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낼모레 마흔인데.. 아줌마 소리 듣는걸 절대 인정 몬한다..그런건 절대 아닌데요.
그래도 한 서른다섯 까지만 해도 왠만한 옷이나 액세서리 같은건 좀 젊은스타일로 소화할만하다.. 싶었거든요.
근데 나이드니까..
예전엔 정말 상상할수도 없었던 (절대 아줌마들 비하의도 없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도 아줌마임 ㅡ.ㅡ)
1. 등산재킷 - 어디 입고가든, 보온효과도 있는듯 하고.. 간편하고.. 전 산을 싫어해서 갈일이 없기땜시 이런거 평생
안사고 싶을줄 알았거든요. 근데 얼마전에 사서, 너무 편해하며.. 시시때때로 입고 다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
2. 겉은 프라다천에 속은 기모가 덧대어진 따뜻한 겨울바지 - 이것역시 아줌마의 전형적인 패션이라 생각하던 때가
불과 몇년전이었으나.. 이젠 "그 따위가 뭔상관? 걍 내가 따숩고 편안하면 장땡이" 란 생각이 들어요.
3. 몇년전만 해도 손가락 열개에 주렁주렁 걸쳤던 여러가지 형태(메탈소재 나비, 유리 장미, 플라스틱 호피, 가죽)의 반지
플라스틱 장신구들.. 태국에서 사들여온 수공예 액세서리(특히 귀걸이)
이런 등등이 이젠 얼마나 유치하게 보이고.. 싼티가 나는지.. ㅜ.ㅜ 도저히 제 정신으론 못하고 다니겠다.. 싶더라고요.
특히 주렁주렁 늘어지는 샹들리에형 귀걸이.. 아오.. 정말 없어보여서 할 수가 없더라구요. 최근 귀걸이 안하고 산지
정말 오래됐어요.
차라리 금이나 실버로 딱 떨어지는.. 그야말로 빤딱빤딱 광나는 액세서리만 착용하게 되더라구요.
예전엔 그런 맨질맨질 빤딱빤딱한 소재의 액세서리는 너무 촌스럽고 올드해 보여서 싫어 했는데 말이죠.
그것도 이젠 시계랑 목걸이에 한정되어 있고.. 귀걸이 팔찌는 할 생각도 안들어요.
4. 예전엔 다른 화장은 다해도,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면 그게 그렇게 어색했었거든요..
예전 동물의 왕국 심형래가 펭귄분장하고 나온듯.. 좀 (많이) 개그 스럽기도 했었구요. ^^;;
근데 요즘은 눈화장을 하면 좀 너무 올드해도 보이고.. 안그래도 늙어서 서러운데 인상이 강하게도 보이고(마녀처럼)..
반면, 입술에 붉은색 립스틱 하나만 대충 발라줘도 그렇게나 얼굴에 생기가 넘쳐보이고 훨씬 나아보이네요
(예뻐보인단 얘기가 아니니 오해마시길 ^^;; 말 그대로 생기있어 보인단 뜻이예요)
5. 음식도 맨날 양식.. 이를테면 핏자,빵,햄,고기,어묵.. 이딴것만 좋아하고 살았었는데(그래도 요즘도 자주먹곤해요^^;)
점점 도라지,쑥,냉이,된장찌게,매운낙지볶음..같은 채소나, 한국특유의 매운음식을 상상만해도 침이 츄르룩 넘어갈
정도로 입맛도 변해가고..
6. 가방도 프라다다 뭐다.. 명품이랍시고 몇가지 있는데요.. ㅜ.ㅜ 이게 무겁더라구요.. 특히 가죽 프라다 가방은..ㅠ.ㅠ
그래서 거의 들고 다니지도 않고 내팽겨쳐놓고, 레스포섹이나 롱샴..
이런게 젤루 편해서 맨날 천가방만 괴롭히게 되더라구요. 걍 가벼운게 쵝오! ^^
7. 예전엔 마구마구 돌아다녀야 내 속에 피끓는 정열이 조금은 진정이 되는듯 했으나.. 이젠 점점 정적인 성격이 되어..
그냥 집에 가만히 앉아 책보고, 요리하고, 혼자 맛있는 음식 찬찬히 음미하면서 먹고, 음악듣고, TV보고 이런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좋아요. ^^;
나이들어가니까 예전엔 재미없던 일들도 재미있어지는 경우도..
싫어하던 옷 스타일을 나도 모르는 새 구입해서 입고 다니는 경우도..
그간 가지고 있던 물건이 도저히 유치해, 견딜수가 없어 버리게 되는 경우도..
예전 입맛이 많이 바뀌게 되는 경우도..... 생기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바뀌시던가요? ^^
저 이러다 내년엔 빠글빠글 파마하고 다니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또 한번 말씀드려요. 비하의도 절대 없어요. 저도 정말로 조만간 그렇게 하고 다닐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