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향후 명문고

셤감독 조회수 : 2,204
작성일 : 2011-10-10 17:36:43

셤감독 다녀왔어요.

한 반을 반으로 나눠서 다른 학년과 한 줄씩 섞어서 앉았네요.

시험공부하느라 지친 아이들의 어깨가 안쓰러워 보였는데

1교시 끝날 즈음에 한 아이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했어요.

선생님도 당황하시고 폰주인도 놀라서 얼음!

시험 전에 수거하는데 제출하지도 않고 전원을 안껐나봐요.

핸드폰은 압수되고 답안지도 별도채점한다던데 공부한게 아까워서 어째요.

교칙이니까 어쩔수없으니 쌤도 아이 다독이더군요.

나도 눈물이 날려고 합디다.

3교시엔 시험지 받자마자 엎드려 자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래도 대충이라도 읽지..

딱한 마음이 들던데 끝나기 15분 전에 선생님이 살포시 그 애 팔을 쓰다듬으시면서 (여선생님이심)

"한 번만 더 봤으면 좋겠어" 조용히 깨우시네요.

선생님의 부드러운 말에 아이는 종칠 때까지 시험지 풀더라구요.

몇 개라도 맞았겠죠?

선생님들의 이런 작은 배려가 아이들에겐 좋은 영향이 될거같아요.

간혹 뉴스를 통해서 자질이 안된 선생님얘기도 듣지만 이 학교선생님들 너무 좋아요.

우리 아이도 집에 오면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과목선생님 얘기를 좋게 하니

지금은 아니더라도 향후엔 명문고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며칠 전에 교내에 오물투척사건이 있었어요.

전조증상으로 가끔씩 복도에 누가 소변을 봐놨던건 그냥 치우고 말았던가본데

이번에 2학년 한 교실에 변을 싸놓고 책상마다 변칠을 해놔서 냄새가 나고 난리도 아니였대요.

다행히 책상이 여유분이 있어서 전체 교체하고

교과서 등에 묻은 건 학교에서 구입해주기로 했다죠.

선생님들은 잡아야된다고 펄펄 뛰는데 교장쌤이 잡지 말랬대요.

"왜? 뭥미?"

잡으면 처벌해야하니까, 찾아서 치료받게 하라고 하셨다는거 있죠.

아마도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병인거 같다구요.

교장쌤이 대단하단 생각드네요.

시험기간엔 학생부 선생님들도 나오지 말라고 하시고 교장쌤이 교문에서 웃으면서 아이들 반겨주세요.

평소에도 아이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많이하셔서 거리감이 안느껴진대요.

요즘 학생들 복장이 정말 통제하기 어렵죠.

바지는 쫄바지에, 치마는 너무 짧아서 불안불안하고.

학교에서 교복규정 단속하느라 소모되는 선생님들의 에너지가가 너무 아까우니

다른 방향으로 학생들에게 더 신경써서 훌륭하게 교육시키겠다고

대신 집에서 속바지챙겨입히시는 정성은 보여달라십니다.

이제 교육은 강요해서는 안되고 아이들과 더불어 동참해야하는 것이므로

정보력을 키우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같이 들은 다른 엄마들은 별 감동 안하는거 같은데 저만 그런가봐요.

이런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행복할꺼예요.

 

 

 

 

 

IP : 116.34.xxx.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1.10.10 10:03 PM (122.32.xxx.11)

    어떤 학교인가요? 저희는 아직 아이가 어린데 크는 사이 이 학교 명문 되어 있음 보내볼까 하구요...
    그런데 공립이면 교장선생님 그 사이 퇴직하시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653 정확히는 부부 싸움한것도 아닌데..말을안해요 6 m 2011/11/15 2,411
36652 미국에서 산 전자기타 쓸 수 있나요? - 답변 절실 1 혜인맘 2011/11/15 868
36651 집에 손님이 온다는데 왜케 부담스럽죠? 친한 동생인데.. 5 손님 2011/11/15 2,176
36650 이철우 전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엽니다~~~ 유리성 2011/11/15 1,027
36649 창덕궁 정문 근처 간단히 점심 먹을 곳? 7 창덕궁 2011/11/15 2,750
36648 스웨터를 줄어들게 하는 방법? 3 음.. 2011/11/15 1,479
36647 압력솥이 이상해요(급질문) 3 아홉시삼십분.. 2011/11/15 1,131
36646 FTA반대 운동 잘 하고 계신가요??? 9 교돌이맘 2011/11/15 1,188
36645 뉴스보다가.. 안교수님 2011/11/15 910
36644 아이허브, 환불제가 바뀌었나요? 2 감사! 2011/11/15 1,366
36643 시댁에 김장하러 갔다가 밥 값 하란 소리 들었어요 24 시댁다녀온뒤.. 2011/11/15 7,267
36642 옷감을 덜 상하게 하려면 4 옷감 2011/11/15 1,501
36641 쪽방촌의 슈바이처 3 ㅠㅠ 2011/11/15 1,024
36640 남편이 본인은 안 태어나도 좋았을거라 하네요ㅠ 9 아아 2011/11/15 2,446
36639 "건강보험 해체론자가 건보공단 이사장 후보?" 3 참맛 2011/11/15 1,204
36638 반수가 뭔지 정확히 알고 싶어요. 4 마우스 2011/11/15 1,870
36637 애플 아이폰4s에서 발신제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10 심봉사 눈뜨.. 2011/11/15 2,148
36636 고인의 옷은 어떻게 처리하시는지요? 4 궁금이 2011/11/15 4,170
36635 고1딸(외고)이 전학하겠대요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공부때.. 25 심란해ㅠㅠ 2011/11/15 7,778
36634 밀레 살까요? 통돌이 세탁기 살까요? 3 ... 2011/11/15 2,242
36633 천일의 약속 ost좋네요.. 2 멋진가수들 2011/11/15 1,372
36632 11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1/15 881
36631 외국나갔다가 아이가 고등학교쯤에 들어오는거 어떤가요? 5 고민 2011/11/15 1,754
36630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궁금한것.. 1 방법 2011/11/15 1,259
36629 문성실불러그에 갔더니 30 지나다가 .. 2011/11/15 19,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