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임에 갔더니 엄마들이 아이들 중고등학교 가면
아이들 성적별로 엄마들 모임이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아이성적이 엄마의 권력이라고 하네요.
제가 학교 다닐때도 공부잘하는 자식둔 엄마가 선망의 대상이긴 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그 아이가 잘해서 공부를 잘한거지
그 엄마의 능력이라고 보지는 않았어요.
저희 엄마는 심지어 시험기간이 언제인줄도 몰랐고
성적표가 잘못 나오든 잘 나오든
그렇게 닥달하진 않으셨어요.
물론 제 친구 엄마 중에는 성적에 목숨걸고
닥달하는 엄마들도 있었지만 요즘처럼
이렇지는 않았어요.
아이의 성적이 왜 엄마탓인가요?
차라리 유전적인 지능이 닮았다고 하면 수긍하겠지만,
엄마가 노력안해서 아이가 성적이 나쁘다는건 이해 못하겠어요.
아이가 공부잘하면 모두가 추앙하듯이 어떻게 공부를 시켜서 잘하냐고
정보를 달라고..
그 아이랑 내 아이랑 성향도 다르고 다른데 그거 안다고 해서
그걸 적용해서 내 아이가 공부잘할까요?
나한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것이 공부 잘하는 첫걸음 아닌가요?
그건 누구도 찾아줄수 없고 오직 본인만이 찾을 수 있는거죠.
이런 풍토다 보니 아이성적을 자기 자존심과 연결해서 생각하고
아이들 더 잡고.. 심지어 아이가 시험 못치면 창피해서 이사가야 한다고 난리고..
저밑에 많이 읽은 글 중에
정말 공감가는 글이 노력만 하면, 좋은 선생님만 만나면 최상위로 갈수 있다라는
허황된 신념이 사교육의 함정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엄마들은 아이 성적이 자신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부분이 되니까
자꾸 아이들을 더 더 더 노력하라고 내몰고
과외선생을 붙이고...
제가 정말 노력이라면 엄청나게 해서 명문대를 갔습니다.
뭐 하루에 4시간 이상은 자본적도 없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지독할 만큼 노력해서 간거였죠.
그런데, 대학가서 정말 좌절많이 했어요.
그냥 쑥 읽듯이 넘기는데 그걸 다 외우는 인간도 있고
어떻게 외우냐고 한번 물었더니 그냥 눈에 새긴다고 하네요.. 헐,,,
몸이 너무 아파서 하루 학교 나오고 하루 못나오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런 친구도 죽어라고 하는 저보다 학점이 더 잘나오더군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전공책을 만화책 읽듯이 보는데도
그 전공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까지 해주더군요.
정말 한계가 보이더군요.
최상위권에 갈려면 노력만으로 절대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오히려 중상까지는 노력으로 충분히 되지만..
최상위권에는 정말 괴물들 많아요.
상상을 초월하는..
저처럼 무식하게 노력하는 일반인들이 상상도 못할..
전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걸 인정합니다.
원래 머리가 좋게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어요.
요즘은 그런 아이들이 노력까지 한다는게 슬프긴 하죠...
공부잘하는 아이를 보면 그 엄마가 뭘 시키고 어떻게 하고 해서
잘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 아이는 엄마와 상관없이 잘하는거예요.
엄마가 나와서 내 아이들 이렇게해서 서울대 보냈다. 어쨌다 그러는데.
그냥 그 아이들은 그 엄마 아니라도 서울대 갈 아이였습니다.
저희 아이는 유전적으로 절 닮아서 머리가 썩 좋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걸 알기에 전 아이에게 첨부터 기대치를 높게 잡지 않았어요.
그러니 맘이 넘 편한데..
가끔씩 제 친구들이 니가 공부잘했으니 니네 아이들도 잘하겠지..
어떻게 아나요.
잘할지 못할지..제가 그렇게 뛰어난 머리가 아니었고 오로지 노력으로 공부잘했는데
그 노력을 해줄지...ㅎㅎ
모르죠,,
저희 아이가 서울대 입학하면 저도 내가 잘 시켜서 울 아들이 서울대 갔어..
이러고 돌아다닐지도..
하지만, 공부는 지가 하는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