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길에 아이가 넘어졌어요. 바로 학원에 가야되는 길이었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약발라줬어요.
그냥 발라줬느냐. 아니오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왜 덤벙대느냐 운동화 똑바로 못신니 왜 우유는 들고나와서 손을 못쓰는 바람에 머리를 땅에 찧었느냐 고래고래
가만히 생각해 봤어요.
애가 그정도 다친거면 다행인거고 병원갈필요도 없으니 걱정 안해도 되고 생각해보면 그만하길 감사한일인데
왜 나는 난리를 친것일까요
제가 그리는 어머니상.
많이 아프니? 괜찮아 그만하길 다행이다 . 담부턴 뛰어다니지 말자. 우유도 가방속에 안전히 넣으렴
놀랬겠다. 괜찮아 이제 조심하면 돼. 신발도 똑바로 신고 다니면 좋겠다.
이렇게 인자한 말솜씨(?)로 다독여 주는 건데요.
전혀전혀 네버 안돼요. 화가 끓어 오르는데 왜 그러냐 하면
내가 귀찮아서예요. 다시 집으로 돌아가 얼굴 잘 씻기고 약바르고 옷 다시입히고 등등
이렇게 못된 나는 무기력증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애가 내게 일을 시킨것 같이 짜증나요. 누워서 자고 싶은데..무슨책이 도움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