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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의 애 흉보는거 아니라더니... 통감하고 있습니다

수도자 조회수 : 12,166
작성일 : 2011-10-11 13:13:50

큰애가 순둥이였어요..

잘웃고 잘먹고 잘자고 배고플때 빼고 우는법도 없고..

100점 만점의 100점짜리 아기였죠..

별명이 100점 짜리 ㅎㅎㅎ

둘째를 임신하고서도 큰애가

한참 이쁜짓하고 아기천사처럼 굴어서

큰애랑 노는게 태교였어요..

막달쯤 되서 산부인과에 정기검진을 갔는데

대기시간이 길어져서 앉아있었어요..

그때 우리 큰애만한 남자 아이가 엄마 따라왔는데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니까 울기시작하는데

정말 40분을 내리 우는 거에요..

악을쓰고 바닥을 구르며...

속으로.. '아휴... 난 저런애 못키울것 같다..'

하며 흉봤어요..

........

둘째......  그 아이 찜쪄먹어요...

신생아실에서 최고 진상애기...

퇴원하고 집에 데려 왔는데

무슨 신생아가 악악거리고 웁니까....

얌전하고 절간같은 집에 살던 큰애가

벌벌 떨고 놀래서 경기하려하고...

애들 아기적 비디오보면 둘째 울음소리가

배경음악이에요 배경음악...

둘째가 태어나던 그날부터 11년이 지난지금...

전 사자후 기능보유자가 되었다 지요...

정말 남의 애 흉보는거 아니라고 하시던 어른들 말씀...

뼈에 새기고도 남습니다..

임신 중비중인 분들..

참고 하세요.. ㅠ.ㅠ

그리고 그때 그 40분 울던 아가야..

미안하다..흉봐서..

IP : 211.117.xxx.4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11 1:15 PM (125.152.xxx.84)

    맞아요....ㅎㅎㅎ

  • 2. ....
    '11.10.11 1:17 PM (121.152.xxx.219)

    가끔 흉도 볼수 있지요 뭐..ㅎㅎ

  • 3. 미주
    '11.10.11 1:18 PM (121.154.xxx.97)

    11년전이라니 다행??이네요 ㅎㅎ

  • 4. ...
    '11.10.11 1:20 PM (58.236.xxx.166)

    애들은 다 키워보고 이야기해야한다는 그말 저역시 통감합니다.
    큰애가 너무너무 유별나고 예민했는데
    둘째아이 병원간지 정말 5분만에 순산하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살아있나 죽었나 숨대볼정도로 순둥이였는데

    요즘 5살................
    아침마다 울고불고 싸우고 난리네요
    평상시 순한데 한번 고집불통되면 절대 이기려고 들어요
    그래도 엄마가 대가 쎄서 아직은 이기는데 어찌될지는...
    ㅎㅎㅎ 형아가 한대 때리면 씩씩거리면서 열대 때리는 인간입니다...-.-

    반면 큰애는 예민하고 까칠하지만 빠릿빠릿한 아이였는데

    아침에 옷입어라 밥먹어라 정말 수십번 얘기하게 하네요 흑흑흑

  • 5. ㅋㅋㅋㅋ
    '11.10.11 1:21 PM (115.126.xxx.37) - 삭제된댓글

    사자후 기능보유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아직 아가가 없는데..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겠네요 ㅋㅋ

  • 6. 음...
    '11.10.11 1:35 PM (112.151.xxx.29)

    깊이~~ 공감합니다.
    큰아이는 조용해서 손이 안가는 아이여서 내 아이는 모두 저럴것이야...했는데 웬걸요...
    작은아이 어찌나 울음 고집이 세고 말을 안듣는지 시댁에 제사지내러 갔다가 내리 세시간 우는걸 보시고
    시아버님 너희는 그냥 가거라... 했습니다. 어휴....
    전 작은아이 키우면서 웬만한 남의 아이들 절대 흉 안봐(아니 못봐요)요...

  • 똑같은 딸
    '11.10.12 11:36 AM (121.130.xxx.163)

    순둥이 첫 애 키우다
    울음으로 날이 새고 지는 둘째 키웠는데
    그 아이,
    똑똑해요. 물론 무지 착한 딸이구요.
    대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히 착하고 예뻐요.

    마음 준비 안하셔도 예쁘게 자랄거예요.
    저 키우느라고 엄마 애쓴거 다 알더라구요.
    물론 시시때때로 세뇌를 시켰지만...^^

  • 7. 저도
    '11.10.11 1:37 PM (222.237.xxx.218)

    첫 애 키우면서 애 키우는게 뭐가 힘들다고 하냐... 하면서 천국의 나날을 보내다가..
    둘째 낳았는데 낳은 첫 날 우는 애 안고 밤 샜어요..
    애가 유일하게 안 우는 때는 젖 먹을 때, 외할머니 등, 아빠 배 위...
    저랑 있으면 내내 울었어요..

    그런데 13년이 지난 지금은 엄마 아프다면 죽 끓여다주는 착한 딸입니다만.....
    조만간 악을 쓰며 대들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 8. ...
    '11.10.11 1:38 PM (115.143.xxx.59)

    동감해요...
    저 처녀적부터 아기도 싫어했고..
    애기들 나대고 징징거리면 흉보고 싫어라 했거든요,,
    근데..제가 애를 낳아보니..우리애가 그렇게 나대는 아이네여,ㅠㅠㅠ
    저도 가끔씩..저 처녀적시절 되돌아보곤합니다.

  • 9. ㅇㅇ
    '11.10.11 1:51 PM (211.237.xxx.51)

    제자식이나 남의자식이나 자식얘긴 정말 함부로 해선 안될말이에요

  • 10. 저희 아이
    '11.10.11 1:58 PM (211.234.xxx.137)

    악을 쓰고 달려듭니다 슬프고 머리 숙이며 삽니다 ㅠㅠ

  • 11. 그지패밀리
    '11.10.11 2:06 PM (1.252.xxx.158)

    남에 대해 나쁜말을 하면 그 나쁜말이 모두 자기에게 돌아온다고 우리엄마가 항상 저에게 어릴때부터 그말을 해줬어요.
    나쁜말의 독이 자기에게 독이라고.
    반대로 뒤집어서 이야기 하면 그 나쁜사람도 바른사람이 된다고.
    참 어려운 일이죠.

  • ..
    '11.10.12 7:54 AM (180.69.xxx.60)

    배우고 갑니다. 실천은 어렵지만 노력은 해봐야겠죠..

  • 12. 이쁜이맘
    '11.10.11 3:12 PM (14.33.xxx.146)

    ㅎㅎ 오죽하면 애 다 낳아 키우기 전엔 남의 애 얼굴 지적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잖아요. ㅋㅋㅋ 물론 예외도 있긴 하지만.. 제 친구 중 하나는 남의 집 애 못생긴 거 같고 그렇게 남 걱정을 해 주더니만.. 지는 이쁜 아기 낳더라구요. -_-;;

  • 13. 맞아요 맞아요
    '11.10.11 3:18 PM (211.47.xxx.137)

    남에게 입찬 소리하면 안 되고 내 인생에도 장담할 일 없다지만, 애 키우는 건 정말정말 더 그래요.
    남의 애 어떻다 속맘으로도 흉 볼 게 절대 아니더라고요.
    정말 흉보는 애 똑같이 키워보거나 똑같은 상황에 처해보거나 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내 애는 안 저러면 고마운 거지 자랑할 것도 아니고요.

  • 14. 그런데
    '11.10.11 3:44 PM (121.128.xxx.213)

    저도 그렇고 윗분들도 모두 깨달음이 왔잖아요.
    지인중에 절대 깨닫지 못하고 늙는 사람 있네요.
    그집은 딸둘이 하나같이 착하고 순하고 공부 잘하고..
    남의 애들 말 안듣고 공부 안 하는걸 전혀 이해 못합니다.
    걔들 엄마가 뭘 잘 못했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내 참, 속이 터져서..
    그 친구는 죽을 때까지 모를테지요.

  • ..
    '11.10.12 7:55 AM (180.69.xxx.60)

    손주때문에 알지도 모르지요.

  • 15. **
    '11.10.11 6:38 PM (218.237.xxx.218)

    언니네 애들이 말이 많았어요. 어휴...애가 뭔 놈이 말이 이리 많아...
    그런 소리 했었는데 딱 울 집 아이가 말이 많잖아요.
    남자애가 어찌나 말이 많은지 커서도 이렇게 말 많을까봐 걱정이에요.ㅜㅜ

  • 16. 저흰+ 큰애가
    '11.10.12 1:14 AM (121.148.xxx.93)

    절간같은 집에 악악우니 경기를 ..ㅋㅋㅋㅋㅋㅋ
    우리 큰애가 그랬습죠/ 원자폭탄 떨어진줄 알았습니다.
    6개월 넘게 그리 악악 울어대서, 손에서 애를 놓지도 못하고, 30분씩 자고 애 키웠다죠
    일주일 친정있는동안, 집식구 5명이 나가떨어졌다죠.
    근데
    둘째는 신생아가, 10시자서, 9시 기상, 중간에 우유도 안먹어줘서
    알람시계 마춰놨다는
    그 큰애 중딩인데, 낼 시험이라 1시인데 잠안자고 옆에 앉았네요. 에구 걱정되네여
    갑자기
    님글때문에, 웃음이 나네요. 아이가 왜 나보고 웃어 하네요

  • 17. ㅎㅎ
    '11.10.12 1:14 AM (222.121.xxx.183)

    제 아이가 그런데요.. 요즘 둘째 가지려고 하는 중인데.. 포기할깝쇼??
    근데 생길거 같지가 않아요.. 기분에..

  • 18. 초록가득
    '11.10.12 3:15 AM (211.44.xxx.91)

    저도 친척언니 집에 놀러가서 조카들보고 애들이 왜이리 별나냐고,,농담으로 웃으면서 말했었는데
    그때의 안색안좋던 언니얼굴을 지금 다시 떠올려 봅니다,,바로 제 얼굴에 오버랩되네요 ㅎㅎ
    딸들인데 아들만큼 별나고 목소리도 크고,,,
    오늘밤은 조용히 재우나 했더니 큰애가 가습기를 홀랑 뒤집어서 ....조용히 재우지 못했네요

  • 19. ...
    '11.10.12 4:34 AM (71.75.xxx.208)

    근데 그렇게 밤마다 저랑 나랑 울고 불고 키우게 하던(더불어 첫찌까지 같이 울고불고) 두찌가 이제 주위의 별난 애기들 보면 부르르 떨더만요...
    어른들은 어떻게 저런 애를 참으면서 키우냐고 신기해 합디다.

    비디오로 다 찍어놨어야 하는건데....
    기회 될 때마다 꾹꾹 지가 어떻게 자랐는지 되새겨주고 있습니다.

  • 20. .ㅎㅎㅎ
    '11.10.12 9:17 AM (124.199.xxx.41)

    아는 집 아이가 완전 막가파?입니다.
    주로 말이 늦는 아이들이 의사전달이 안되니 1~4살 무렵 전혀 협상?이라는 것 없이 막 울고불고 뒤로 넘어가고....
    아무튼 이 아이도 늘 막가파(엄마 동네에서 알아주는 무서운 뇨자~그러나 엄마를 말 그대로 능가는 능력을 가진 아이...ㅎㅎ)...
    어느날 병원엘 갔는데..
    울고불고 하니..간호사가 이마에 내천자 그리고 완전 째려보고 자기들끼리 중얼중얼..
    그래서 그 엄마가 웃으면서 한 마디 했죠..

    "우리 @@이 흉보시면...이 다음에 시집가시면 똑같은 아이 낳습니다.~~ㅎㅎㅎ"
    라고..

    그러자..다들 후한이 무서웠는지..바로 표정이 바뀌었다는..ㅎㅎㅎㅎ

  • 21. ..
    '11.10.12 9:49 AM (112.185.xxx.182)

    애기는 임신중에 미워했던 사람 닮는대요~

    우리아들은 14년 됐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악을 지르며 울기시작해서 1년동안 줄기차게 울었죠.
    그 누나인 딸은 배고플때조차도 안 울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7개월만에 걸어서 둘째 임신했을땐 손잡고 걸어다녀서 엄마 편하게 해 줬었는데..

  • 22. 제 글로 위로받으세요
    '11.10.12 11:04 AM (125.241.xxx.130)

    1. 첫째 아들
    신생아때부터 밤새 울고(한번은 달래다 지쳐서 기다리니 2시간이 넘도록 계속 울어 다시 달랬던 적도 ㅠ.ㅠ)
    모두 어떻게 키우냐고 존경받았던 기억 (새벽에 놀이터에서 아이재우다 그네 기둥에 기대 졸던 기억도)
    학교 다니면서 욕심 많고 똑똑하고 학원도 스스로 알아보고 공부도 1등만 하고 잠도 안자고 대학 입학

    2. 둘째 아들
    이런 아가가 있는 줄 알았으면 첫째 못키웠다. 아가들은 다 매일 우는 줄 알았다 둘째 아들 키우며 생각함
    다른 사람 배려하고 예의 바르고 온순하고 단, 욕심도 없고 잠도 많아 또 정말 중요한 -너무 긍정적임
    시험은 다음에 잘 보면 되지 뭐~ 헤헤~ 천사같은 웃음 작렬하는 고딩 아들

    힘든 아가 키우는 엄마들 모두 기운내세요!! 세상은 공평하더라고요!!!

  • 23. ㅎㅎ
    '11.10.12 11:18 AM (115.139.xxx.140)

    깨닫고 실천하면 정말 다행입니다.
    남의애 흉봐서 그런것도 있지만 어르신들 말씀이 순한 아이보고 순하다 하는거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런말 하는거 아니라고...
    그게 아마 동생보면 동생이 아주 질리는 아이가 태어나거나 순한 아이가 180도 돌변하는걸 말하는거
    아닐가 싶네요.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입장이라 자식문제에 있어서는 입찬소리 못합니다.

  • 24. ㅎㅎ
    '11.10.12 11:48 AM (114.206.xxx.66)

    원글님 엄청 힘드셨을텐데....
    전 ㅋㅋ 웃네요.;;;

  • 25. 저도..
    '11.10.12 12:10 PM (124.60.xxx.19)

    울 아가 신생아실에 있을때 응가해도 안울고 배고파야 조금 칭얼대서 무지 순하다고
    편할것 같아 좋아했었죠. 그러다 아기들 몇명 들어왔는데 그중에 엄청 울어대는 아기가
    있었어요. 남편에게 저 아기는 넘 울어서 듣기도 싫고 우는 목소리도 이상하다고..;;;
    그 뒤부터 울 아가 조리원 떠나가라 울어대더군요.ㅠ ㅋㅋㅋ

  • 26. 제 이야기?
    '11.10.12 12:48 PM (108.203.xxx.76)

    우리 첫째와 둘째 이야기와 완전 일치.

    울 둘째, 눈치도 엄청 빠르고 남들은 영리하다고 하지만 전 알아요. 영악하지요 ㅠㅠ.
    엄마 몰래 누나 머리 잡아당기고, 누나 자는거 깨운다고 누나 자는 침대에서 뛰어 내리고.

    지금 18개월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활동은 2살이 넘는다고 하시는군요.

    그렇게 전 급노화가 ㅠㅠ. 첫째때문에 교만했던거 반성하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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