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식적인 남편의 외박으로 혼자 신나게 맥주한잔 마시며
컴앞에 붙어앉았는데 기막힌 타이밍에 키보드가 맛이 가주시네요..
한달전에 아이가 쥬스를 부어버려서 억지로억지로 말려서
당분간 잘 썼는데 기어코 운명을 달리하시네요
근데 그순간 드는 암담함....컴퓨터없이 이 기나긴 밤을 어찌보내나 싶은게..
남편한테 전화하니 창고에 아마 옛날에 쓰던게 있지 싶은데
저보고 꺼내기 힘들테니 그냥 일찍 자라네요...ㅡ.ㅡ;;;
고렇게는 못하지 어찌온 나혼자만의 시간인데...
목장갑 끼고 창고안을 열심히 뒤졌네요..아주 열심히....
기어코 쑤셔박혀있던 키보드 꺼내니 얘가 쳐박혀 있어 꼽는 부분이 찌그러져 있네요
드라이버로 적당히 펴서 지금 꽂으니 잘되네요...왠지 이 뿌듯함과..이밤이 너무 행복해질려하네요
옛날 남편없는 밤엔 그냥 허전하고 무섭더니..
이젠 혼자서도 잘해요...^^