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의 시끄러운 모습을 보고 저의 일이 생각나서..
옥수수를 무척 좋아해서 해마다 30개들이 옥수수를 많게는 7~8자루는 먹어요.
사서 여름에 늘 먹고 냉동고에 가득 삶아 쟁여놨다가 겨울에 쪄 먹는게 저의 몇 안 되는 주전부리 취미.
저 뿐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 옥수수를 좋아해서
삶아 비닐팩에 5개씩 넣어둔 것 꺼내 삶아놓으면
한 자리에서 그냥 1~2개씩...참 맛나죠.
올 해도 3자루 정도는 사서 바로 바로 쪄서 먹었고,
겨울저장용으로 맛있는 옥수수를 사야겠다고 산지를 갔더랬지요.
82에서도 사 먹어 봤는데, 맘에 든 때보다...실패한 때가....
또, 택배송하면 옥수수가 시드니까 휴일날 드라이브도 하고 방금 딴 싱싱한 옥수수도 사려구요~
읍내 들어가는 초입부터 읍에서 설치한 옥수수 판매 몽골천막들이 줄줄이 있더라구요.
그 중에서 노인부부가 지키고 있는 천막으로 들어갔어요.
기왕이면 노인들 옥수술 팔아드리려고.
옥수수는 두 무더기가 있던데 할아버지가 주시는 건 약간 잎이 마른 것을 주시네요...
"할아버지, 저 쪽 걸루 주세요..."
"그건 못써. 맛없어..."
"이건 잎이 누런 것 같아요...딴지 오래된 것 같은데요?"
"아녀~ 아침에 따 온겨~이거 가져가..."
자꾸 80은 되어보이는 할아버질 거역(?)하는 게 미안해서 '에이~할아버지니까 믿자~'하며 그냥 4자루를 사 갖고 왔죠.
집에 와서 까보니...딱딱...이거 어째요...
삶아도 딱딱.
오다가 아는 분께 1자루 드리고 3자루를 삶아 냉동고에 차곡차곡 쟁여놨는데
그 이후 옥수수서랍은 손도 대지지 않네요...흑
노인분들도 영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