 돌아가시고는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어떤 사람은 무섭다고도 하는데 엄마는 그런거 모르겠다구요.
    저도 할아버지 쓰시던 방에서 자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그리울뿐...

  • 12. 시어머님
    '11.10.12 1:41 PM (116.41.xxx.76)

    결혼하고 1년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는데 염하는모습이 남아 그렇게 무섭더라는............눈만감아도생각이나고 나이가 어리기도했지만 태어나 처음본 광경이었어요.

    저에게 참 좋은 어머님이셨는데.........벌써 30년이 다가오네요.

    몇년전에는 성당가족중에 그댁 할아버님 임종을 같이했는데 그리 무섭지 않았어요. 같이 기도하고 하얀보 씌워드리고,,,

    어른들 그러시잖아요..정떼려고그런다고...

  • 13. 아버지..
    '11.10.12 2:06 PM (211.197.xxx.39)

    얼마전 저희 아빠 돌아가시고 벽지랑 바닥 등등 인테리어를 다시 했네요.. 아무래도 환경이 조금 달라지니

    마음의 그리움을 떨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더라구요.. 굳이 이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슬퍼하니 주위에서 권하더라구요..이런 방법도 괜찮을 듯하네요..

  • 14.
    '11.10.12 3:52 PM (123.215.xxx.11) - 삭제된댓글

    아빠를 갑자기 잃은지 벌써 일년이 다 돼 갑니다.
    전날까지 멀쩡하시던 분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운명을 달리하신 기막힌 상황에
    가족들 충격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런데 전 영혼이라도 아빠를 보고 싶네요.
    제가 평소에 공포영화 이런거 무서워하고 링 보고 나선 2주일동안 화장실을 가도 뒤통수가 뜨끔거렸는데
    오히려 아빠 돌아가시고 나선 그런게 안 무서워요.
    저 방구석에라도 아빠가 서 계시는거 아닐까 싶구요.
    친정에 내려가는 날은 아빠 돌아가셨던 침대에서 낮잠이라도 자요.
    저 뿐만 아니라 언니 동생도 그래요.
    우리 가족들은 아빠 사후에 무섭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고 그냥 마냥 그립고 보고싶을 뿐이네요.

  • 15. 아버지
    '11.10.12 3:57 PM (180.66.xxx.240)

    우리 아버지는 어디로 가셨을까...ㅠㅠ 나는 모르는 어딘가에 계실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외롭지 않고 아프지 않으시고 좋은 몸 받아 다시 나시면 좋겠습니다.못난 딸이 용서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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